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벌써 이틀째.. 애타는 가족들

실종자 가족 항구·체육관서 40시간 뜬눈으로
지지부진 수색작업에 ‘분통’.. 잇따른 루머도
  • 등록 2014-04-17 오후 7:56:21

    수정 2014-04-17 오후 7:56:21

[진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강신우 기자]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자녀와 가족을 남겨둔 실종자 가족 400여 명은 40시간째 뜬눈으로 지새웠다.

희망…, 체념…, 분노…. 다시 희망…

사고 만 하루가 지나며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가족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가 이어졌다.

전일 밤부터 ‘트위터·카카오톡·페이스북을 통해 ’배 안의 생존자가 연락해 왔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체육관 내 가족은 술렁였다.

특히 만 하루가 지난 17일 아침에는 민간잠수부가 선체를 두드리자 안쪽에서 응답이 왔다는 식의 소문이 돌면서 모두가 희망을 품었으나 이 역시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30분마다 이어지는 해경·해군·안전행정부 등 정부의 공식 브리핑에서는 계속 추가 사망자만 확인됐고, 빗속 잠수부의 선체 수색도 난항을 빚으며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16일 오전 언론을 통해 전원 구조됐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달됐고, 이후에도 탑승자 수가 계속 바뀌는 등 혼선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 가운데서도 한편에서는 링겔을 맞으며 힘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실종자 가족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팽목항에서도 ‘진실을 말해달라’는 실종자 가족과 구조작업 현황을 설명하는 정부 관계자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실종자 가족 직접 침몰 장소 찾기도

답답한 실종자 가족이 잇달아 여객선 침몰 해역을 찾기도 했다.

지난 16일 밤에는 팽목항 옆 서망포구에선 선박을 임대한 실종자 가족 17명이 약 2시간 동안 해경과 해군, 민간 어선이 수색 중인 현장을 찾았다. 17일 오전 7시 20분에도 유족 100여명이 해경에서 빌린 훼리를 타고 현장으로 떠났다. 이어 7시 25분에도 해경 배를 탄 가족대표 11명이 민간 잠수사와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그 밖에도 간헐적으로 실종자 가족이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을 다녀온 실종자 가족은 “수색을 하고 있지 않다, 해경이 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한편 사고 직후 음식·통신 등 자원봉사의 손길도 잇따랐다. 실종자 가족 임시 집결지인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사고가 난 16일 저녁부터 기업·봉사단체가 찾아 애타는 실종자 가족에게 담요와 음식, 통신 등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등도 여기에 동참했다.

수학여행을 온 단원고등학생 소재지인 경기도 안산의 안산사랑운동본부와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의 진도군다문화가정지원센터, 바르게살기운동 진도군협의회 등이 음식을 나눠줬다. 이들은 음식을 잊은 실종자 가족 사이를 돌며 음식을 권했다.

대한적십자사 배영미(47세) 자원봉사자는 “대학생 자녀를 둔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구조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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