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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연계 추가 지원 나왔지만…"현실 반영 못한 미봉책"

소극장·예술단체 지원 및 할인권 제공
피해 당사자인 예술인 지원책은 빠져
"사각지대 놓인 공연 현장 고려해야"
  • 등록 2020-03-18 오후 6:29:00

    수정 2020-03-18 오후 6:29: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공연계를 위해 제작비와 관람료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2차 긴급 지원방안을 18일 발표했다. 그러나 공연계는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공연계 지원 방안은 △기초공연예술 소극장 200곳에 대해 공연 기획·제작 경비 및 홍보비 등을 1곳당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 △총 160개 예술단체(예술인)에게 2000만~2억원의 제작비 차등 지원 △총 300만명 관객에게 1인당 8000원 상당의 ‘관람 할인권’ 제공 등이다. 소극장, 예술단체, 관객 대상의 지원책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지원책에 대해 김관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은 “공연시설과 예술단체, 관객 개발과 관련한 내용만 있고 예술인에 대한 지원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제작비 지원의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예술단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메르스 때처럼 규모가 큰 제작사에만 혜택이 돌아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장도 이번 지원책이 당장 피해를 입은 예술계 현장에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소극장과 공연단체에 대한 지원은 곧 공연을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일 텐데 지금 많은 제작사들이 코로나19 피해로 공연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람 할인권’과 관련해서는 관객이 공연장으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로, 명동, 홍대 등 야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관객이 마음 편히 공연장으로 오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하는데 그것도 이번 사태가 종식된 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학 시즌에 주로 공연을 하는 아동·청소년 공연 단체의 경우 이번 지원책의 혜택을 받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아동·청소년 공연 예술단체들은 이번 코로나19 피해로 다음 공연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4대 보험에도 가입할 수 없고 소상공인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계 현실을 반영한 보다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소극장의 80% 이상이 6월까지 대관이 취소가 돼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소극장마다 임대료도 제각각이고 각자 처한 상황에 차이가 있는 만큼 차등적인 지원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적이 끊긴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중·소극장들이 모여있는 대학로에 관객들이 감소하면서 소극장들은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곳도 생기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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