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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그는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 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지를 서울 송파구로 옮긴 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이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용퇴론’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점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서울시장도 콘클라베로?…우상호·박영선 등판 가능성도
이러한 비판 여론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아예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송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내에서 이렇다 할 후보군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 후보군까지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송 전 대표뿐만 아니라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울시장 경선 무대에 다시 설 수도 있게 된다.
다만 콘클라베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계파 싸움으로 흘러가면서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대로라면 계파 대리전으로 흘러가고, 콘클라베로 (서울시장 경선을) 진행해도 쇄신의 취지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하지 않아서 나선 건데 모양새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2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에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현 서울시장 간 1:1 가상대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 시장이 송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에게 각각 ‘52.6% vs 41.0%’, ‘52.1% vs 42.7%’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 포인트로,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