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킴(한국명 김한준)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대표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19서울’에서 “한국의 인구 상위 25개를 더하면 미국의 인구 상위 25개 도시를 다 더한 것과 비슷하다”며 “인구 밀집도로 따지면 미국보다 13배가 높아,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국은 엄청나게 좋은 크기의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달의민족, 쿠팡 등 한국의 주요 벤처기업들이 급성장한 데는 높은 인구밀도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유니콘기업 9곳 가운데 4곳(쿠팡·토스·우아한형제들·크래프톤(옛 블루홀)에 투자하며 국내 벤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다. 이중 크래프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상태고, 우아한형제들도 베트남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지적하는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물론 더 없어지고 개선돼야 할 점이 있지만 한국이 의외로 규제 관련해서 사업을 하기에 나쁜 곳이 아니다”라며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괜찮은 국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글로벌 VC들이 한국에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대형 펀딩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최근 스타트업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그가 국내 스타트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김 대표는 “10명에 2~3명은 삼성전자(005930) 등과 같은 대기업에 보다는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분위기”라며 “과거 3~4년전만 해도 삼성전자 오퍼를 마다하고 스타트업에 간다고 했으면 집에서 쫓겨날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절반을 발굴해낸 그지만 이들 기업 간 공통점은 없다고 했다. 그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각자의 특별함이 있었다”며 “투자를 결정할 때는 회사에 좋은 인재를 소개해줬을 때 회사 대표가 설득해서 데려올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봤다”고 말했다. 투자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김 대표는 “혼자서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확신이 안 설 경우 알토스벤처스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