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이후 경제충격 최소화 안간힘…공항·항구 정상운영

상하이, 공항 도착 후 비격리 지역으로 이동
SMIC 등 ''폐쇄루프'' 기준 충족 기업 정상 가동
26조원 규모 감세…코로나 피해 기업 등 지원
생산 보장했지만 교통 통제에 물류 차질 불가피
  • 등록 2022-03-29 오후 4:57:46

    수정 2022-03-29 오후 4:57:4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 상하이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분 봉쇄 이후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핵심 교통·무역 인프라 시설인 푸둥국제공항과 양산항 운영을 정상 가동해 물류 대란을 최소화하고 피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상하이 공항·항구 정상 운영…기업 ‘폐쇄루프’ 허용

29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하루 상하이에서는 96명의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 4381명 등 447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됐다. 상하이가 순차적인 봉쇄에 돌입하고 시민 전수 핵산(PCR) 검사를 시작한 날이다. 전날 하루 상하이 당국은 1만70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826만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상하이가 순차적인 봉쇄에 돌입한 첫날(28일) 푸동 지역의 도로 상황. 사진=하이커신문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인 봉쇄를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황푸강 동쪽인 푸둥(浦東) 지역 등을 28일 5시(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하고, 해당 지역 봉쇄가 끝난 다음 달 1일부터 나머지 지역을 나흘간 봉쇄하는 식이다. 봉쇄 기간 해당 지역에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운행하지 않는다.

다만 상하이시 정부는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봉쇄 지역 내 주요 공항 및 항구 등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핵심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고, 음식 배달 등 필수업종의 영업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의 핵심 교통·무역 인프라 시설인 푸둥국제공항은 국내·국제선 여객 및 화물터미널을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공항에 도착한 국내·국제선 승객은 공항 전용 버스로 격리 지역 밖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격리에 들어가지 않은 지역에서는 직행 공항버스를 타고 푸둥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예약된 항공기를 탈 수 있게 준비했다. 중국 최대 수출입 항구인 상하이 양산항도 28일 하루 국제 화물선 27척과 국내 지선 화물선 39척이 출입하는 등 정상적으로 해상 물류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봉쇄 지역 내 공장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처럼 ‘폐쇄 루프’ 조건을 충족하면 운영할 수 있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이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등 대형 기업들은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으로 푸둥 지역 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테슬라 등 공장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푸둥신구도 봉쇄 대상이지만 상하이 증시는 멈추지 않고 정상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금융회사들은 봉쇄계획 발표 직후 직원들을 당분간 회사에서 지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봉쇄된 푸동 구간을 지나지 못하도록 택시를 막고 있다. (사진=AFP)
생산 보장·경제충격 최소화에도 물류 피해 불가피

상하이시 정부는 피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감세 등 정책을 마련했다. 세금 감면 등으로 기업들은 1400억위안(약 26조7700억원)가량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시 당국은 추산했다. 런롼칭 상하이시 발전개발개혁위원회 부주임은 “관련 업계와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방역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하이시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을 고집해온 다른 지역과 달리 유연한 방역 정책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전수 핵산 검사를 결정하긴 했지만 구역을 나눠 도시가 멈추지 않도록 하고 다른 지역보다 기간을 짧게 잡았다. 상하이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조3214억8500만위안으로, 수도인 베이징(4조269억위안)보다 경제규모가 더 크다.

상하이시가 각종 정책으로 경제 충격을 줄이고 있지만 도시 내 이동이 어려워진 만큼 물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럭 운전사들이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의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괜히 상하이항으로 들어갔다가 격리될까 두려워 배송을 미루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28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인근에 한 행인이 걷고 있다. (사진=AFP)
상하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를 제조하는 ‘선전홍신포토일렉트릭’ 관계자는 “봉쇄령으로 생산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물류는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며 “봉쇄 기간 제품을 항구로 보낼 방법이 없어 해외 고객들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데 최소 열흘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스위스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은 물류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이행 선박을 저장성의 닝보(寧波)항으로, 항공운송은 허난성의 정저우(鄭州)시로 각각 돌렸다.

상하이시가 봉쇄를 해제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계속해서 통제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계속 확산하는 한 전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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