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최경희 이대 총장 "특혜도 사퇴도 없다" 정면돌파

교내 구성원 대상 간담회서 밝혀..언론에는 비공개
교수협 비대위 130년만에 처음 총장 퇴진 요구 집단행동
  • 등록 2016-10-17 오후 7:04:30

    수정 2016-10-17 오후 7:12:57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17일 오후 본교 정문에서 ‘최순실 딸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대총학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유현욱 기자] “특혜라는 게 없었다는 점만 확실히 밝히겠다.”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딸 정유라(20)씨의 각종 특혜 의혹 관련,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7일 직접 말문을 열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간 언론의 집중을 받은 의혹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긴 코트에 짙은 갈색 목도리를 한 최 총장은 몰려든 취재진에 둘러싸여 3분여 간 발길을 옮기지 못하다 굳은 표정으로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언론에는 비공개로 한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은 “입학 과정과 학점 이수 등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 어떤 특혜도 제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덕수 부총장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에게 “사실 위주로 충분히 설명했고 상당 부분 (의혹이)해소됐을 거라 본다”며 “입시는 전혀 문제 없이 진행됐고 학사 관리 문제도 지금까지 규칙이나 관행에 따라 해 왔다”고 특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송 부총장은 다만 “일부 교과목에서 다소 (관리가)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문제점이 드러나면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과 교수협의회의 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사퇴는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송 부총장은 “학생 전부도 아니고 교수 역시 일부”라며 “(총장이)사퇴를 해야 할 정도로 잘못을 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거듭되는 의혹에도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던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간담회 직후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짤막하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최 총장이 직접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교내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은 학생 200여명(경찰 추산)은 ECC 이삼봉홀 주변에서 ‘비리총장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했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낮 ‘정유라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 총장의 해임과 교육부의 감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도 “학교 당국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19일 오후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은 1886년 개교한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지난해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는 입학·학사 운영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말쯤 휴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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