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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재팬’과 ‘라인’의 경영 통합은 손마사요시(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선한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 만찬 회동 때에도 논의가 없었는데, 이후 급속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14일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낸 것도, 두 창업자가 결단했지만, 세부 실무 논의는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일본 사업에서 쌓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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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틈바구니에서 아시아 기반의 IT회사로 도약
‘야후 재팬’과 ‘라인’의 경영 통합이 일본 시장을 넘어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는 “경영통합은 일단 일본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는 아마존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미국 기업에 대응하는 절묘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세계 최대 인구(화교 포함)를 가진 중국계 알리바바나 바이두,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구글 등과 전면전을 벌이기는 힘에 부칠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IT기업이 뭉쳐 치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고 평했다.
한·일 대표 IT 기업 혈맹에 다른 기업들도 관심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IT 구루(Guru·권위자)들의 혈맹에 손정의 씨가 투자한 국내 기업들도 주목받는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총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받은 쿠팡이나 AI 딥러닝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아랩’, 축구영상을 분석하는 AI를 개발한 ‘비프로일레븐’, AI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을 제공하는 ‘루닛’ 등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과 네이버간 협력이 강화될까 하는 점이다. 이 GIO의 지인은 “우리나라는 어떻게 돼야 할까 같은 사회적 책임감이 큰데다 사명감을 위해 굉장히 집중하는 이 GIO가 손정의 씨와 경영통합을 결정하면서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