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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를 기반으로 다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이어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던 콘텐츠 산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외연 확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의 지원 방침에 기지개를 켠 방송·콘텐츠주(株)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배가본드’는 1회 10.4%, 2회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이 13.94%까지 치솟으면서 동 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한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4년여의 기획과 1년의 사전제작 기간, 수백억의 제작비가 회자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배가본드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셀트리온에도 온기가 드리운 모습이다. 서정진 회장이 2012년 드림이앤엠을 시작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지 7년여 만에 대표작 수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의 엔터 투자가 흥행 실패로 이어지며 20만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샀던 부분도 다소 걷힐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는 혹평이 배가본드로 일정부분 희석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배가본드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에서 셀트리온 엔터의 차기작 흥행 여부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가본드가 이제 2회차 방송을 한 것에 불과해 기대감에 부풀기엔 다소 신중한 측면이 있다”며 “내달 4일 JTBC에서 방영을 앞둔 드라마 ‘나의 나라’도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텐트폴인 만큼 연이은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