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열린마당, 학종파 vs수능파 대결 반복…마지막까지 논의 제자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서 수도권 국민제안 열린마당 개최
대입제도 개편 놓고 관심 높아…열린마당 450명내외 참석
"학종·수능 개선할 부분 많아"…전형별 비중 논의 계속 이어져
  • 등록 2018-05-17 오후 6:57:25

    수정 2018-05-17 오후 6:57:2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린 수도권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역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옹호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확대 논의가 반복했다.

이날 열린 국민제안 열린마당은 전국 권역별 순회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까지도 같은 선상에서 학종과 수능 비율을 놓고 극명한 의견 대립이 나열됐다.

앞서 충청권·호남제주권·영남권에서 열린 3번의 국민제안 열린마당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수능파와 학종파 공방으로 인해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큰 틀에서의 논의는 사라졌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학종, 깜깜이 전형…수능 비중 높여야”vs“수능 쉬운 문제 하나 틀리면 재수…과연 공정한가”

국민제안 열린마당은 지난달 15일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 방안’에 따른 공론화 과정의 첫 단계로 대입제도 개편에 관한 학생·학부모·교원·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전국에서 듣기 위해 4차례 일정을 마련했다.

마지막 차례인 이날 국민제안 열린마당에는 430명의 자리는 빼곡하게 모두 찼고, 일부 참석자들은 서서 공론화 과정을 지켜보는 등 관심이 매우 높았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사회적 가치라는 과정에서 다시 고민하고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는 학교 교육을 ‘내가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어떤 입장 차이를 가졌든 집단지성을 통해 이 난관을 돌파하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역시 논의는 학종과 수능을 놓고 확대냐 축소냐로 결국 귀결됐다.

경기 성남에서 온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어떤 교육제도를 도입해도 학종처럼 좋은 취지가 왜곡될 것”이라며 “수능이 완벽한 체제는 아니지만 지금 현실에선 상당기간 유지돼야 하고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부모는 “학종 서류 넣어도 될지 안 될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며 “학종은 이론상으로 완벽할지 몰라도 학벌사회가 공고화된 현 시점에서 학종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학종 취지를 살리되 개선해야 하며, 이것이 수능 확대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는데 그에 맞는 대입제도를 바꾸려고 하는거다”며 “개편할 제도가 적용될 학생들은 지금 중학교 2학년 아래 학생들이다.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학교 수업과 평가 방식 바뀌고 있는데 수능 확대 하자는 것 말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고등학교 학생은 “수능 수학문제에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29~31번 문제 있다”며 “나머지 문제는 모두 쉬운 문제로 출제해, 쉬운 문제 중 하나라도 실수하면 무조건 재수를 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가 풀 수 있는 문제와 모두가 풀기 어려운 3문제를 두는 것이 정당한지 모르겠다”며 “수능 난이도 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 앞에서 진행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수능 정시확대를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 열린마당 시작 전 시민단체들 앞다퉈 기자회견


국민제안 열린마당이 시작하기 전 시민단체들은 대입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개편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공론의 장에서 결정돼야 할 주요 쟁점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대입제도 개편안에 포함해야 할 6대 핵심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수능 전 과목 9등급 절대평가 △출제범위는 고등학교 1학년 공통·통합과목 중심 △고교 내신은 고1 상대평가+고2·3 절대평가 전환 △학종 비교과 영역 축소 △수시·정시 분리 △수능에서 최저학력기준 폐지 등을 제안했다.

좋은교사운동과 전국진로진학지도협의회 등 30개 단체는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혁신연대’를 결성하고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주장하고 수능 정시 확대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학종이 ‘금수저전형’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객관적 통계에 근거하지 않아 잘못됐다”면서 “‘깜깜이 전형’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전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자”고 강조했다.

반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이날 이화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확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정시모집 비중이 최소 50%는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능 전 과목을 상대평가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내신지옥’이라고 불리는 내신 줄세우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 대입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각 전형 비중이 불균형하다는 것”이라며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고 학종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 수능 절대평가 반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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