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바이오 신소재 양산… 내년 3월 글로벌 시장 선도"

SK케미칼 정재준 신사업개발실장 인터뷰
옥수수서 만든 PO3G, 연말 양산설비 준공
의류·패션 분야 적용, 글로벌 업체와 협업 기대
내년 양산시 글로벌 PO3G 시장 ‘리딩업체’ 도약
  • 등록 2021-03-17 오후 4:40:21

    수정 2021-03-18 오후 2:48:43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이 내년 3월 양산할 바이오 폴리올 PO3G가 적용된 신발 깔창과 원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케미칼(285130)이 내년 3월부터 바이오 신소재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PO3G)을 본격 양산한다. 옥수수에서 만들어지는 100% 바이오 신소재인 PO3G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PO3G가 의류·패션 소재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케미칼 본사에서 만난 정재준 신사업개발실장은 “지난해 초 PO3G 상업화 결정을 하고 설비 투자를 시작했는데, 올해 말 양산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현재 다양한 용도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3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O3G는 기존의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폴리올을 바이오 물질로 대체하는 신소재다. 폴리올은 합성피혁, 의류, 코팅 및 접착 소재, 스판덱스 등의 용도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소재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PO3G는 옥수수에서 만들어지는 100% 바이오 소재로 기존의 석유 기반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앞서 2014년부터 기술도입을 시작, 테스트 설비를 통해 소량 생산에 나서며 상업성을 검증해 온 바 있다.

정 실장은 “PO3G는 원료가 생물자원인만큼 재생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낮은 것으로 확인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기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경적인 부분과 함께 물성 면에서도 저온특성, 탄성회복력, 우수한 표면 특성 등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제품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하고 탄력이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이 기대하고 있는 PO3G의 주요 고객처는 패션·의류 분야다. 그는 “의류나 패션 분야의 경우 소재들이 단일 원료로 구성된 게 아니어서 리사이클링이 매우 힘들고 물성도 맞추기 쉽지 않다”며 “때문에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는 바이오 제품 밖에 없다. 예컨대 인조피혁의 경우에도 기존엔 폴리염화비닐(PVC) 기반이 많은데, 이 경우에도 PO3G가 대체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신소재의 경우 기존 석유기반 제품들보다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과거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기 전 많은 화학사들이 사업을 도중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조성되면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찾겠다’는 고객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신소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클 수 있는 환경이 찾아왔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제품과 소재를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생겼다”며 “우리의 주요 고객처가 될 글로벌 의류·패션 브랜드들이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빨리 탈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PO3G 역시 이미 프로모션을 시작,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PO3G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유럽 소재의 모 화학업체가 자체적으로 소량 생산하곤 있지만 전용 설비가 아닌만큼 의미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SK케미칼이 내년 3월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명실공히 글로벌 시장의 리더가 되는 셈이다. 정 실장은 “바이오 기반 PO3G를 우리가 상업생산하게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PO3G 시장을 가장 먼저 앞장서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PO3G 양산 후 주요 공략시장으로 미주와 유럽을 선택했다. 소재 업체인만큼 직접적인 고객사인 가공업체와 최종 제품을 만드는 패션업체들과 동시에 협업을 해야 한다. 정 실장은 “실제 고객사들은 중국에 많지만, 패션 브랜드 업체들과도 별도의 영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중국 쪽으로는 화학전시회 등을 알아보고 있고, 미주 및 유럽 쪽으로는 패션 분야에 특화된 섬유박람회 같은 자리를 통해 프로모션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SK케미칼은 각 부서에 산재돼 있던 신사업들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인 신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리사이클링, 생분해 등 분야에서의 신사업들을 검토중이다. 정 실장은 “앞으로 화학사들은 얼마나 빠르게 친환경 소재를 선점하는지가 향후 생존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SK케미칼 역시 리사이클 제품 및 바이오 관련 제품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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