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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제품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호세 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의 일환”이라면서도 “현장 투어를 마치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소스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부산공장의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그는 품질·비용 등을 종합해 전세계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생산종합지표’(QCTP)를 언급하며 “3년 전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현재는 파업으로 지표가 많이 하락했다. 노사 협상을 마무리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지난 2년간 노사갈등으로 하락한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지적하며 빠른 정상화를 촉구한 것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물량절벽 위기에 처해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총 17만 7450대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같은 기간 34% 급감한 탓이 크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수출용 로그 위탁생산 역시 오는 3월 완전히 끝난다. 부산공장 입장에선 오는 3월 출시되는 수출용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XM3’ 등 후속물량이 절실한 가운데 그룹 ‘2인자’로 불리는 모소스 부회장의 경고성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임단협 결과가 나와봐야 일감 확보 여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로그물량이 감소했 듯, XM3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