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우한 쇼크'도 견뎠는데 주가 시들한 이유는

네이버, 라인 영업손실 탓에 작년 4Q 수익성 악화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 3조 돌파…올해도 늘 듯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
  • 등록 2020-01-30 오후 7:34:10

    수정 2020-01-30 오후 7:34:1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주(株)인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쇼크에 지난 28일 국내 증시가 주저앉은 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변동 없이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각종 콘텐츠의 해외 진출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지난 14일에는 장중 한때 19만4500원을 찍으로 연중(52주) 최고점을 경신했다. 28일 우한 폐렴 쇼크 때 2% 넘게 빠지며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다음날 반등했다.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0.92% 하락한 16만2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업체도 수익성 개선 전망에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이달 17일 연중 최고점(17만2500원)을 찍었다. 28일에는 1%대 하락했으나 다음날 반등했다.

우선 네이버는 작년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 때문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6조593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주력 분야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는 쇼핑검색광고의 견고한 성장이 뒷받침됐고, 네이버페이 성장에 기인한 IT플랫폼 부문의 매출도 늘었다. 모바일 광고 상품선 개선으로 광고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7101억원으로 2018년보다 24.7% 감소했다. 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 및 기타 사업 부문의 적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카카오도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8536억원, 영업이익은 6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152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 모두 올해 실적 개선은 여전히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및 자회사를 주축으로 기존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지난해 페이 CIC가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했고, 웹툰은 국내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국가로 확장 중”이라며 “클라우드와 라인웍스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커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에도 검색, 커머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콘텐츠, 기업 간 거래(B2B)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으로 지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중소 광고주 유입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톡 비즈보드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선물하기 거래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량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처음 출시된 당시 거래량은 300억원에 불과했으나 8년 새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파트장은 “카카오는 선물하기 거래 시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한다”면서 “예컨대 1만원 짜리 커피 쿠폰이 거래되면 500원에서 1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데, 3조원 거래에 따른 순매출은 3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물하기 서비스는 카카오커머스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다른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보다 캐시카우(주 수익원)로서의 지위를 가질 정도로 알짜 비즈니스로 꼽힌다”며 “이 부문 매출은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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