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부채줄여 재무구조 개선한 bhc..IPO 시동거나

MBK에 발행한 전환사채 전량 보통주로 전환
재무구조 개선 효과…부채 지우고, 이자 220억원 절감
기업가치 뜨면서 9년前 좌절한 IPO 재시동 주목
  • 등록 2021-01-28 오후 2:59:22

    수정 2021-01-28 오후 9:04:04

[이데일리 전재욱 김무연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bhc가 투자자로 들인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대거 내어주고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터를 닦는 작업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을 지배하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은 지난달 중순 이사회를 열어 회사 자본금을 전보다 2045억원 늘린 2736억원으로 증자했다. GRG가 2018년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발행한 1482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투자자로부터 주식 전환 요청이 들어온 데 따른 조처다.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는 연간 복리 15%를 이자로 지급하고 만기가 되는 2024년이 되면 투자금을 상환하는 조건이 붙었다. 대신 투자자가 요청하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전환하는 권리가 부여됐다. RCPS는 만기(2030년)에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그전에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가 각각 붙었다. RCPS는 연간 복리 15%를 배당으로 받게 돼, CB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리로 치더라도, 연간 기대 수익은 220억원이다.

당시 이 전환사채에 투자한 투자자가 MBK파트너스에서 설정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이다. 지난달 bhc치킨에 재투자를 결정하고 곧장 GRG의 전환사채를 RCPS로, RCPS를 다시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고리의 15% 이자로 매해 220억원을 얻을 권리를 포기하고 지분율을 키웠는데, 만기까지 넉넉하게 남은 상황에서 이뤄진 조처라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이번 지분 변화는 bhc 기업 가치를 적극적으로 띄우려는 의지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 통상 전환사채와 RCPS는 발행 회사에 동전의 양면과 같다. 회사가 자금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점에서 단비와 같지만, 결국에는 빚이다. 만기가 돌아오면 갚아야 하기 때문에 회계장부에는 `부채`로 잡힌다. 전환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RCPS 몫으로 떼어줘야 하는 배당금도 매해 220억원이라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가 사라지고 동시에 회사 자본은 증가했다. 재무구조가 전보다 튼실해진 것이다. MBK가 bhc에 매해 이자와 배당으로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 회사 가치를 띄우는 게 장기적으로 적합한 투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MBK가 bhc에 대한 투자 수익을 극대화고자 기업 가치를 띄우는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보유한 보통주를 매각할 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hc 재무구조가 개선한 것을 두고 상장을 위한 절차라는 해석도 나온다. bhc는 제네시스BBQ 자회사 시절이던 2012년 상장을 추진하다 좌절했다. 이후 bhc가 외국 사모펀드에 매각되고 박현종 회장이 경영권을 찾고서 MBK 등 외부 투자자를 들였다. 작년 말에는 캐나다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장 재도전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붙었다. 투자자가 bhc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려면 기업공개(IPO)를 하고 지분을 털어내는 게 예사다.

다만 bhc 상장이 수면으로 급부상한 상태는 아니다. bhc 경영에 밝은 관계자는 “현재 회사 이사회에서 IPO 얘기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