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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일본 IT 기업에 면접을 본 구직자 김재현씨(26·가명)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대전 소재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올해 2월에 졸업했다.
그는 “일본 기업 취업을 목표로 대전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 중”이라며 “일본기업의 채용 관련 정보를 시시각각 얻기도 힘들고 면접도 쉽지 않아 채용 박람회가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며 해외 취업준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일본·아세안 해외취업박람회’를 취소하고 두달 뒤인 11월에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열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악화한 한일 관계를 고려한 조치다. 정부가 일본 기업 취업을 알선하고 독려하는데 따른 부담을 느껴 박람회 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번 일자리 대전에 9개 국가,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소니·닛산 등 일본 기업은 65개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 기업 특화로 취업박람회를 열어 112개 일본 기업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코트라(KOTRA)는 일본 기업 비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해외 취업 박람회를 통해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구직자는 매번 해외 기업 면접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대전과 같은 박람회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일자리대전에서 해외기업 2곳에 면접을 본 박연희(27·가명)씨는 “광주에서 아침일찍 올라와 면접을 봤다”며 “해외 취업박람회가 있어야 면접을 볼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해외 기업이 온라인면접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기업이 한국에 직원을 뽑기위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이런 취업박람회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특히 지방에서는 이런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서울과 부산에 지사를 두고 상시적으로 한국 엔지니어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칼은 직원 12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이중 약 10%(120명)가 한국인이다.
12일과 13일 이틀간 열린 일본취업 전략설명회에는 각각 150여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몰렸다.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청년 취업난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내년 대학을 졸업 예정인 권소진(24·가명)씨는 “국내, 해외 취업 모두 알아보고 있다”며 “취업준비를 하는 주변을 보면, 공대는 취업이 잘됐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공대도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