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이탈 심화…'경제 허리'가 무너진다

[현대硏, 중산층 비중 분석]
2019년 47.1%→ 2020년 44%
여성·고령층 가구주 비율 높아
  • 등록 2022-11-15 오후 7:44:08

    수정 2022-11-15 오후 9:18:5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산층이 하위층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경제 허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이 니왔다. 특히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이동한 가구는 근로소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채무 상환능력이 좋지 않은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중산층 이탈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비중(2020년 기준)은 44.0%로 전년(47.1%)대비 3.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년새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이동한 가구는 12.9%에 달해 상위층으로 이동한 가구(9.3%)보다 3.6%포인트나 높았다.

전체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55.8%에서 2020년 53.5%로 줄어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소득의 중위값인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75~200%, 통계청은 50~150% 수준의 소득을 가진 계층을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2019년 월 177만원이었던 중위소득은 2020년 월 160만원으로 9.6% 감소했고, 중산층 소득 기준은 월 133만~354만원에서 월 120만~320만원으로 줄었다.

근로소득이 소득 계층 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상향 이동한 가구의 평균 소득은 374만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한 반면, 하향 이동 가구는 48만 원으로 7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이동한 가구에서 여성· 고령 가구주의 비중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근로 능력 감퇴에 따른 근로 소득 감소로 자연스럽게 중산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조사에서 하향 이동 가구의 여성 가구주 비율은 상향 이동 가구의 약 2배 수준이었고, 하향 이동 가구의 절반 이상(50.7%)은 60대 이상 가구주였다. 반면, 상향 이동 가구의 가구주는 대부분 40~50대였다.

하향 이동 가구의 경우 상향 이동 가구보다 금융자산 등 자산이나 부채가 적었다. 2020년 기준 상향 이동 가구의 금융자산은 하향 이동 가구의 1.7배, 부채 잔액은 하향 이동 가구의 2.3배 수준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가계대출이 채무 상환능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향 이동 가구의 채무 상환능력은 상향 이동 가구보다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각종 리스크로 인해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고용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중산층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고용창출장려금, 고용안정장려금 확대 등을 통해 사업주의 고용 보장을 유도하고, 재취업 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등 사회안전망 강화로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를 최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선임연구원은 “국내 경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추가적인 중산층 이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산층 이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근로소득 유지, 향상을 위해 고용시장의 안정과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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