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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신고하려 몸싸움까지…한 달 전부터 시작된 퀴어축제 갈등

퀴어퍼레이드 조직위, 25일부터 집회신고 위해 24시간 대기
보수단체와 충돌 빚기도
6월 2일 맞불집회로 대규모 혼란 예고
  • 등록 2019-04-30 오후 7:45:53

    수정 2019-04-30 오후 7:58:53

지난해 10월 광주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성소수자 다양성을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보수 단체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매년 거듭되고 있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논란이 올해에도 반복되고 있다. 올해에는 아직 행사가 한 달여 남았지만 집회 신고를 위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발생했다. 퀴어퍼레이드를 위한 집회 장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막으려는 보수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회(조직위)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1일 진행하는 퍼레이드의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민원실에서 24시간 교대로 대기하고 있다.

아직 행사 날짜가 상당 기간 남았음에도 이들이 한 달 전부터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보수세력보다 앞서 집회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집회신고는 집회나 시위를 시작하기 30일~2일전까지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5월 2일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들은 세종대로와 광화문을 지나 종로대로로 나가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보수단체도 반발했다. 실제 30일 오전 6시 30분쯤 남대문경찰서에서는 민원실을 지키고 있던 조직위 관계자와 보수단체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교대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한 보수단체 회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일단 경찰 관계자가 이들을 중재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5월 2일 집회신고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이와 비슷한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20회째를 맞는 행사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00년 50여명 참여로 시작한 이 행사는 매해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는 주최 측 추산 12만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당시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지난 19년간의 노력, 그리고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의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그와 함께 혐오세력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도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성애의 실체를 알리고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가진 독재적인 법리의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예정된 시청광장의 맞은편인 대한문에서 집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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