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결혼은 선택"…혼전동거 'OK'(종합)

'결혼은 선택' 응답 2010년 이후 증가세.. 사상 처음 과반 넘어
이혼ㆍ혼전동거 여부 유연해져..청소년 61.7% "혼전동거 가능"
전문가 "취업난 모습 보며 결혼 유예 경향 나타나"
  • 등록 2017-04-18 오후 4:40:22

    수정 2017-04-18 오후 4:40:22

(사진= 픽사베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청소년들의 결혼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청소년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봤다. 반면 혼전동거와 이혼에 대한 사고는 유연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청소년의 결혼과 가사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51.4%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지난 2010년 36.7%를 기록한 이래 지속 증가추세다.

결혼을 ‘찬성’하는 비율은 38.8%에 그쳤다. 2008년 조사에서 결혼에 찬성하는 응답은 57.0%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결혼은 필수’라는 전통적 관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37.0%에서 51.4%로 14.4%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경향은 부모세대에서도 나타났다. 50~69세 부모세대에게 결혼에 대해 묻자 2008년 79.2%에 이르던 ‘찬성’ 응답률은 64.0%로 15.2%포인트 줄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17.5%에서 32.9%로 15.4%포인트 늘었다.

취업난 지속으로 청년층의 경제활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최근 청년층을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는 일컫고 있다. 이같은 암울한 시대상황이 청소년과 부모세대에도 영향을 끼쳐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소년과 부모세대의 결혼에 대한 생각 변화 추이(자료= 통계청)
반면 이혼과 혼전동거에 대한 생각은 점차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청소년 48.0%는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혼을 무조건 반대하던 청소년도 2008년 40.1%에서 지난해 27.0%로 12.9%포인트 감소해 10명 중 약 3명만이 이혼은 무조건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관대해진 결혼관은 혼전동거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변했다. 다만 아직까지 혼전동거에 대한 세대차이는 존재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식은 세대 간에 차이가 났다.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61.7%)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혼전동거에 찬성하는 비율은 2008년 56.0%에서 2010년 53.3%, 2012년 58.4%, 2014년 56.8% 등으로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지난해 60%대를 돌파했다. 반면 부모세대는 혼전동거에 반대하는 비율이 65.5%에 달해 자식세대와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전 동거에 관한 청소년·부모세대 의식 변화 추이. (자료= 통계청)
결혼 전 출산에 대해서는 청소년과 부모세대 모두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청소년 70.0%와 부모 82.5%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세대인 청소년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미온적 반응이 저출산상황을 가속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입시경쟁이 치열했던 10년 전만 해도 청소년의 주된 고민은 학업과 외모였다”며 “최근에는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이 결혼을 유예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출산율이 낮은 현재 상황에서 출산율을 더 낮아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야 결혼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취업난 완화와 주거비용 감소 등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 확대가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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