“中 기술 우위 자신”…에코프로머티, 2027년 매출 4배 키운다

IPO ‘실탄’ 확보해 대규모 투자 예고
中 의존도 높은 전구체 공급망 자국화
연 5만t 생산능력 2027년 21만t 확대
2027년 외부판매 비중 10→50% 상향
하이니켈 외 저가 LFMP 수요도 대응
  • 등록 2023-11-02 오후 4:29:23

    수정 2023-11-02 오후 7:44:2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코프로그룹 전구체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차전지(배터리) 양극재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4년 내 매출을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배터리 시장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전구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니켈 전구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사업 계획과 기술력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中 제외 ‘전 세계 1위’ 전구체 업체 자신

전구체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지만, 중국 의존도가 90%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등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공급망 자국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유일 전구체 생산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런 흐름과 맞물려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빠른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하이니켈 전구체는 중국 업체들에 이어 5위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해 (중국계 제외) 전 세계 1위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과의 차별화 전략은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 그룹 내 시너지다. 고객사에 납품하기 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등과 양극재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리사이클(재활용)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이런 에코 시스템은 회사만의 고유한 경쟁력”이라며 “원재료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에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술 우위도 자신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5t 수준이던 라인당 생산량을 빠르게 개선해 현재는 큰 설비투자 없이 라인당 9t까지 확대했다”며 “이는 라인 당 4t 수준인 중국 경쟁사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생산성으로 탁월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업체들이 합작사(JV) 설립을 통해 국내에 우회 진출하고 있으나, 현지와 환경이 달라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중국 내에서 유리한 원료 소싱 방법이 있고 인건비에서 경쟁 우위가 있었을 텐데 그런 이점을 다 포기하고 한국 실정에 맞게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말 IRA 해외우려집단(FEOC) 세칙에 중국 업체 JV 지분율이 어느 정도 규제될지 모르지만, 작은 지분을 가지고 메인 생산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동일 선상 경쟁을 하더라도 우리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요 사업.(자료=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가 ‘코발트프리’ 저가 ‘LFMP·망간리치’ 준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8년 전구체 1공장을 시작으로 2021년 원료 1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전구체 2공장을, 올해 원료 2공장을 준공했다.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전구체와 원료 3,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3공장은 2025년 1월, 4공장은 2025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매출은 2018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6652억원으로 연평균 84.9% 증가했다. 전구체 생산능력은 연간 5만톤(t) 수준이며 이를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매출은 올해 1조원 이상에서 2027년 4배 이상인 4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외부 판로를 확대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전구체 상당량을 에코프로비엠이 소비하고 있지만, 2027년경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늘린다. 김 대표는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생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차세대 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저가 전기차 수요에도 대응한다. 김수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이니켈 전구체 회사로서 리튬인산철(LFP)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나, 에코프로비엠이 국책과제로 파일럿 설비를 준비하는 리튬인산망간철(LFMP) 선행 개발을 통해 저가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중저가 시장은 코발트프리, 저가 시장은 LFMP 또는 망간리치(망간OLO) 제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에 대해 김 대표는 “2019년부터 이사회 중심 경영과 내부 통제 관련 제반 기준을 도입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이런 상황이 재발할 일은 없다”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9월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3만6200~4만4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투자 재원은 최대 6369억4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에코프로그룹 내 이차전지 밸류체인.(자료=에코프로머티리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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