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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 12월물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3% 오른 81.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배럴당 0.37달러(0.5%) 상승한 71.34달러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란 제재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달 초 국제 유가는 4년래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였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여기에 내달부터 이란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2차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로 세계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그렇지만 사우디발 소식에 유가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던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영사관에서 나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터키 측은 카슈끄지가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대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혹한 형벌’을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14일에는 사우디 정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력은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이라면서 위협에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응수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왕샤오 국태군안선물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 수출량 감소 우려 속에 치솟던 유가가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며 “사우디가 실제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을 보여준 만큼 원자재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