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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 시장은 금명간 유치원 무상급식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개적으로 제안을 한 사안인 만큼 빠르면 이번주에 공식적인 답변이 나올 것”이라며 “참모들 중 유치원 무상급식 확대에 반대 의견이 없어 오픈 마인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은 찬성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2011년 전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으나 투표율 미달로 스스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무상급식 반대’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무상급식이 정착돼 사실상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과는 상황이 크게 변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자충수’를 둘 일은 없다는 게 서울시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 시장의 인식 변화는 4·7 보궐선거 기간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초중고 무상급식이 되는데 유치원만 빼놓을 이유는 없다”며 “무상급식을 꼭 해야 한다면 유치원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했어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했던 공동경영 약속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무상급식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밝혔던 입장에서 변함없다”면서 “이 부분은 오 시장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3월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의사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은 먹는 것 자체가 평생 건강에 중요하다. 아이들이 여기에서 차별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며 “저는 여전히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투입해야 할 게 그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