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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인가봐' 정윤희 "트롯엔 짜르르함이 있어요" (영상)
  • '갱년기인가봐' 정윤희 "트롯엔 짜르르함이 있어요" (영상)
  • 정윤희(사진=시앤올)[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요즘은 아버지와 한번 전화통화를 하면 1시간씩 해요. 평소 가족들이 독립적인 분위기였는데 트롯 신곡을 내고 나서 아버지와 관계도 무궁한 발전이 있었죠.”정윤희에게 ‘트롯’은 가족간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 지난 4월 ‘갱년기인가봐’를 내고 트롯 가수로 활동에 나선 게 부모님과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갱년기인가봐’는 제목 그대로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다. 신나는 분위기의 세미 트롯이다. 정윤희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갱년기를 겪게 된다”며 “그 시기를 보내시는 분들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힐링의 기운을 전해주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런 노래의 의미가 자신의 부모님에게까지 잘 전달이 된 셈이다.트롯 가수 변신에 앞서 오랜 기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했지만 부모님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부모님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기생 팔자가 되려고 하느냐’ ‘딴따라의 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고교 때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뽐내기 코너’에 친구와 함께 듀엣을 구성해 나갔고 주장원, 월장원, 기장원을 차례로 휨쓸면서 자신의 장기에 눈을 뜬 터였다. 부모님에게 처음 반발을 했다. 정윤희는 “원하는 길을 꼭 가야겠다는 용기와 무모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1개월 정도 싸워서 허락을 얻어냈다”고 말했다.서울예대를 졸업하고 10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며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탐탁치 않아했다. 지난해까지도 “그냥 직장에 취직하면 안되느냐”라는 말을 했다. 정윤희는 “다른 사람들이 ‘그 집 자녀는 뭐해’라고 물어보면 ‘어느 회사 다녀’라고 말하면 끝나고 그것만으로도 뿌듯해 할 수 있는데 내가 TV에 많이 나오거나 유명해진 것도 아니다보니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더 그러셨던 것 같다”며 “‘노래 해’ ‘공연 다녀’라고 해도 직접 찾아가서 보지 않으면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부끄러워하셨던 듯하다”고 설명했다.트롯을 하게 된 것은 뮤지컬이 계기가 됐다. 정윤희가 참여했던 주요 장르의 작품들이 ‘악극’이었다. 대작, 라이선스 작품들이 아니라 이미자, 심수봉, 패티킴 등 선배 가수들의 노래로 꾸며지는 뮤지컬이다. 정윤희는 “악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서 트롯을 부르다 보니 한국적 정서가 더욱 와닿았다. 짜르르한 느낌이 있다”며 “주위에서도 ‘트롯을 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했는데 마침 ‘갱년기인가봐’라는 곡을 만나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사실 뮤지컬 배우, 가수 등의 활동을 접으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비시즌에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는 회사에 정식으로 취직을 했다. 트롯 가수를 준비하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집안에도 안좋은 일이 생기면서 ‘더 이상 꿈만 좇아서 나 좋은 일만 하며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이제 노래로는 내 운이 다한 것 같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현재 소속사 시앤올의 맹정호 대표를 만나 ‘갱년기인가봐’를 받고 다시 한번 가수의 꿈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회사 사장님도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줬다. 정윤희는 “회사를 그만 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사장님이 ‘코로나19가 계속 되고 있는데 스케줄이 얼마나 많겠느냐’며 ‘스케줄을 미리 알려주면 업무조정이 가능하니 그냥 다녀라’라고 해주셨다”고 감사해 했다.‘갱년기인가봐’를 발매한 후 주위 호응은 뜨겁다. ‘넌 진작에 트롯을 했어야 한다’는 말도 적잖이 듣는다고 했다. 많지는 않지만 행사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가수활동 외에 드라마, 영화에도 출연을 했다. 물론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정윤희는 “어떤 일이든 기회가 있을 때 ‘못한다’고 하기보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먼저 한다”며 “그게 내게 큰 재산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제는 노래를 놓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평생 노래하면서 사는 게 꿈이에요. 목소리도 나이가 든다고 하는데 트롯은 세월과 연륜이 묻어나면서 또 맛이 달라지는 장르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장르가 트롯이라고 생각해요.”
2021.09.23 I 김은구 기자
고혈압, 남성 전유물 아냐...갱년기 이후 여성 고혈압 환자 급증
  • 고혈압, 남성 전유물 아냐...갱년기 이후 여성 고혈압 환자 급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혈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질환 중 하나다. 보통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여성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면서 갱년기 때 많이 발생해 60세가 넘어서면 남성에서보다 더 많아지는 특징을 가진다. 젊어서는 임신 기간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혈압이 생겼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문의와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잘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 또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의 도움말로 여성 고혈압의 특징과 주의점에 대해 알아본다.◇여성 고혈압 유병률 18.6%, 갱년기 때 급격히 증가 고혈압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성 환자도 대단히 많은 질환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고혈압 유병률은 28.8%였으며, 여성 고혈압도 유병률이 18.6%에 달했다. 여성 고혈압은 특정 연령에 급격히 증가하는 특징을 가진다. 바로 갱년기인데, 젊을 때는 유병률이 남성보다 낮지만, 갱년기가 지나면서 증가하여 60세를 넘어서게 되면 남성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폐경 이후 호르몬과 신체변화로 오는 고혈압여성 환자에서 고혈압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바로 폐경 이후다. 폐경 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중 심혈관계의 변화가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함께 감소되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 증가를 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폐경 이후의 체중증가나 운동 부족, 연령으로 인한 다양한 신체변화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높아지면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임신중독증 부르는 무서운 임신성 고혈압여성 환자에서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임신기간이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었더라도 임신 중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임신 20주 이후에 생기는 경우를 임신성 고혈압이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후기에 가서 임신중독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뇌, 간, 콩팥 등을 손상시켜 임부가 위험한 것은 물론,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거나 위험해질 수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전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임신 계획부터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약도 임신 중 안전한 약으로 변경해야 하고, 조절이 잘 안되면 이 또한, 임신 후기에 임신중독증 같은 문제가 생겨 태아와 임부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성별 불문, 적극적인 혈압관리 필수고혈압 치료방법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다.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고혈압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혈압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꾸준히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약 임의로 조정 말고 처방대로 규칙 복용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먼저 식습관 조절,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의사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혈압약 등 약물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1)주치의가 처방한대로, 2) 가능한 빼먹지 말고, 3)특별한 이유 없이 임의로 중단 혹은 감량하지 않고 4)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하며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고혈압약만 믿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생활 속 고혈압 예방법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혈압(수축기 혈압 < 120mmHg, 이완기 혈압 < 80mmHg)보다 높은 경우라면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서 더욱 생활습관 개선 및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적극적 유산소 운동, 건강한 식단(저염식, 육류를 피하고 야채 위주),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성 고혈압을 걱정하는데 임신성 고혈압도 특별한 예방법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상담을 통해 지나친 체중증가가 없도록 식이조절을 하고, 임신 중기나 후기에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권한다. 또 병원에 갈 때마다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조금씩 올라간다면 가정에서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2021.07.27 I 이순용 기자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고'.. 중년 남성 치아 건강 주의
  •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고'.. 중년 남성 치아 건강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갱년기가 남성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30대부터 매년 1%씩 떨어지면서 40대부터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4명 중 1명(26.9%)이 남성갱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갱년기 기력 저하를 날씨 탓으로 넘겨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신체 노화와 함께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갱년기를 맞은 남성이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에 대해 알아본다.◇갱년기에 찾아오는 우울증, 치통 2.8배 더 잘 느낀다남성호르몬 감소는 신체뿐만 아니라 우울, 무기력 등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데, 우울증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016년 가톨릭대학교 치과보존과 김신영·양성은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으면 치통이 발생할 위험이 2.84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있을수록 통증을 느끼는 자극의 세기가 낮아져 더 자주 치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체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치통이나 잇몸 염증을 더 잘 유발한다고 말했다. 고광욱 원장은 “우울증이 있는 경우 병원 이용이 줄고, 위생관리도 소홀하게 되면서 구강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 더욱이 중년기는 왕성한 사화활동을 하는 시기로 구강건강을 돌볼 여유가 부족해도 연 1~2회 스케일링과 구강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남성호르몬 감소가 칼슘 흡수 방해…치아 흔들리고 빠질 수 있어갱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뼈를 구성하는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밀도를 떨어트리고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아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충치가 발생하기 쉽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이 약해져 이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 보철물을 지지하는 잇몸뼈가 얇아져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진다. 특히, 장기간 흡연·음주를 한 중년이라면 잇몸뼈 손상 위험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하해 잇몸 염증을 일으키고, 니코틴이 칼슘 흡수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 과음을 하면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촉진해 치아 밀도를 낮춰 치아가 손상되거나 약해질 수 있다. ◇노화 신호 나타나는 40대, 정기적 구강검진 및 고른 영양소 섭취로 구강건강 관리 신체 기능 저하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남성갱년기에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 섭취가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름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해 비타민D가 결핍 될 수 있어 생선, 계란, 녹색 채소 등 음식을 섭취하거나 영양제로 보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이 시기부터는 구강에도 노화가 찾아와 침 분비가 줄고, 입속 세균 번식이 쉬워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를 대비해 만 40세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해당되어 구강검진 항목에 치면세균막 검사가 추가된다. 평소 양치질을 할 때 어느 부분이 덜 닦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양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원장은 “양치질을 자주 하지만 치아가 나빠진다고 느낀다면 양치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횟수나 시간보다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법을 알고 효과적으로 닦아야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07.17 I 이순용 기자
  • 갑상선암은 더 이상 착한 암 아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덜 먹고 많이 움직였는데도 살이 잘 안 빠진다거나 시원한 곳에서도 땀이 뻘뻘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다면 모두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 환자들은 이를 단순히 체질 또는 갱년기라고 여길 뿐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은 몸속 모든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임에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위치와 역할로 인해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 환자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갑상선 질환, 조기 발견·치료해야 예후 좋아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기관이다. 무게는 10~15g 정도, 목의 전하방에 위치한다. 근육과 기도, 식도, 경동맥, 경정맥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갑상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장(腸)을 움직이게 하며 몸의 열도 만들어낸다. 특히 태아의 신경과 근골격계의 성장을 돕는 기능으로 엄마한테도, 태아한테도 꼭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거나 적게 되면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조관훈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국내 여성암 중 가장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암도 비교적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100% 완치를 보장할 수 없고 다른 암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 후 10년까지 지켜봐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암이다. 특히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여성이 남성보다 3~4배 발병률 높아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염, 갑상선결절, 갑상선암 등이 있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3~4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때 나타난다. 원인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에서 갑상선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그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고, 이 항체가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도록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력과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특히 환자의 약 20%는 가족력에 의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게 된다. 증상은 더위를 쉽게 느끼고 체중이 감소한다. 설사와 심장박동의 증가, 가려움증, 불안감, 피로감의 증상을 보인다. 고열이나 부정맥, 심부전증까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난다. 증상은 갱년기 질환과 비슷하다. 체온이 떨어져 추위를 견디기 힘들고 전신 무력감에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몸이 쉽게 붓고 목에서 쉰 소리가 나고 기억력 감퇴와 함께 적게 먹어도 체중이 과도하게 늘게 된다.갑상선염은 갑상선에 바이러스나 자가면역 항체 같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급성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이상과 함께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이를 수 있는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성인 10명 중 2~4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내분비질환이다. 갑상선 세포가 과증식해 조직 일부가 커지면서 혹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갑상선 결절이 갑상선암은 아니다. 낭종(물혹), 양성결절, 악성결절 등으로 나뉜다. 갑상선 결절이 의심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단한다. 대략 50~60%는 양성종양이지만 5~10%는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조 교수는 “갑상선염과 갑상선암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논란이 있긴 하지만 결절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결절의 발생 등을 확인하고 결절이 악성 소견을 보일 경우 세침흡인검사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신 시 갑상선 기능 이상 있다면 병원 찾아야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호르몬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이 임신 전에 비해 일시적으로 항진증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임신 중 갑상선 기능 정상수치의 범위는 비임신 때와는 차이가 있다.만약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임신 자체에도 문제가 되지만, 임신 지속에도 문제가 생길 확률이 있고 추후 태아의 갑상선 기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산모의 갑상선 기능 저하가 태아의 지능발달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조 교수는 “이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산모의 경우에는 임신 시 갑상선 호르몬의 요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용량 증량이 필요하고, 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항진증 약제를 중단하거나 변경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전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는 임신이 확인되는 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30세가 넘었거나 이전 유산경력이 3회 이상 있을 때도 임신이 확인되는 대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이전 과거력이 없는 30세 미만의 여성의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자체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니다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인다. 실제 5년 생존율의 경우 100.1%(2013~2017년 자료)로 일반인보다 오히려 오래 사는 것처럼 나타난다.그러나 이는 보통 5년 생존율로 대변되는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얘기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15년 이상으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조관훈 교수는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데 목소리가 변한다든지, 음식 삼키는 데 걸린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경우에는 완치가 어렵고 완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갑상선암도 예후가 좋은 암이 아니다. 사망률도 100명 중 1명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갑상선암과 갑상선 질환을 치료할 때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5~10년 사이에 재발이 많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에는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 평가와 티로글로불린(갑상선세포가 만드는 단백질)이라고 하는 갑상선암 수치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 또 발견 당시 갑상선암의 진행위험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치의와 치료 방향에 대해 협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갑상선 질환 중 항진증의 경우 완치 판정 후에도 재발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담당의가 추적검사의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주기적으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 교수는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에 대해 “건강검진 증가와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1㎝ 미만의 미세유두암이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갑상선암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소아 갑상선암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과잉진료만을 이유로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갑상선암 발생에 있어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비중이 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증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2021.07.11 I 이순용 기자
  • 그레이브스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된 원인이라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이 갑상선 호르몬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해 다양한 증상과 의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항체에 의해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비대해지는 그레이브스병이다.그레이브스병은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땀분비 증가 등이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 손떨림, 체중감소, 탈모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갑상선이 커져서 목이 부어 보이고, 안구 뒤의 지방 조직이 침착되어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들이 없거나 경미하여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며, 천천히 발생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나 가까운 가족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레이브스병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과거 연구에서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혈중에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었고, 이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병이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가족 중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그레이브스병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자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을 막는 항갑상선제 복용만으로도 잘 치료된다. 약물치료는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한다. 그러나 항갑상선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빈번하게 재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고려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및 금기로 시행할 수 없는 경우, 갑상선 비대가 심할 경우에는 갑상선 절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최종한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쉽게 피곤하거나 땀이 많아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흔한 증상만 있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갱년기 증상 등으로 착각하고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벼운 증상도 특별한 원인 없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임신여부, 동반증상, 갑상선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07.05 I 이순용 기자
  • 남성들, 치주질환 방치하면 발기부전에 영향 미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치주질환이 당뇨, 동백경화,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발기부전 등과 연관이 있거나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실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관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이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몸 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핵임 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상태이다. 2012년 대만의과대학 연구팀은 3만3천명의 발기부전 환자와 16만 2천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치주염과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는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3.35배로 높았다. 치주질환을 단순 구강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했다가는 발기부전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설령 되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컨디션 불량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정도는 종종 일어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의 경우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심리적 문제 등 증상의 요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발기부전 치료의 핵심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하는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니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우선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나 취침 전 바로 이를 닦아야 한다. 이를 닦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치태(세균 덩어리)가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6개월 ~ 1년 간격으로 잇몸 검사를 받고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21.06.27 I 이순용 기자
  • 스트레스 심한 여성들,방치하면 ‘자율신경실조증’ 불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여성이라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 자율신경계는 신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혈압, 호흡, 맥박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긴다.자율신경실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인스턴트 음식, 불규칙한 습관으로 생활리듬이 깨질 때 발생한다. 그밖에 왼쪽, 오른쪽의 신경을 담당하는 좌우뇌 기능의 불균형, 장내 과다한 유해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특별한 이유없이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거나 어깨가 잘 뭉치는 현상이다. 또한 잠이 잘 들지 않고 잘 때 코를 골거나 이를 가는 증상이 일어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긴장되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인 성격도 자율신경실조증에 걸리기 쉽다.그렇다면 왜 여성이 자율신경실조증에 취약한 것일까.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여성들이 감성이 풍부하고 스트레스에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여성들은 이성문제, 직장문제, 육아 스트레스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 여성의 경우 자율신경실조증에 걸리면 호르몬 대사의 불균형으로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불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변 원장은 여성들이 자율신경실조증에 걸릴 경우 갱년기가 심해질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열이 오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갱년기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실조증을 가진 여성이 폐경까지 겹치면 갱년기가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신경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제품,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피하기 등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 E 단일제제와 비타민 B 복합체를 하루 권장량의 두배 정도 보충섭취 등도 자율신경실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2015.10.26 I 이순용 기자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 만성피로 증후군 의심해봐야
  •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 만성피로 증후군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 중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적잖다. 매일 같이 긴장과 스트레스에 매사에 의욕도 떨어지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증상이 지속되다보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의 주원인으로 ‘수면부족’을 꼽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조사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면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인 데 비해 하루 동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5시간으로 약 0.7시간 정도 더 길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부족 외에도 스트레스, 과로, 바이러스 감염, 영양불균형 등으로 유발되기 쉽다. 특히 과도한 업무 및 잦은 회식자리에 시달리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육아·가사일에 치이는 가정주부, 시험공부에 휴식시간이 부족한 수험생 등에서도 흔한 ‘사회적 질병’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밖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갱년기증상을 겪는 중년층, 면역력이 저하된 노년층에서도 호발되기 쉽다.이런 경우 대부분 만성피로를 일시적인 증상 정도로 여기고 조금 쉬면 컨디션이 회복될 것으로 간과한다. 하지만 매일 앉아서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보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같은 패턴이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관건이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를 ‘허로’ 혹은 ‘노권상(勞倦傷)’으로 일컫는다. 몸의 허약한 부분을 보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의 자연치유능력을 높여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둔다. 보기(기운을 보강), 보혈(혈액 및 생명활동에 필요한 부족한 기초물질을 채움), 보음(음의 부족현상 치료), 보양(양이 허약해진 병증을 치료) 등 4가지 관점에서 한약 등을 처방해 통합적인 건강회복을 추구한다.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만성피로클리닉은 현대인의 만성피로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해 한·양방 협진시스템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체질 및 증상에 따라 1대1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 짧은 시간 내 회복이 빨리 이뤄지도록 집중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만성피로클리닉의 대표적 양방 프로그램으로는 만성피로 회복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수액요법’을 꼽을 수 있다. 독일 정통 도수의학회에서 정식으로 인증된 물리치료사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찌뿌둥한 몸을 개운하게 만들 수 있다.한방 프로그램으로는 만성피로의 근본원인을 파악해 개인별 체질 및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는 게 기본이다. 몸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순환침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상급 인진쑥을 활용해 경혈을 치료하는 ‘온향요법(왕뜸)’, 한의사가 직접 수기로 근골격계의 상하좌우 비대칭을 교정하는 추나요법도 이뤄진다. 상부의 청열요법과 하부의 온열요법으로 상체의 서늘한 기운은 아래로, 하체의 따뜻한 기운은 위로 소통하게 하는 ‘두한족열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전신근육의 피로 및 독소물질 배출을 돕고 순환을 원활케 하는 ‘행기 및 순기요법’ 등 다양한 치료가 이뤄진다.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만성피로클리닉 원장은 “만성피로로 신체가 허약해져 있으면 다른 질환까지 쉽게 발병할 우려가 높아지므로 평소 자신의 몸에 과부하가 걸려있지 않은지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수액요법을 처방받거나, 짧은 기간 입원하며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단기 입원집중치료 프로그램’을 받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6.05.16 I 이순용 기자
  • 손주 육아 vs 갱년기 증상 두배로 힘든 할머니, 건강에 빨간불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에 다니는 딸의 아이를 4년째 돌보는 60대 정 모 씨는 가족들로부터 요즘 예민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정 씨의 하루 생활 패턴은 모두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집 안에서 생활하다보니 외출도 쉽지 않고, 떼쓰는 손주를 달래 먹이고 재우고 씻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고’라는 탄식이 나온다.어쩌다 한 번 동창 모임에 나가면 ‘요즘 누가 손주를 봐주냐, 애 키우느라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얘기를 듣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퇴근한 딸에게 ‘나는 모임 한 번 마음 편히 못 나간다’는 소리를 자주 하게 되는데, 딸은 미안해하면서도 서운해 하는 눈치다. 남편도 자신을 챙기지 않는다며 섭섭해 하는 통에 부부싸움도 잦아졌다. 내 건강 챙기기에도 바쁜 나이에 손자 키우느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보니 ‘내 자식 키울 때도 없었던 육아스트레스가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매사 짜증스럽고 무기력해 50대에 지나친 갱년기가 다시 온 것은 아닌가 싶어 한없이 우울하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손주 육아를 담당하는 조부모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중 절반이 ‘조부모가 손주를 돌봐주고 있다’고 답했고 황혼육아, 할마(할머니+엄마) 등의 신조어도 사회현상을 반영해주고 있다. 20~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육아는 꽤 고되다. 50~60대 여성에게 아이를 안고, 씻기는 등 하루종일 챙기는 것은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손주 육아 시 호소하는 피로, 관절통, 우울증, 불안 등은 폐경 이후 나타나는 갱년기증후군과 매우 유사하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내 아이를 돌보느라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린 엄마 또는 시어머니의 손을 잡고 한방병원을 찾아보자. 여기에 진심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더한다면 가장 좋은 명절 선물이 되지 않을까.폐경은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지만, 많은 중년여성이 인생의 봄날이 끝난 것 같다는 ‘상실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한다면 인생의 후반전도 충분히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폐경을 맞은 중년여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갱년기증후군’이다. 폐경기 여성의 약 75%가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성 증상을 겪는데, 1~2년 정도가 일반적이나 간혹 10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 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상체는 더워서 답답한데, 하체는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 표현한다.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두 가지 기운이 균형을 맞추는데, 나이가 들면서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이다. 간혹 폐경 후에도 갱년기 증상 없이 건강한 여성을 볼 수 있는데,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서 인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폐경 이후에는 여성의 난소 기능 저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요인 등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도 단순히 호르몬 부족에 해당하는 신허 증상이 아니라, 화병과 같이 기가 울체(막히거나 가득 참)되거나 심화가 조장되는 경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치료 목표를 정한다. 한방여성의학센터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비호르몬 요법인 한약과 침, 뜸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 치료는 기본적으로 전신적 관점에서 치료가 진행된다. 불과 물 중 부족한 것을 살핀 후, 이를 보충해주고자 자음(滋陰) 기능을 하는 한약을 사용한다. 만약 어딘가가 막혀 물이 제대로 순환을 못 하고 있다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소간해울(疏肝解鬱)’ 방법의 치료를 한다.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사용해 폐경 이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는다. 침 치료는 폐경뿐 아니라 유방암과 같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안면홍조에도 유효한 효과가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는 “침, 한약치료와 더불어 뜸이나 약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고 중년여성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증상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며, 특히 육아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경우 가족들의 관심과 격려가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증후군 자가 진단다음 문항 중 한 가지가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거나, 심하지 않더라도 5개 이상 해당된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1.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2.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여드는 느낌이 난다.3. 잠을 설친다.4.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5. 신경이 날카롭고 쉽게 화낸다.6. 초조하고 불안하다.7. 심신이 쉽게 피로하다.8.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 증상이 있다.9. 부부 관계에 의욕이 없고, 통증이 있다.10. 관절통이 있으며, 근육이 쑤시고 아프다.
2016.02.04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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