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도네넴띤은 팔도비빔면의 매운맛 버전 신제품의 이름으로, 팔도는 이 제품을 500만개 한정 출시한다고 밝혔다. 식품업체가 이른바 ‘야민정음’을 자사 제품에 공식 적용한 것이다. 팔도는 이같은 표기가 자사의 슬로건 ‘색다른 즐거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상품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야민정음’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글 표기가 시각적으로 비슷한 경우 이를 치환해 부르는 일종의 언어유희다. ‘야갤’과 ‘훈민정음’을 합친 신조어로, ‘멍멍이’를 ‘댕댕이’로 부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괄도네넴띤’ 발매에 소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층들은 “재미있는 마케팅”이라며 제조사의 판단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글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과도한 우려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실제 인터넷 보급 초창기 외계어 등 온갖 괴상한 유행어의 범람에도 한국인의 언어생활은 근본적으로 바뀐게 없다. 말장난 몇 마디에 무너질 정도로 언중의 언어 사용 문화가 허약하지는 않은 셈이다. 누리꾼들이 특이한 라면 상품의 발매에 “한글의 위대함”을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