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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아태평화위원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이 시간 끌기를 하면서 올해를 무난히 넘겨 보려 한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찰총국장 시절 천안함 폭침을 주도하고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던 장본인이다.
북한은 앞서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간 축구 맞대결을 비공개로 진행해 원성을 샀다. 게다가 지난 열흘간 백마 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행에 이어 지난 19일 6.25전쟁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에 처음으로 무차별 포격을 가한 연평도 사건을 거론했다.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 이후 김 부위원장의 재등장까지 위협의 강도를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이달 초 쏘아올린 신형 SLBM ‘북극성-3형’은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발사대에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2000㎞급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을 기존 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곧 3000t급 잠수함 개발을 끝내고 진수에 이어 실제 수중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발사관 3개를 탑재한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바 있다.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북미간 협상 진전이 더딜 경우 SLBM 등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는 불보듯 뻔하다”면서 “금강산 시설 철거까지 들고 나온 것은 미국에 대한 직접 압박이면서 우리 정부에 북한 편을 들도록 미국을 더 채근하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