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내려도 내 책임 같았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과

역대 대형 인명사고, 대통령들 여러 형태로 '대국민 사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사과하기도
대통령실, 윤 대통령 사과 의향 질문에 "진상확인 주력할 때"
  • 등록 2022-11-01 오후 10:36:33

    수정 2022-11-01 오후 10:36:3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 참사로 150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형 인명 사고 때마다 역대 대통령들이 책임 소재를 떠나 대국민사과를 해왔던 터라, 윤 대통령도 결국 일정한 형식으로 사과 뜻을 밝히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문민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사회는 대규모 인명 사고를 많이도 겪었다. 특히 산업화 시대 누적된 안전 부실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평가되는 김영삼 정부 때는 대형 인명 사고가 유독 잦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292명의 희생자를 낸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당시 사고 발생 8일째 임시국무회의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듬해인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이번에는 사고 하루 만에 바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사과 뜻을 전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때는 총리가 사의를 표했으나 반려된 적이 있고, 관선 서울시장은 임명 10여일만에 경질되기도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또 발생하자 김 전 대통령은 21일 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사과했다. 당시 사고 규모가 너무 커 정부의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을 성토하는 비판 여론이 일기까지 했다.

후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경기 화성 씨랜드 화재 사건으로 유치원생 등 23명이 숨지자 하루 만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18일 있었던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 회의에서 “죄인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며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취임 전인 당선인 신분이었다. 노 전 대통령 사후 발간된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생전 그가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고 말하며 대통령이 가지는 책임성에 유독 민감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사건 때 사고 24일이 지나 추모연설을 통해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한다”고 밝혔고,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4년 세월호 참사 14일만에 국무회의에서 사과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1일 윤 대통령의 사과 의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을 규명한 다음에 (고려할 것)”이라며 “현재는 진상 확인에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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