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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장특공 축소 등 매물잠김 대응책 나오나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장특공 축소 등 매물잠김 대응책 나오나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10일부터 다시 적용됐다. 전날까지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마지막 날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신규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날부터 본격적인 매물잠김 현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는 이 같은 매물잠김에 대응하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6일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에 양도소득세 세무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팔고 싶어도 못 팔아”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조용한 모습이었다. 간혹 급매가 나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국지적 수준에 그쳤다. 공인중개사 A씨는 “이미 급매라고 나왔던 것들은 2~3월에 다 팔리고 4월부터는 급매라도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채 나왔었다”며 “5월 들어서는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설명했다.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잠실 리센츠 인근의 공인중개사 B씨는 “지난 3월에야 급매가 꽤 많이 나왔지 지금은 거의 없다”며 “이번 달은 장사가 안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까지 안 판 사람들은 버티겠다는 것”이라며 “간혹 급매가 한 두건 있는 것 같긴 한데 사실 큰 거래는 이미 대부분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실제로 지난 3월 8만건에 육박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7만건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지난 1월 23일 5만 621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월 7일 6만 141건으로 처음으로 6만건을 넘은 이후 지난 3월 21일 8만 80건으로 8만건을 넘겼다. 다만 이날 6만 6914건으로 최고 수준 대비 1만 3000건 가량 줄어들었다.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10일부터 본격적인 ‘매물잠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기존 물량을 내놓을 수 있는 다주택자마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다면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제는 최고세율이 82.5%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은 물건을 팔고 싶어도 못 팔게 됐다”며 “시장에 매물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매수자들도 당분간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강보합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월세난 역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5월 첫째주(4일 기준) 0.23% 상승하며 10년 5개월(2019년 12월 넷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세 물건은 이날 기준 1만 6389건으로 전년 같은 날(2만 6815건) 대비 1만건 가량 감소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입주물량이 없어 가만히 있어도 전세난 심각할 수 밖에 없는데 토지거래허가제로 집주인을 자극하고 전세 대출을 막았다”며 “정부 정책과 입주물량 부족의 콜라보로 앞으로 3~4년 동안 전세난을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6일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에 급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비거주 1주택 겨냥한 정부…세제 개편이 ‘핵심’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매물잠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등록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액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도세 중과 여부는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매물잠김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국민주권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정부는 현재 조정대상지역 매입임대아파트 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배제 혜택 재검토와 비거주 1주택자 ‘세 낀 매매(갭투자)’ 일시 허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들에 대해서는 다주택자 ‘세 낀 매매’ 허용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다주택자는 2028년 2월까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물건에 대해 실거주 전입 의무르 조건으로 거래를 허용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비거주 1주택자들에 대한 ‘세 낀 거래’ 허용은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단순히 세 낀 거래를 허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비거주 1주택자가 집을 싸게 내놓을 근거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보유세를 올린다던지 해당 기간 동안 팔지 않으면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에서 배제하는 등 싸게 팔 이유를 만들어주는 방안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향후 시장 흐름은 오는 7월 발표될 세제 개편안이 향후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각적인 보유세 인상부터 장특공 축소, 공시가격 현실화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7월 말 세법 개정안이 발표되기 전 지방선거 이후 개요를 발표하는 등 정부는 매물 유도를 위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매물 잠김현상은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5.10 I 김형환 기자
입주 2.7만 vs 결혼 24만쌍…“이재명 1년, 주택 공급 공백”
  • 입주 2.7만 vs 결혼 24만쌍…“이재명 1년, 주택 공급 공백”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공급 부족’과 ‘정책 부재’를 지적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단기 입주 물량 공백과 135만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종 규제 환경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재명 정부 주거·부동산정책 1년 평가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거복지특별위원회(위원장 이연희)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주거·부동산정책 1년 평가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는 주택 공급 여건을 집중적으로 짚었다.권 교수는 “다주택자 규제로 임대 수요가 줄어든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며 “올해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2만7000가구 수준인데, 지난해 결혼이 24만쌍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 수요와 입주 물량 간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시한 공급 목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135만가구 공급은 분당의 14배인데 4년 만에 착공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의미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 출범 1년이 되도록 단기 공급 정책이 없다”며 “정비사업의 경우 주민 합의가 전제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비아파트 시장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권 교수는 “다주택자 5평, 10평도 모두 주택으로 포함되면서 생계형 다주택자까지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런 탓에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 변화가 이뤄질 경우 시장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최근 논의가 본격화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개편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장특공은 주택을 장기간 보유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일정 비율 깎아주는 제도인데 이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경우 실수요자와 장기 보유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1가구 1주택 비거주 주택 기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 기준 없이 장특공을 건드리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금융 규제 역시 공급 문제와 맞물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6억원 이하 대출 제한으로 무주택자까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투기 억제는 필요하지만 무주택자까지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보다 직설적으로 정책 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의 핵심은 부동산 정책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정책이 없었는데 뭘 평가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나온 것은 정책이 아닌 대책일 뿐, 강남 아파트 오르면 대책 나오는 식”이라며 “정책이 없으니 대책이 기준 없이 흔들리고 정치 이해관계로 흔들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상화로 가기 위해선 고가 아파트 보유세 정상화, 양도세 정상화, 대출 정상화 등 기본 틀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발제에 나선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급 구조 변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변 전 장관은 “민간주택 인허가 물량이 2016년 62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30만4000가구로 크게 감소했다”며 “민간 공급 위축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이어 “고층 아파트 중심 정비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며 “중층 고밀형 주거모형, 역세권 복합개발, 준공업지역 전환 등 다양한 공급 방식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 규제 역시 공급 제약 요인 중 하나”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정부는 정책 방향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유리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수요 대책과 공급 대책을 병행하고 있으며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라는 두 축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착공 물량 감소 영향이 2025년 이후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 시차 문제는 인정했다.이어 “이 시차를 완화하기 위해 수요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고 6·27 대책 등 관련 정책도 병행 중”이라며 “주거복지 분야 추가 대책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2026.04.23 I 김은경 기자
"보유세 올려 투자 수익률 낮춰야 집값 안정 가능"
  • "보유세 올려 투자 수익률 낮춰야 집값 안정 가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보유세를 올려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낮춰야 집값 안정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다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비(非)강남권에 대한 수요는 보유세로만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비강남권 수요가 강남권으로 이전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26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부동산 시장 전망, 새로운 변화 가능할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개편에 따른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의 ‘이데일리 부동산 정책 포럼’에서 “보유세를 올려 투자 수익률을 낮춰야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려는 욕망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84㎡) 공시가격이 45억 6900만원인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2855만원) 비중은 공시가격의 1%도 안 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보유세가 6000만원씩 내야 한다면 투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유찬호 국토부 주택정책과 사무관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중은 0.9%, 총 세수 대비 보유세 비중은 4.9%로 G7국가의 평균치 1.9%, 8.1%보다 낮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부동산 자산 쏠림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유세 강화 하나만으로 집값이 안정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중이 전체의 21%를 넘는데 고령자들은 보유세 등 세금 부담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강남권에선 다주택자 뿐 아니라 1주택자 매물도 나오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똘똘한 한 채나 상급지 갈아타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MZ세대의 수요로 움직이는 비(非)강남권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는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으나 중저가 대책에 대해선 어렵다”며 “세대별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강남권 시장 불안이 전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들의 집 매수 수요를 이연시키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분양시장에서 가시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매물 유도책인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는 시장 안정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 전문위원 겸 미국 IAU 교수는 “1주택자 규제는 매물을 늘리지만 이들이 주택을 팔고 나면 무주택자가 되기 때문에 동시에 수요도 늘린다”며 “시장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집 마련 전략’을 강연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자신이 보유한 자금으로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버틸 수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계속해서 반강제적으로 매물을 출회하게끔 만들 것이고, 시장엔 결국 1주택 실거주자만 남을 것인데 이들은 쉽게 집을 팔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상급지로 갈아타기 위해선 5월 9일 이전에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2 I 최정희 기자
서울 집값 흐름 갈라졌다…전월세 불안 속 '시장 분절화'
  • 서울 집값 흐름 갈라졌다…전월세 불안 속 '시장 분절화'
  • [이데일리 이다원 김형환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강남과 비강남, 매매와 전월세로 갈라지는 ‘분절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는 약세인 반면 서울 외곽과 수도권 핵심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전월세 시장에서는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불안이 커지며 일부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2026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원갑(왼쪽부터)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美IAU 교수,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유찬호 국토교통부 주택사무관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 참석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불안한 안정세”라고 규정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주간 기준으로 0.1% 오르는 데 그치지만 지역별로는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어서다.이 같은 변화 배경으로는 고령화와 세대별 자산 전략 변화가 지목됐다. 고가 주택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는 현금 흐름이 약화하면서 보유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물을 내놓는 반면, MZ세대는 경제활동을 꾸준히 하며 중저가 지역에서 주택을 구하므로 세금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박 위원은 “지금 주택 시장의 액티브 바이어(주요 매수자)는 MZ세대, 액티브 셀러(주요 매도자)는 고가 주택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라며 “세대별로 생각이 갈리기 때문에 강남과 비강남의 온도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는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지만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그동안 시장에서 회자됐던 ‘똘똘한 한 채’, 상급지 갈아타기 흐름은 당분간 큰 붐을 이루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현장에서도 분절화 흐름이 확인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는 “강남권 가격 조정은 실질적 하락보다 가격대가 낮은 다주택자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 있다”며 일부 착시 성격을 지적했다. 반면 외곽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출 규제까지 겹쳐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매물은 갑자기 줄지 않고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할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경우 증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고 말했다.전월세 시장 불안은 이러한 분절화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심 교수는 현장에서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전세 매물을 서너 개 보여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만 보여주고 끝나는 상황”이라며 “매물은 한두 개인데 수요자는 여러 명인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매매로 이동하는 ‘강제 매수’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외곽 지역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역시 전월세 가격 상승 원인으로 매물 부족을 꼽았다. 이 대표는 “갱신계약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월세 물건이 줄고 수요는 유지되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구조”라며 “전셋값 상승이 일부 매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세 상승이 장기적으로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는 아니라며 “집값 안정이 먼저이고 전월세 안정은 그 이후 문제”라고 말했다.매매 시장과 전월세 시장이 단기적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은 “전세가격은 지난 고점인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물만 부족한 상황”이라며 “매매와 전세가 단기적으로 따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책 역시 시장 구조 변화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월세 불안을 완화하면서도 무주택자의 매수 시점을 분산시키는 공급 신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30대는 신규 분양을 통한 내 집 마련 비중이 가장 높다”며 “신축 공급에 대한 가시적 신호를 주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장기적 차원에서 믿을 만한 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국민이 정책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부동산 정상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정확하고 면밀히 살피는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찬호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자본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려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라며 “생산적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월세 매물 감소는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크다”며 “비주택 리모델링과 3기 신도시 공급을 통해 대응하고 국가 균형발전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026.04.22 I 이다원 기자
“대출규제만으론 주택시장 안정 어려워… 보유세 올려 매물 내놓게 해야”
  • “대출규제만으론 주택시장 안정 어려워… 보유세 올려 매물 내놓게 해야”
  • [이데일리 박지애 김형환 기자]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에 의존하기보다 보유세 강화를 중심으로 한 세제 개편과 함께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방향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란 분석이 제기됐다.2026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부동산 시장 전망, 새로운 변화 가능할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집값을 자극하는 근본 원인이 ‘투자 수요’에 있는 만큼, 보유세를 높여 투자 수익을 낮추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보유 부담을 높여 결과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시장 가격 안정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들고 있으면 손해되게”…‘보유세 강화’가 해법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주최의 ‘부동산 세제 개편에 따른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의 2026년 부동산 포럼에서 “부동산은 사실상 제로섬 게임인 만큼, 보유에 따른 부담이 강화되지 않으면 투기 수요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세제 개편을 통해 매도 유인을 자극하고 공급을 늘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언급한 “자본주의에서 집을 여러 채 갖는 것은 자유지만 그로 인해 파생된 사회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에 공감하며,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근본 해법으로 ‘보유세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이 대표는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지도록 설계할 수 있을까”라며 “그 수준까지 제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투기 수요를 구조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이어 현행 세제 구조가 오히려 보유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대표 단지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를 사례로 들었다.그는 “해당 단지 전용 84㎡ 기준 공시가격이 2025년 약 34억원에서 2026년 45억원으로 1년 만에 30% 이상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보유세는 1830만원에서 2855만원 수준에 그쳤다”며 “실거래가가 약 6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세율은 0.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처럼 자산 가격 상승 대비 보유 부담이 낮은 구조에서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손해’라는 인식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보유세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여 기대 수익률을 낮추지 않으면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앞선 이재명 정부의 6.27 대출 규제와 10.15 규제지역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은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올해 들어 세제 강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강화 가능성 등 세제 개편 의지를 드러낸 것이 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안정화 신호를 보냈단 분석이다.이 대표는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보유세 부담 등으로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집값은 결국 매도 물량이 좌우하는데,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조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의 경우 전월세 시장 역시 갱신계약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과열 양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다만 이러한 변화가 강남 외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전세가격 상승과 거래량이 늘며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어서다. 그는 “강남은 다주택자 비중이 높아 세제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만,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시장 전반의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일관된 정책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수요 억제 보단 공급 확대 정책이 주효”이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도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 중심에서, 보유세 등 세제 강화를 통해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공급 확대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무엇보다 수요 억제 중심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거래를 위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결국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매도 물량을 늘리는 공급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매물을 유도해 시장을 안정화하는 현재의 정부 방향에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다.그는 “현재 주택 공급 시장 구조를 나눠보면 △다주택자△비거주 1주택자△실거주 1주택자 세 그룹으로 나뉘는데 현재까지 이 대통령의 타깃은 다주택자의 매물 유도였다면, 앞으로는 정책 타깃은 비거주 1주택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특히 이 비거주 1주택자들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등 세제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매물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집값은 결국 시장에 나오는 매물, 즉 공급이 결정한다”며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의 매도 물량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다만 이러한 정책이 시장 전반의 구조적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제 개편의 일관성과 정책 신뢰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정책에 대해 신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집을 누가 팔고 있는지 보면 오랜 기간 장기 보유한 사람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는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흐름”이라면서 “그 배경에는 정책 메시지와 시장 기대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주택과 부동산정책의 논의, 입안, 보고, 결제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내각에 지시’한 부분이 정책의 신뢰성 확보에서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흐름 역시 집값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정책 방향과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같은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026.04.22 I 박지애 기자
이광수·박시동 “지금은 전 국민 주식할 때”
  • [이지혜경제쇼YO]이광수·박시동 “지금은 전 국민 주식할 때”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지금은 전 국민 주식 시대입니다. 다 같이 투자해야 합니다.”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와 박시동 경제평론가는 최근 ‘이지혜경제쇼YO’에 출연해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두 전문가는 전국 순회 무료 강연으로 투자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배경에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주식시장은 상승했지만 자산 계층 간 주식 보유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주식 보유 규모 차이가 100배 이상”이라며 “격차를 줄이려면 더 많은 국민이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짚었다.이들이 주목한 변화의 핵심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구조’다. 과거 성장 둔화와 시장 불신으로 자금이 해외로 이탈했지만, 최근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며 시장 체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평론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한국 시장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방향이 명확했다. 이 대표는 “지수 ETF를 통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종목 수를 늘린다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지수 ETF와 반도체 중심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핵심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두 전문가는 올해 반도체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핵심 투자 축으로 지목했다. 박 평론가는 “현재 반도체 사이클은 초기 국면”이라며 중장기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투자 태도’다. 박 평론가는 “주식은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부자로 오래 남기 위한 수단”이라며 단기 수익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과 함께 가는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광수 대표 역시 “주식시장은 참여자가 바뀔 때 비로소 구조적 변화가 완성된다”며 투자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 변화와 투자 문화 전환이 맞물릴 경우 한국 증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 방송 화면 캡처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 방송 화면 캡처
2026.04.11 I 이지혜 기자
민간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외…집값·공급 균형 시험대
  • 민간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외…집값·공급 균형 시험대
  • [이데일리 김은경 최정희 기자] 공공 재개발·재건축의 용적률을 법정 상한의 1.3배까지 높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은 집값 자극 우려 등을 이유로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공공 중심 도심 공급 정책의 실효성과 파장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李 대통령 집값 안정 기조에 민간은 빠져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1.3배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도정법 개정안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9·7 주택공급대책의 후속 입법 과제로 추진돼 왔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공공재개발의 최대 용적률은 일반주거지역 기준 기존 법적 상한의 1.2배인 360%에서 390%로 높아진다. 공공재건축 역시 기존 300%(법적 상한의 1.0배)에서 최대 390%까지 상향된다. 정부는 공공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보완해 도심 내 주택 공급 여력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반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는 이번 입법에서 제외됐다. 정부와 여당은 민간 정비사업까지 용적률을 완화할 경우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완화는 지난해 9·7 대책 당시에도 검토됐지만 시장 영향 등을 이유로 최종 발표에서 빠진 바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투기 수요 차단과 집값 안정 기조를 거듭 강조해 온 점도, 민간 정비사업 인센티브를 제외한 이번 입법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정책 방향이 입법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공공 중심 공급 전략의 실효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 가운데 약 80%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나오는 구조인 만큼, 민간 정비사업이 제외된 상황에서 공공 정비사업만으로 공급 확대 효과가 얼마나 빠르게 체감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공공 공급 실효성은…“속도가 관건”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604가구로 전년(3만5322가구) 대비 약 53% 감소했다. 여기에 이주비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정비사업 추진 일정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 구역 43곳 가운데 39곳, 약 3만1000가구가 이주비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처럼 공급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 공공 중심 공급 전략을 둘러싼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가 단기적으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공공 중심 정책만으로는 공급 속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민간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면 집값이 오르는 것은 명확하다”며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완화는 결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인센티브는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안정되고 투자·투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이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공공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공공은 이윤을 목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주체가 아니라 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자”라며 “공공에 용적률 혜택을 줘 공급을 늘리는 것은 타당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반면 공공 중심 공급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정비사업은 분양가 관리와 기부채납 비중이 커 사업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용적률을 더 주더라도 상당 부분이 공공기여로 환원돼 체감 인센티브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환경 개선이 우선인 외곽 지역에서는 공공 공급이 효과가 있겠지만 고급 주거 수요가 집중된 도심 핵심지에서는 민간 정비사업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공공·민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공공이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이라도 용적률을 높이는 방향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공공에만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시장이 환영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 정비사업의 용적률 상향 요구 역시 분양 수익을 키우려는 사업 논리”라며 “정비사업은 자기 책임과 비용으로 추진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한편 이날 국토부 장관의 토허제 지정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부동산 거래 신고법 개정안’도 소위 의결 없이 여당 주도로 국토위 문턱을 넘었다. 현재는 국토부 장관은 2개 이상의 시·도 관할 구역에 걸친 지역에 대해서만 토허제로 지정할 수 있다. 예컨대 토허제로 지정을 하려면 서울과 경기도를 한 번에 지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서울 등 한 지자체에 대해서만 토허제를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다만 국토부 장관이 자의적으로 토허제 권한을 활용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토허제 지정 전에 관할 시·도지사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또 토허제 지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부터 지정 내용이 공고되기 전까지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 제재 규정도 신설했다.
2026.02.11 I 최정희 기자
李, 등록임대사업자 매물 처분 압박…양도세 혜택 폐지 수순
  • 李, 등록임대사업자 매물 처분 압박…양도세 혜택 폐지 수순
  • [이데일리 박지애 김형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틀째 민간 등록임대사업자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시사하며 다주택자 매물 유도에 승부수를 던졌다.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등록임대사업자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 집값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양도세 중과 시행과 보유세 강화 기조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예고로 이미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잠겨있던 등록임대사업자의 물량까지 더해져 공급이 확대되면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저렴한 임대료로 주거 사다리 역할을 했던 등록임대 주택이 사라질 경우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등록임대 양도세 특혜 폐지 시사 9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같은 다주택인데 한때 등록임대였다는 이유로 영구적으로 특혜를 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며 “일정기간 처분기회는 주어야겠지만 임대기간 종료후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각종 세제도 일반 임대주택과 동일해야 공평하겠지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외 특혜를 즉시 폐기시 부담이 너무 크므로 1년 등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없애거나, 1~2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의무임대기간과 일정한 양도세 중과 제외 기간이 지난 등록임대 다주택이 일반 다주택처럼 시장에 나오면 수십만호 공급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x를 통해 “임대용 주택을 건축했다면 몰라도, 임대사업자 등록만 하면 집을 얼마든지 사모을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며 “한 사람이 수백채씩 집을 사모으도록 허용하면 수만채 집을 지어 공급한들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나. 건설임대 아닌 매입임대를 계속 허용할 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등록임대주택 매물 유도로 공급효과 시장에서는 이를 등록임대사업자들에게 보낸 강력한 매각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시적 유예 기간 내에 팔지 않으면 양도세 특혜를 박탈하겠다는 시그널을 통해, 단기간에 서울 내 다주택자 매물을 시장으로 끌어내 집값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내 등록임대 주택은 약 28만호(2024년 말 기준)에 달하며, 이 중 아파트는 약 4만8000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임대의무기한이 끝난 물량들이 시장에 나와 공급 부족 해소와 가격 안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등록임대 사업자 중 한두 가구가 아니라 50가구, 100가구를 가진 사업자들도 있다”며 “이미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의무기간이 종료된 물량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공급확대 차원에서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민간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는 지난 10여 년간 장려와 폐지, 부활을 반복하며 ‘누더기 정책’이 된 상태다.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전·월세 안정을 명분으로 제도를 도입했다. 임대료 상한을 5% 이내로 제한하고 최장 8년 임대를 놓는 대신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의 혜택을 줬다. 하지만 2020년 집값 급등기에 투기 수단으로 지목되자 단기임대와 아파트 매입임대를 전면 폐지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6월 다시 6년 단기임대를 부활시켰다. ◇전셋값 상승으로 서민층 주거불안 우려도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비아파트 시장은 2022~2023년 전세사기 여파로 초토화돼 이미 완전한 ‘월세 시장’으로 재편됐다”며 “등록 임대사업자 제도는 이미 수명을 다했기에, 대통령의 구상대로 기존 주택을 사서 임대하는 방식보다는 직접 집을 짓는 ‘건설임대’ 위주로 판을 짜는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분석했다.문제는 제도의 급격한 폐지가 가져올 임대차 시장의 혼란이다. 임대사업자가 전·월세 시장에서 주택 공급자 역할을 했던 만큼, 당장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등록임대 주택들은 그동안 ‘5% 증액 제한’ 룰을 지키며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돼 왔다.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협회장은 “유경준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서울 등록임대주택의 전셋값은 일반 시세보다 약 30~40% 저렴했다”며 “제도가 폐지돼 말소된 주택들이 매물로 나오거나 일반 임대로 전환되면, 집주인들은 그동안 못 올린 임대료를 시세대로 받으려 하거나 실거주를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값은 잡힐지 몰라도 전셋값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공임대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입임대 사업자를 정리하면 비아파트 공급이 필요한 서민계층들의 주거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시장의 건전한 공급자 역할을 하며 임대료 상한을 잘 지키는 임대사업자까지 투기꾼으로 몰아 퇴출하기보다, 이들을 선별해 보호하고 활용하는 연착륙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6.02.09 I 박지애 기자
"보유세 카드 꺼내 들어야..." 전문가들 입 모은 까닭은
  • "보유세 카드 꺼내 들어야..." 전문가들 입 모은 까닭은
  • [이데일리 박지애 이다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고, 필요할 경우 ‘최후 수단’으로 보유세 강화까지 시사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부동산 전문가들은 당장의 조세 저항이나 시장 충격보다 더 시급한 과제로 무너진 세제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고 있다. 일관된 세제 정책 집행을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나아가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보유세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도 3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세제 정책과 관련해 “파는 게 유리하고 버티는 게 불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시장 정상화를 위한 보유세 강화 필요성을 시사했다.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보유세 강화’ 카드가 병행되어야만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우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원칙적 시행을 통해 얻는 ‘정책 신뢰 회복’의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일각에선 매물 잠김으로 가격 급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금 시장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도입했다가 유예하고, 이를 다시 연장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예측 가능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설령 단기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제도를 시행해 정책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양도세 중과가 ‘신뢰 회복’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실질적인 시장 안정을 위한 핵심 수단은 ‘보유세 강화’라고 진단했다. 양도세 부담만 높일 경우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매도 시기를 미루며 ‘버티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는 결국 보유세 강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이 줄어드는 현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반드시 보유세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면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데, 보유세는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장치”라며 “보유 비용이 높아지면 투자 수요는 줄고, 보유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집값이 급등하는 동안 보유세 부담은 오히려 낮아지면서 수요를 자극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이다.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역시 “대출 규제만으로 유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가상자산, 주식 등 자금 이동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집을 보유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용을 현실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 강화 효과에 대해 “실제 선진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유세 인상이 부동산 가격 안정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유세 개편 방향으로 ‘주택 수’가 아닌 ‘가액 기준’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채 대표는 “과거 정부의 보유세 정책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주택 수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지방 아파트 여러 채 가격에 달하는 수도권 고가 ‘똘똘한 한 채’로 자금이 쏠리는 왜곡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이 대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액 기준으로 보유세를 강화해야 하는데, 공정성 측면에서 당장은 50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를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한편 시장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1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세제 혜택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채 대표는 “현재 다주택자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최대 30%에 불과한 반면, 1주택자는 최대 80%에 달한다”며 “1주택자에게 집중된 이 과도한 혜택이 지방이나 중저가 주택을 외면하고 서울 강남 등 고가 1주택으로 자금을 쏠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굳이 다주택자에게 징벌적 중과를 가하지 않더라도, 1주택자의 장기보유공제 혜택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는 정교한 해법을 통해 시장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이 같은 미시적 접근 역시 ‘보유세 강화’라는 큰 틀 속에서 병행돼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6.02.03 I 박지애 기자
코스피 5천 시대…국내 주식투자서 열풍
  • 코스피 5천 시대…국내 주식투자서 열풍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스피 5000시대를 맞아 국내 주식투자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1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광수네복덕방 대표이자 경제 분야 전문가인 이광수 교수의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가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모건 하우절의 신작 ‘돈의 방정식’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으며,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3위에 올랐다. 109만 투자 멘토 ‘박곰희TV’의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은 4위로 진입했고, 경제 전문 크리에이터이자 투자 교육 강사 백억남의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 공부’는 5위를 기록했다.경제경영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 투자서 판매량은 1월(1월 1일~28일) 한 달간 전월 대비 22.9%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 역시 경제경영서가 대거 포진했다.상위권 도서들의 판매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주 대비 ‘돈의 방정식’(2위)은 11.3%,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4위)은 14.5%,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 공부’(5위)는 15.4%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캔들차트 하나로 끝내는 추세추종 투자’(17위)는 전주 대비 81.6%라는 높은 판매 상승률을 기록하며 2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했다. 국내 주식 투자서 구매자 분석 결과 50대가 38.4%, 40대가 30.3%를 차지해 40·50대 중장년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경제경영서 전반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최고의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알려진 사이토 히토리의 신간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40대 여성 독자 기준 판매 비중 22.8%로 1위를 기록하며 종합 20위에 올랐다.eBook 분야에서는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이해찬 회고록’은 독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며 2위로 역주행했고, 한국문학 ‘혼모노’는 3위를 기록했다.
2026.01.30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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