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위해 '모발 보관'하는 길 열린다

한모바이오, 내달 초 모유두 세포 채취 보관 서비스 개시
제대혈 보관처럼 젊을 때 미리 세포 보관해 탈모 치료
  • 등록 2020-11-25 오후 3:53:51

    수정 2020-11-25 오후 3:53:51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달 국내 최초로 향후 탈모 치료를 위해 자신의 건강한 모발을 미리 보관해둘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제대혈(탯줄 혈액)보관처럼 모발 끝에 있는 모유두 세포를 채취해 필요한 경우 대량 배양해 탈모 치료를 노리는 서비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바이오의 계열사 한모바이오는 다음달 초에 ‘모유두 세포 채취 및 보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비스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며 “12월 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유두 세포는 모근의 가장 밑부분에 있는 세포다. 모발의 굵기와 개수 등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한모바이오는 지난 7월 모유두 세포의 두피 분리 및 대량증식 기술을 내세워 탈모 치료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제대혈 보관처럼 미리 자신의 건강한 모유두 세포를 분리 보관했다가 대량 증식해 탈모 부위에 자가 이식하는 서비스다. 한바이오는 지난해 1월 설립한 세포 전문 바이오 회사로 세포 배양과 보관 서비스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모바이오는 ‘쵸핑(Chopping) 기술’이라는 신기술로 머리카락 1모를 최대 3만모로 3만배 배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상 모유두 세포는 두피 분리와 대량 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모바이오는 쵸핑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는 입장이다. 쵸핑 기술은 아직 임상 시험을 거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임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탈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이들도 모발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현재 쵸핑 기술을 특허 출원(신청)한 상태다.

강다윗 회장은 “50~100모를 채취해 보관하고 필요 시 배양을 통해 30만모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기술로는 300만로 배양할 수 하지만 탈모 치료에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통상 M자 탈모 초기 상태면 2000모, 손바닥 정도의 탈모라면 5000모, 이마라인에서 정수리 끝까지 탈모가 진행된 상태도 6000모면 치료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모유두 보관 서비스는 국내 최초”라며 “영국에서 모유두 보관 서비스를 한 곳은 있지만 배양 기술이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모바이오는 내년 상반기께 협력 병원에서 배양한 모유두 세포를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게 목표다.

강 회장은 모유두 채취 및 보관 서비스 가격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세밀한 검토를 하고 있는데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모바이오와 건강보험심평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는 2016년 기준으로 21만3000명 가량이다. 탈모 진료비 역시 2016년 기준 217억원에 달한다. 탈모 관련한 의료, 가발 및 미용, 화장품 등 관련 시장 규모는 최대 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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