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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4 ‘이동의 혁명:상상, 현실이 되다’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를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韓, 자율주행기술 5단계 중 4단계 도달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한 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관련 기술을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주된 이유는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은 “한 해 전 세계적으로 1200만명, 우리나라에서는 6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며 “이중 95%가 인간의 실수로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운전이 힘들어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을 0단계에서 5단계까지 나눴을 때 현대자동차는 4단계를 만족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4단계의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5단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Ber는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역사적인 첫 도로 시험 주행을 앞두고 있다.
“실증단지 조성·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 문제 해결해야”
정책·법률상 금지되는 것을 정해주고 시장 자율에 맡기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는 “우리나라는 규정 자체가 포지티브 방식인데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도 마찬가지”라며 “외국의 경우 사회적 합의에 의한 자율주행과 관련한 인공지능(AI) 윤리규범 표준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대·중소기업들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웅준 현대자동차그룹 ADAS개발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리운전 등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체 방안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지불 가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며 “또 대기업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없기 때문에 1·2·3차 등의 협력업체와체 다양한 연구소, 학교 등과 상생가능한 장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