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영진 잃고 사업 헤맬라"…월가도 걱정한 스냅 [미국종목 돋보기]

인력 20% 구조조정 추진 와중에 CBO·영업부사장 이직
씨티그룹 "광고매출에 타격, 회사 경영전략에 리스크"
투자의견 `중립/고위험` 하향, `목표가 10달러=현 주가`
도이체방크는 "20% 감축하다 핵심사업에 악영향 줄라"
  • 등록 2022-08-31 오후 8:16:35

    수정 2022-08-31 오후 8:16: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운영하고 있는 스냅(SNAP)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로 이탈한 두 명의 고위 임원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버지는 스냅이 전체 임직원의 20%에 이르는 1000명 가량을 줄이는 작업을 이날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스냅에서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제러미 고먼 최고사업책임자(CBO)와 미국 영업담당인 피터 네일러 부사장이 넷플릭스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넷플릭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지만, 핵심 임원 둘을 잃은 스냅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널드 조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던 스냅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체 사업장에서 20%의 인력 감축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보다 놀란 것은, 고먼 CBO와 네일러 부사장이 넷플릭스로 옮겨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스냅의 광고 매출 성장은 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 카메라, 쇼핑, 맵스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다변화하려던 회사 경영 전략에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스냅 주가 추이


이에 씨티는 스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고위험’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종전 16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전날 스냅 종가인 10.01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스냅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80%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일각에서는 스냅의 턴어라운드 계획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20%나 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벤자민 블랙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냅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크다”며 “이는 종전에 전망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회사를 직정한 규모로 슬림화한다는 취지와는 다소 달라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냅은 20% 인력 감축을 통해 한 해 평균 급여와 사회보험료 등 4억~5억달러 정도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작년 회사 전체 조정 영업비용의 17~22%에 이르는 규모다.

블랙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리해고가 증강현실(AR)사업과 광고 등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선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스냅에 대해 ‘보유(Hold)’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4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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