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방역당국의 ‘백신 잔여량 극대화 사용’ 허용에 대해 ‘백신 쥐어짜기’라며 “접종현장의 혼란과 의료인력에 대한 스트레스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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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백신 주사의 허가 접종인원 증가 논란과 관련, 국민과 의료현장의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협회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통해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화이자 백신 1병당 기존 6회에서 7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병당 기존 10회에서 11~12회를 상황에 따라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잔여량이 생길 경우 이를 버리지 말고 활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지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협회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15일 “만약에 백신접종을 못하는 경우 보건소에서 모아서 접종하는 방안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백신 쥐어짜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접종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의로인력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잔량을 모아서 접종하는 것은 절대금지”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은 “기존 독감 백신과 달리 1바이알 당 여러명을 접종하게 되어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충분한 연습과정을 통해 한 명이라도 더 접종하도록 의료인들에게 압박감을 주는 것은 안전한 백신접종 투여가 중요한 현 상황에서 과유불급”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