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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초청에 추미대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끝내 불참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회동은 안보의제가 최대 화두였다. 문 대통령은 여야 4당 대표는 안보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대처에 합의했지만 서로가 강조한 지점은 달랐다. 총론에는 뜻을 모았지만 각론은 분명한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文대통령 “협치 위해 여야정협의체 조속히 구성해야”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여야 지도부에게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며 “그 틀에서 안보 문제를 상시적으로 여야와 정부가 함께 협의해 나가는 모습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처를 위해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의체 구성을 촉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런 때야말로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 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안보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안보 문제만금은 여야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께 희망되고 경제에도 큰 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4당 대표 “안보위기 힘 모아야” 한목소리 냈지만 해법은 상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촉구한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엇갈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의 대북기조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안철수 대표는 “우리 외교팀 내부 혼선이 겹쳐지니 국민이 더 불안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김정은 정권 행동은 예측이 불가능해 우리 노력이 거의 무의미한 단계에 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전쟁 위협을 낮출 수 있는 우리 노력은 철저히 한미간 기존 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맞춰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고 적극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평화와 대화만 외치다간 결국 패배한다”고 평화에 우위를 둔 문 대통령의 대북전략을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가 난항을 겪는데 안보 위기를 관리할 때까지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아울러 북핵위기 극복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과 함께 중국과 외교적 관계 복원을 위한 균형 외교도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안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나란히 초록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초록색은 국민의당의 상징색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여소야대 지형의 극복을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배려했다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