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의 10년 과제 풀었다…대우건설 매각 마무리

중흥, KDBI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동걸, 2017년 취임 때부터 매각 의지 피력
KDBI 세워 매각 전담 맡겨
“공무원스럽지 않은 뚝심, 인수가 논란 돌파”
  • 등록 2021-12-09 오후 5:55:24

    수정 2021-12-10 오후 2:28:5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의 10년 묵은 과제를 풀었다. 2011년부터 관리해온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했다. 매각 과정에서 잡음도 없지 않았지만 최종 매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흥건설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남은 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뿐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2017년 취임 직후부터 대우건설 매각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그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다음달 일사천리로 매각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듬해 호반건설이 인수 문턱에서 인수 포기를 선언하는 등 매각대금 2조원대인 ‘대어’ 대우건설의 새주인을 찾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이 2019년 산은 자회사로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 대우건설 매각을 맡긴 건 묘수로 꼽힌다.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토록 해 대우건설 체질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뤘다는 게 산은 측 자평이다.

올 여름 본격화한 중흥건설과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간의 대우건설 입찰전에선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수가격 조정 논란이 대표적이다. 중흥건설이 인수가격으로 2조3000억원,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000억원을 각각 써내 인수가격 격차가 5000억원에 달하면서 중흥건설이 인수조건 조정을 요청, KDBI는 이를 수용했다. 이 때문에 중흥건설 특혜 및 산은 배임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의 대우건설 매각과정 공익감사 청구도 지난달 감사원에서 기각됐다.

손창배 키스톤PE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세간의 비난과 욕을 듣기 싫어서 매각을 포기했다 해도 이동걸 회장이나 산은 입장에선 잃을 게 없다”며 “‘욕먹기 싫어 안한다’는 건 복지부동, 공무원스러운 태도일 수 있는데 이 회장은 매각 성사란 목표 달성을 위해 밀어붙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영역에선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가격조정은 얼마든 있을 수 있다”며 “산은이라 해서 다를 바 없다. (가격조정은) M&A 측면에서 보면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 회장 스스로도 대우건설 매각 성사에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KDB인베스트먼트 관리 하에 대우건설 기업가치가 제고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딜 클로징 시 산은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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