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이미 금리인하에 쏠렸다…환율↑ 금리↓(종합)

유가 하락·日 완화 가능성 등으로 1219.3원 급등
원화약세 요인 즐비…"이달 1250원 상승 가능성"
국고채 10년물 첫 1.8%대 진입…"금리인하 확신"
  • 등록 2016-02-03 오후 4:43:15

    수정 2016-02-03 오후 4:43:15

원·달러 환율이 3일 11.90원 오른 1219.30원으로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경계영 기자]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탓에 원·달러 환율이 3일 급등했다. 장중 한때 1220원을 넘는 등 1219.3원에 마감했다.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국제유가의 향방이 불확실한 데다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어, 원화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미 한국은행도 완화책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대감 때문에 채권금리는 이미 줄줄이 내리고 있고, 이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 하락·日 완화 가능성 등으로 1219.3원 급등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원(0.99%↑) 오른(원화 약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7일 1223원을 기록한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들어 장중 12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화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인 건 국제유가 영향이 크다. 산유국간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6.35포인트(1.87%) 하락한 1903.0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이 무너지자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3포인트 내린 1890.67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계속 하락세였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뉴욕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고 전반적으로 (원화 같은) 위험통화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게다가 시장은 한은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통화당국에서 하는 일로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면서도 “수출 부진이나 대외 환경이 안 좋다는 상황을 인식을 공유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시장은 이를 한은이 정부의 부양 기조에 동참하길 바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건 일본 엔화에 대비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우리나라도 재정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고채 10년물 첫 1.8%대 진입…“금리인하 확신”

채권시장도 이런 분위기가 십분 반영되고 있다. 이날 국고채권 3년물 금리(1.496%)는 기준금리인 1.5%보다 더 낮아졌다. 사상 최저치이기도 하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확실시하는 있다는 뜻이다.

장기물의 하락 폭은 더 컸다. 국고채권 10년물 금리(1.865%)는 사상 처음 1.8%대로 떨어졌다. 국고채권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977%, 2.005%로 5bp(1bp=0.01%포인트), 4.9bp 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달 안에 12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채권금리도 국제유가 반등 등의 변화가 없는 한 인하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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