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변동성 커진 증시, 바닥 가늠 어렵다

화이트리스트 결정 앞두고 변동성 키운 韓증시
증권가 "대외 악재로 바닥 여부도 확신 불가능"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 필요해"
  • 등록 2019-07-31 오후 7:55:57

    수정 2019-07-31 오후 7:55:5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바닥은 바닥인데 확신 못 한다. 바닥이나 바로 반등할 만한 장 아니다. 애매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31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장중 2010선, 610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증권가에선 그 누구도 섣불리 `바닥`을 점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기업 실적 악화가 겹친데다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배제` 결정으로 일본과 한국간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 등 대외 변수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하며 각각 2010.95, 610.70선까지 떨어져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고 코스닥지수는 심지어 상승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에만 20포인트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69%(14.13포인트) 하락한 2024.55에, 코스닥 지수는 0.73%(4.54포인트) 오른 630.18에 각각 마감했다.

일본과의 무역분쟁만 어느 정도 봉합된다면 코스피 지수는 2012년 이전의 박스권인 2000~22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8월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박스권 진입을 섣불리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다면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금융위기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0.83배가 역사적 저점인데 1950선 정도가 0.83배 수준이라 이 정도가 1차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가가 바닥권이긴 하나 주가가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 커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수출 제재가 단순히 참의원 선거용이 아니라 일본이 장기간 준비한 카드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일본 제재가 석 달 정도만 지속된다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이익이나 주가 측면에선 단기 호재로 작용하나 그 이상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노른자인 반도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에도 신중론에 힘이 실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다려야 하고 시장에 진입하길 원한다면 장기적으로 남는 것은 배당”이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 역시 “배당주나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는 증권주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바닥을 점치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주 이후 이날까지 KODEX레버리지 ETF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ETF를 각각 920억원, 1000억원 가량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섣부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 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차적으론 한일 갈등이 봉합되고 2차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봉합돼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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