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일단 `휴~`…그래도 불안한 주식·회사채·CP 투자자

분식회계 결론시 허위 신고서로 회사채 발행한 꼴..투자자 기만
횡령·배임 액수, 자기자본 2.5% 넘으면 상폐 우려
  • 등록 2017-08-14 오후 8:11:21

    수정 2017-08-14 오후 8:11:2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검찰과 회계당국이 한국항공우주(KAI)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에 칼날을 들이대자 KAI 주식 또는 회사채,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KAI의 반기보고서에 `적정` 검토의견을 부여하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분식회계 조사 결과에 따라 거래정지 등 대우조선해양(042660)과 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다만 설령 분식회계로 판명된다해도 규모가 크진 않아 대우조선 만큼 후폭풍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석 달전에도 2000억 회사채 발행…당시 신용등급은 `AA`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AI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이달 22일 만기되는 2000억원에 대해선 지난달 발행한 기업어음(CP) 3500억원으로 메울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사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팔린 나머지 40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해선 현재로선 기다림이 가장 큰 방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아 (매도 주문이 있더라도) 매수할 투자자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과 석 달전인 5월말까지만 해도 KAI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별다른 제한없이 무보증 공모사채로 발행했다는 점이다. 분식회계로 결론 날 경우 허위 증권신고서로 자금을 모집한 꼴이라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비난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용평가사는 이를 토대로 회사채 신용등급을 `AA` 또는 `AA-`로 평가하며 비교적 후한 등급을 줬다. 검찰과 금감원의 분식회계 및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조사가 본격화된 이후에야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AI는 2013년말 이라크와 FA-50을 3조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일부만 인도된 채 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 관련된 부분의 매출인식 등이 분식회계의 가장 큰 핵심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4년간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들쭉날쭉했다. 2014년에는 현금흐름이 1134억원 가량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2000억원 플러스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올 상반기 938억9800만원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이라크에 나머지 항공기를 인도한 후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자체가 그냥 못 받는 돈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며 “분식회계 규모도 수 천억원대 수준으로 대우조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대우조선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KAI의 분식회계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조선 꼴날라…시총 3.6조 거래정지로 자금 묶일 수도

KAI 주가는 분식회계 의혹 조사 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달 초 5만2500원에서 2주일간 29.7% 가량 하락해 3만6900원까지 내려왔다. 시가총액이 1조5200억원 가량 증발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분식회계 조사 결과에 따라 주식 거래정지 수순을 밟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유가증권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상장사 전·현직 임직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기소되고 관련 금액이 자기자본의 2.5%(자산총액 2조원인 경우 KAI는 3조원 수준)인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분식회계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연간 감사보고서의 외부감사 의견이 `적정`에서 그 이하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의견 결과가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 등의 조치를 받을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시가총액 3조6000억원에 달하는 KAI 주식 거래가 동결된다. KAI는 수출입은행이 26.4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국민연금(8.04%), 한화테크윈(6.0%),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5.01%), 우리사주조합(1.53%)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외국인 보유비중(19.43%) 포함, 53.01%가 소액주주로 KAI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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