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바르지 않고 먹는' 치질약 시장 달아오르는 이유

복용 편의성 강조 '치센' 성공 이후 시장 재편
흔한 질병이나 말하기 꺼리고 바르는 약 불편
  • 등록 2020-06-03 오후 3:44:39

    수정 2020-06-03 오후 3:44:3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르지 말고 드세요.”

국내 ‘먹는 치질약’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국제약(086450)이 ‘치센’으로 치질약 시장을 재편한 자리에 한미약품(128940), 동아제약 등 상위제약사들도 치질 환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뛰어들고 있어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이달 중순께 먹는 치질약 ‘치쏙정’을 내놓는다. 한미약품이 먹는 치질약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바르는 치질약 ‘치쏙’크림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경구용 제품이다.

동아제약도 지난 1일 먹는 치질약 ‘디오맥스 정’을 내놨다. 조아제약(034940) 역시 지난달 말부터 먹는 치질약 ‘조아디오스민캡슐’에 대한 라디오 광고 등을 하면서 적극 제품 홍보에 나섰다.

먹는 치질약 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은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약 ‘치센’ 성공 이후 치질약 시장이 편의성을 중시하는 시장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질 치료를 위해 환부에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치센 성공 이후 치질약도 먹는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치질약 시장은 지난해 기준 13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치센은 지난해 치질약 시장의 46%를 차지했다. 전체 먹는 치질약 비중은 60% 수준이다. 반면 2017년 치센이 등장하기 이전 연고와 좌약 등이 주를 이루던 치질약 시장에선 먹는 치질약의 점유율은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치센이 2017년 등장 이후 시장이 확 바뀌었다. 복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치센은 2018년 전년 대비 900% 늘어난 43억원 매출로 치질약 일반의약품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자 바르는 치질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일동제약(249420) 역시 지난해 먹는 치질약 ‘푸레파베인’을 내놓을 정도였다.

치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흔하게 발병한다. 하지만 다른 질환과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해 약을 먹더라도 경구용 제품 필요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치질은 인구 75%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를 보면 2018년도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65만명으로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2017년 주요 수술통계에서 치질 수술 건수는 19만 9000여건에 달한다.

후발주자들은 치센보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치료 주성분인 디오스민 함량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 치쏙정과 동아제약 디오맥스는 치센(300mg)보다 두배 많은 600mg의 디오스민을 담고 있다.

치질약 시장은 향후에도 더 커질 전망이다. 치질은 항문혈관 문제로 항문 주변의 정맥에 피가 몰려 발생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음주, 비만, 고지방식 등 치질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먹는 치질약 시장은 복용 편의성이 강조되는 흐름에서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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