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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장에 비틀즈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에 맞춰 들어서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MC 겸 가수 배철수씨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 해서 직접 이 곡을 골라봤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제가 국민들로부터 참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다”며 “국회의원을 여러번 하지도 않고 지자체장으로 활동도 않고 곧바로 대선후보가 돼 한번의 실패를 겪긴 했지만 결국 여러분의 선택을 받았는데, 사랑받은 만큼 이제 갚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랑의 토대는 이해이지 않나”며 “이해를 하려면 더 많은 소통도 필요하고, 오늘이 그런 뜻의 자리라고 느꼈다”고 했다.
사회자는 “대통령과 동갑내기”라며 가볍게 분위기를 풀어나가다가도 “밝고 경쾌하게 시작했지만, 이 자리가 계속 화기애애한 자리로 흘러갈 것 같지는 않다”며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각본없이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질문자는 사회자의 지정에 따라 무작위로 이뤄졌다. 다만 사회자는 첫번째 질문자 선정의 기회를 문 대통령에게 넘겼고, 300명의 국민패널은 첫번째 질문 기회를 잡기 위해 너도나도 손을 들며 ‘여기요’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제가 마음이 약해서 선택하기가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까 (행사장에) 오면서 오늘 민식이 엄마, 아빠가 민식의 사진을 들고 참석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 군의 부모에게 순서를 돌렸다.
사전에 접수된 1만 6000여건의 질문 가운데에는 경제·일자리 분야가 전체의 절반인 8000여건에 달했고 이어 검찰개혁, 외교·안보, 교육, 의료·복지, 부동산 등의 순서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청와대에서 김상조 정책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고민정 대변인 등도 자리해 돌발질문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