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IPO후 최저가 추락…`마윈 매직` 다했나

고점 대비 30% 폭락..80달러선 턱걸이
실적 부진에 정부와의 갈등..주주 소송 움직임
보호예수 해제 보름 앞두고 대외악재까지 터져
  • 등록 2015-03-04 오후 4:52:04

    수정 2015-03-04 오후 4:52:47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3일 대만대학교를 방문해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마 회장은 대만에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청년 창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공개(IPO)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짝퉁 논란과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이어 수급문제까지 한꺼번에 불어닥친 폭풍은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당해낼 도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9월 250억달러 규모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대비 2.9% 떨어진 81.5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0.03달러까지 떨어져 간신히 80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주당 120달러를 돌파한 이후 30%나 폭락한 것이다.

예상밖 실적 부진…중국 정부와의 갈등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월29일 이후 한 달 여만에 17%나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42억2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44억5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쇼핑몰 사이트를 전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월 말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발표, 알리바바를 짝퉁과 뇌물이 범람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알리바바 주주들은 알리바바가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부 발표 이틀 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 대형 법률회사 5곳이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로펌인 로빈스 겔러 루드먼 앤 도우드가 뉴욕 법원에 “알리바바가 IPO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부패척결을 선포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마 회장을 겨누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시 주석이 반부패 칼날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일가를 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마 회장이 이들 정치세력과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알리바바의 IPO를 앞두고 일부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돈줄이 태자당(太子黨·고위 관료 자제)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태자당과 연관이 있는 보위캐피탈, 씨틱캐피탈, 중국개발은행(CDB)캐피탈 등이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이후 주가 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수급 불안감에 대외 악재까지

게다가 수급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알리바바 주요 주주들의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오는 19일 처음으로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4억2900만주로, 알리바바가 IPO 과정에서 공개 매각한 3억2000만주를 웃도는 규모다.

이어 IPO 1주년을 맞이하는 9월에는 15억8000만주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기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오버행 우려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대만 정부와 갈등을 빚는 대외 악재까지 터졌다. 알리바바는 2일 대만에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정부가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 대표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몰의 검색 결과가 소비자들을 혼돈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수석전략가는 알리바바 주식 폭락에도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정보 분석 업체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35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 적정 주가를 112.51달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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