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한테 실망해서 그랬다" 폭행·협박 남성들이 경찰에 한 말

  • 등록 2024-03-12 오후 6:50:59

    수정 2024-03-12 오후 6:50: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12일 인천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한 60대 A씨와 70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28분께 인천시 계양구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계양구 임학동에서 드릴을 들고 이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서 A씨는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 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면서도 “이 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 담긴 이천수 씨 폭행 피해 장면 (영상=연합뉴스)
각 사건 현장이 녹화된 CCTV 영상에는 A씨와 B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뒷짐을 지고 원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옆에 있던 이 씨를 바라보다가 무릎으로 이 씨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당황한 듯한 이 씨가 양손으로 A씨의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으로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떠났다.

B씨는 드릴을 손에 든 채 길가를 배회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씨를 잡아끌었다.

앞서 원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SNS를 통해 “7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경 임학동에선 드릴을 든 한 남성이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백한 범죄”라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원 후보가 이 같은 글을 올린 날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처벌 의사를 밝혔다.

CCTV에 담긴 이천수 씨 협박 피해 장면 (영상=연합뉴스)
인천 계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빨간 목도리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등에서 원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에 나섰다.

원 후보와 이 씨의 인연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만남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도운 이 씨의 과거도 새삼 화제가 됐다.

2013년부터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한 그는 선수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