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면한 러 경제고문 중태…독살설도 제기

우크라 침공 이후 사임한 가장 고위급 관료
신경질환 증세…과거 반체제인사 테러에 의심시선
  • 등록 2022-08-01 오후 7:06:07

    수정 2022-08-01 오후 7:06:0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러시아 시장경제 개혁가로 유명한 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 추바이스(66) 전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 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고위 고문직을 던지고 조국을 떠났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대국제기구 관계 특별대표가 2021년 6월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경제 포럼에 참여한 모습. 추바이스 전 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대표직을 사임하고 터키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는 신경장애 증세로 유럽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한 개혁가로 유명하다. 1990년대 중·후반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는 첨단기술센터인 ‘나노기술공사’와 ‘로스나노’를 이끌었고, 2020년 12월부터 대통령 특별대표로 고위 고문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직책을 내려놓고 러시아를 떠났고, 크렘린궁도 3월 25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는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물러난 최고위급 인사 중 하나란 점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반대가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때문에 유럽에서는 추바이스 전 대표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수 있다는 의심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실제 러시아 정부는 과거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를 표적으로 삼아 독극물로 암살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산다. 가까이는 2018년 영국 영토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게 독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2020년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한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에 나선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방송인이자 그의 지인인 크레니야 솝차크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추바이스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며 “추바이스가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과 뇌 신경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명,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통증 등도 수반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독극물인 것 같진 않다”며 추바이스 전 대표가 현재 걸을 수 없지만 말할 수는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추바이스 전 대표의 입원 소식에 대해 “슬픈 소식이다. 그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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