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은 시간문제”..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확장
14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2018년부터 지난 10월까지 오스틴 공장 인근 약 104만4088㎡ 규모의 토지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승인을 오스틴 시의회에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다. 1996년 건설에 들어가 1998년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공장 설립 후 현재까지 총 투자액은 170억달러(약 20조4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공장 증설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증가하는 현지 파운드리 수요를 고려할 때 조만간 증설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움직임과 미국 정부 요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 증설 카드를 빨리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간 증설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꾸준히 매입해온 삼성전자가 내년 공식 발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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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증설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오스틴 반도체 법인(SAS)을 통해 46개 직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과거 오스틴 공장은 2007년과 2017년 두 번의 증설 과정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공장 확장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는 이달 초 정기 인사를 통해 파운드리 관련 요직을 대거 교체했다.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인 최시영 부사장을 파운드리 수장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는 심상필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번주 중 열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교체된 임원을 중심으로 오스틴 공장 증설 관련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AMD와 인텔 등 새로운 현지 고객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미 오스틴 공장 증설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