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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가격 폭리 여부 보겠다” 발언에… 긴장감 감도는 국내 생리대 업계

김상조 공정위원장 "가격 폭리 여부 조사 진행 중"
유한킴벌리 등 국내 생리대업계 '위축'
"단순 가격 비교 어려워, 동일한 기준 적용했는지 의문"
  • 등록 2017-11-09 오후 4:44:54

    수정 2017-11-09 오후 4:50:41

깨끗한나라 ‘릴리안’. (사진=깨끗한나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생리대 업체들의 가격 폭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생리대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이어 가격 폭리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국내 생리대 업계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해외와 비교할 때 국산 생리대 가격 수준은)제품이 다양해 국제 가격을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국내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국내 생리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유한킴벌리의 경우 바짝 움츠린 모습이다. 공정위는 지난 9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점화됐던 시점에 유한킴벌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한킴벌리가 지위를 남용해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생리대 종류와 가격의 범위가 광범위해 해외 제품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일부 프리미엄 제품(2015년 기준)의 개당 판매가격은 최대 510원에 달했다. 2010년부터 5년간 가격 인상률도 17.1%를 기록했다. 국내 생리대시장은 유한킴벌리에 이어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산 생리대 1개의 평균 가격은 331원으로 일본·미국(181원), 프랑스(218원) 등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성 논란에서부터 촉발된 가격 폭리 여부가 생리대 업계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칼날이 최근 생리대 업계로 향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생리대 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각 유통채널, 제품군별로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국회와 김 위원장이 가격 폭리 쟁점을 들고 나오자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시장에서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낮은 후발업체들은 가격의 추세를 쫓아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격 비교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전성 논란에 가격 폭리 잡음까지 이어지면 업체들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정위나 국회가 국내 생리대 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 노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하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 상반기 불거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로 일단락된 생리대 위해성 논란 때처럼 자칫 소비자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3위 사업자인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가격이라는 건 제조단가, 품질, 브랜드 등 여러 결정요소가 있는데 이를 비교하려면 동일한 기준에서 해야한다. 최근의 가격 비교 자료들이 동일한 기준에서 한 건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국내 시장만 봐도 제품의 품질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는데 (의원실 자료 등이) 해외 제품을 조사했을 때 직접 현장의 유통채널, 품질을 다 비교한 것이라기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위주로 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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