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의혹이 터져나왔다. 사건 발생 시간대는 북측의 병력 교대 시간이 아니라는 지적과 ‘현장지휘관’인 GP장 판단이 아닌 사단장에게까지 보고돼 총성 20분 이후 대응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렇다 할 해명은 없었다. 북측에 보낸 전통문에 항의나 사과 요구 없이 재발방지 촉구 내용만 담겼다는 의혹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번 총격에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고사총’ 사실 여부는 인정하지 않은채, 유효사거리가 1.4㎞이기 때문에 의도적 도발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합참은 2018년 국회에 고사총 유효사거리가 지상에서 3㎞라고 보고한바 있다. 항공기를 공격하는 고사총을 지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도 “당시 왜 3㎞라고 보고했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대응사격에서 K-6 기관총의 원격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에도 침묵하고 있다.
군은 ‘우발적 오발’이라는 평가 대신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하면 될 일이다. 침묵 대신 제기되는 의혹에도 적극 나서 국민 불안을 최소화 해야 한다. 군이 북한 목선 사태의 교훈을 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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