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민주 경선 등판하자마자 낙마 위기

블룸버그, 슈퍼 화요일서 예상밖 참패
외신 "블룸버그, 경선 지속 여부 논의"
비꼬는 트럼프 "7억弗 하수구에 버려"
  • 등록 2020-03-04 오후 8:24:07

    수정 2020-03-04 오후 8:24:07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등판하자마자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슈퍼 화요일’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미 중도 하차설이 파다한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14개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한 곳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본토와 떨어진 사모아(대의원 6명)에서 49.9%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체 경선 판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요 경선지로 꼽힌 텍사스주에서는 개표 91.9% 현재 14.7%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33.6%, 30.0%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도 표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뼈아픈 지점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1.6%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다른 격전지인 캘리포니아주(개표 65.1%)에서는 15.1%를 득표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32.7%), 바이든 전 부통령(23.7%)에 이은 3위다.

심지어 개표 도중에 경선 포기 보도마저 나왔다. AP통신은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경선 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 경선지 4곳을 건너뛰고 슈퍼 화요일에 처음 나서자마자 낙마를 걱정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블룸버그 캠프의 전략은 당내 경선을 시작했을 때 (중도 성향)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가 무너질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차 경선 때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밀리며 졸전을 펼쳤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연스레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0일 첫 경선주자 TV 토론에서 난타 당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하며 부활하자,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표를 몰아준 게 마지막 결정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 캠프가 슈퍼 화요일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대선주자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슈퍼 화요일에서)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라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7억달러(약 8306억원)를 하수구에 버렸다”고 비꼬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폐 끼쳐 죄송합니다"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