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재계총수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 합창 (종합)

27일 文대통령·기업인 회동, 노타이 정장에 맥주 마시며 화기애애
文대통령, 해당 기업별 현안 꼼꼼히 챙기며 기업인들과 인사 나눠
함영준 회장에게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 관심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화두…기업 애로사항도 논의
  • 등록 2017-07-27 오후 8:11:26

    수정 2017-07-27 오후 8:11:26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27일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날 회동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편한 복장으로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경제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다”며 “경제인들게 충분히 듣고 싶어서 주어진 각본도, 정해진 주제도, 시간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 측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또 정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촛불혁명 계승’ 文대통령 vs ‘국정농단 연루’ 재계, 호프타임 화기애애한 분위기

문재인 정부와 재계는 다소 껄끄러운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촛불시민혁명을 계승한 정부라는 점을 강조해온 반면 재계 서열 상위 기업들의 상당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법인세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새 정부의 정책기조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다소 버거운 면이 없지 않았다. 특히 이날 회동에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로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특별 참석한 것 역시 재계로서는 적잖이 눈치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것은 청와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호프타임이었다.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여분가 맥주를 즐기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 지시 사항 당부와 재계 총수들의 투자·고용 화답이라는 틀에 매인 형식으로는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은 소상공 브랜드인 세븐브로이 맥주를 마시며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임지호 세프가 준비한 안주를 즐겼다.

文대통령·기업인, 시나리오없이 허심탄회…상춘재에서 60분간 밀도있는 대화

문 대통령은 특히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해당 기업별 현안을 두루 언급하는 꼼꼼함을 과시했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올림픽 양궁 선전과 자동차업계 상황,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는 프로야구 성적,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게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손경식 CJ 회장에게는 활발한 행보와 건강,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미국 철강 수출문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는 소비심리 회복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고용, 경영승계, 사회적 공헌 등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거 같다. 어찌보면 기업도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니까 앞으로 잘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야외 스탠딩 호프타임 이후 상춘재로 자리를 이동해 60분 동안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발언자료와 순서, 시간제한, 시나리오 등을 모두 없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등에 대한 기업인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애로사항은 물론 기업인들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 역시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진의와 의중을 확인하는데 공을 쏟았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기업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미국의 통상압력은 물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기조 지속 등 한국경제의 순항을 가로막는 요인들에 대한 경영 현장의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文대통령, 28일에도 기업인들과 회동…향후 노동계·중소중견기업과 소통

한편 문 대통령은 27에 이어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과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동계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관련 분들과도 별도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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