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는 치질약’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국제약(086450)이 ‘치센’으로 치질약 시장을 재편한 자리에 한미약품(128940), 동아제약 등 상위제약사들도 치질 환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뛰어들고 있어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이달 중순께 먹는 치질약 ‘치쏙정’을 내놓는다. 한미약품이 먹는 치질약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바르는 치질약 ‘치쏙’크림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경구용 제품이다.
동아제약도 지난 1일 먹는 치질약 ‘디오맥스 정’을 내놨다. 조아제약(034940) 역시 지난달 말부터 먹는 치질약 ‘조아디오스민캡슐’에 대한 라디오 광고 등을 하면서 적극 제품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치센이 2017년 등장 이후 시장이 확 바뀌었다. 복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치센은 2018년 전년 대비 900% 늘어난 43억원 매출로 치질약 일반의약품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자 바르는 치질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일동제약(249420) 역시 지난해 먹는 치질약 ‘푸레파베인’을 내놓을 정도였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치질은 인구 75%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를 보면 2018년도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65만명으로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2017년 주요 수술통계에서 치질 수술 건수는 19만 9000여건에 달한다.
치질약 시장은 향후에도 더 커질 전망이다. 치질은 항문혈관 문제로 항문 주변의 정맥에 피가 몰려 발생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음주, 비만, 고지방식 등 치질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먹는 치질약 시장은 복용 편의성이 강조되는 흐름에서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