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조명·무용의 색다른 만남…'어린 왕자'

국립현대무용단의 연말 공연
생택쥐페리 작품 현대무용으로
위너 김진우 현대무용 첫 도전
안애순 "계속 이어지는 작품 되길"
9~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등록 2016-12-08 오후 7:13:58

    수정 2016-12-09 오전 8:20:41

국립현대무용단 ‘어린 왕자’의 한 장면(사진=국립현대무용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비행기 하나가 사막에 불시착한다. 길을 잃은 파일럿은 황량한 사막 위를 정처 없이 거닌다. 그런 그를 하늘 위에서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파일럿에게 손길을 내민다. 바로 어린왕자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이 현대무용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어린 왕자’다. 안애순 전임 예술감독이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작품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같은 장소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사막에 떨어진 파일럿의 모습으로 막을 연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은 원작과 다르다.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어린 왕자가 겪는 순수한 모험이 주를 이룬다.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다채로운 효과가 눈에 띈다. 원작에서 유명한 여우의 이야기는 4명의 무용수와 특수조명이 스크린 위에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과 무용수의 몸짓으로 숫자와 시간에 묶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아이들이 태블릿PC에 그리는 그림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모습도 놀랍다. 최첨단의 영상 및 조명 기술과 무용이 뒤섞여 만드는 색다른 공연이다.

시연회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안 감독은 “소설 ‘어린 왕자’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환상과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과 공간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무대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현대무용이 어떻게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원작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것에 대해선 “원작 그대로 설명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작엔 없는 도시 장면을 삽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안 감독은 “어릴 적 어린 왕자 같은 인물을 만났을 때를 돌아본다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시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 왕자’의 장면(사진=국립현대무용단).


이번 앙코르공연에선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위너 멤버 김진우가 어린 왕자로 출연한다. 안 감독은 “미소년 같으면서도 순수 그 자체인 인물을 어린 왕자로 찾았다. 어릴 때 꿈꾸던 그림에 나올 것 같은 왕자 같은 친구가 어린 왕자를 하길 바랐다”며 “여러 논의를 하던 중 김진우를 발견했고 한 눈에 반해 출연시켰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위너에서 춤이 아닌 보컬을 맡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현대무용 도전이다. 파일럿을 맡은 무용수 김지민, 왕 역을 맡은 김호연의 도움으로 작품 준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김진우는 “현대무용을 처음 접해 머리도 많이 아프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럴 때 선생님을 해준 김지민, 김호연이 편하게 이끌어줘 도움이 됐다”며 “이번 작품으로 순발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호연은 “가수로 추는 춤과 무용단의 작업은 다른 점이 많아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두려움 없이 잘 따라와줬다”며 “김진우와의 작업을 통해 스스로도 많은 걸 깰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에게 ‘어린 왕자’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작품이다. 안 감독은 “갑작스럽게 마지막 공연을 하고 떠나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관객이 이 작품을 기억해줘 어느 무대에서든 쭉 이어질 수 있는 레퍼토리가 되길 바란다”고 애착을 나타냈다.

국립현대무용단 ‘어린 왕자’의 한 장면(사진=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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