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기 전파 가능성...비말 차단용 마스크 괜찮나

전문가들 공기 전파 가능성 무게
방역 수칙 개정 필요성 작지만 환기 중요성↑
3밀(밀폐·밀집·밀접)에서는 KF94 권고
  • 등록 2020-07-08 오후 5:27:37

    수정 2020-07-08 오후 5:27:37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방역수칙과 관련해서는 밀폐·밀집·밀접 등 ‘3밀’ 환경은 피하라고 주문했다. 3밀 환경이 불가피하다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보다는 KF94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이 일상적으로 코로나19의 주 감염(경로)이지만 밀폐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한 접촉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공기 감염은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공기 감염의 근거를 잡기는 어렵지만 신천지, 콜센터, 물류센터 사례 등 3밀 환경에서의 슈퍼전파 사건은 공기 감염 증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물방울의 크기가 직경 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보다 크면 비말, 이보다 작으면 에어로졸(Aerosol)로 분류된다. 에어로졸은 상대적으로 가벼워 더 멀리 확산하고 둥둥 떠다닐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주로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초기에도 공기 감염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병원 환경에 초점이 있었다. 기도삽관을 하거나 가래를 내뱉게 하기 위해서 기침을 유도하는 등 감염자의 에어로졸이 유도될 수 있는 환경에서 공기 전파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병원 특수상황만이 아니라 폐쇄된 실내에서 공기흐름이 원활치 않은 경우라면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감염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하기는 힘들었다”며 “공기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에어로졸)에 바이러스가 있으면 감염이 될 수 있어 공기 전파가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 대두에도 환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 외에 국내 방역 수칙에 대한 급격한 변경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WHO의 발표는) 일상생활에서의 공기 전파를 강조하기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기 전파 위험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위험을 과거 다른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강조하는 차원에서 환기의 중요성, 3밀 환경 회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기 감염이) 새로운 증거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 증거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서 더 수집하고 연구해야 하지만 혼잡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폐쇄적 공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생활방역 조치를 철저히 지킨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WHO에서 제안하고 있는 조치도 충분하고 효과적인 환기를 철저히 하라는 권고와 고효율 공기여과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라면서 “이미 우리나라에서 강조한 3밀 환경을 피해달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3밀 환경에서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최대 성능이 KF80에 해당하기 때문에 3밀 환경에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신우 교수도 “야외에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KF94가 필요 없지만 밀집된 공간에서는 KF94를 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은경 본부장 발언과 다소 결이 다르다. 정 본부장은 지난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비말차단 마스크가 비말에 대한 차단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에어로졸, 작은 비말에 대한 부분도 대부분 전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그게(비밀차단 마스크) 의미가 없다, 또는 고성능의 마스크를 써야 된다는 것 정도까지는 현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