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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왕 주임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미 관계가 안정을 되찾고 각 분야 대화와 협력이 증대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나 모두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왕 주임은 중국이 시 주석의 방침인 상호존중, 평화곤종, 협력공영 원칙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향후 양국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나타낼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국제협력을 주도해 서로 윈-윈할지 대결하거나 갈등을 빚어 모두 패자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을 상대로는 대만 문제 등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 왕 주임은 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해선 안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레드라인(마지노선)을 밟지 말라고 말했다.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와 군사 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현안이다.블링컨 장관이 왕 주임과 만난 후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크다. AFP통신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노연홍, 네 차례나 "의사단체 참여 부탁"…'반쪽' 의료개혁특위(종합)
  • 노연홍, 네 차례나 "의사단체 참여 부탁"…'반쪽' 의료개혁특위(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가 25일 출범했으나 의사·전공의단체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부터 결과 브리핑까지 총 네 차례나 의사·전공의단체의 참여를 당부하는 등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의료개혁특위는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 ‘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계기로 출범했다. 의료개혁특위는 노 위원장을 비롯해 기재부, 교육부, 법무부, 행안부, 복지부, 금융위 등 6개 중앙행정 기관장과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계부처가 추천한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됐다.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특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위 출범에도 정부-의사 ‘평행선’…의사단체 합류 불투명의료개혁특위는 의대증원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해소 기구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의사와 전공의단체가 끝내 특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이에 따라 노 위원장은 회의 시잔 전 모두발언을 통해 “전공의와 의사단체에서 특위위원으로 조속히 합류해 의료시스템 개선에 머리 맞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노 위원장은 회의 후 결과 브리핑에서도 “의사와 전공의단체의 의료개혁 특위 참여를 당부한다”는 말을 세 차례나 더 반복하는 등 호소에 나섰다.다만 의사·전공의단체의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린 처음부터 결론 낼 수 없는 (형식적인)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과 (의대)증원 과정을 멈추는 게 대화 자리로 이끄는 정부의 최소한의 성의일 것”이라며 참여 거부를 시사한 바 있다.이날 의료개혁특위 출범식에도 의사와 전공의단체를 개혁특위에 참여하게 할 만한 대책이 나오기보단, 호소에 그쳤다. 정부도 ‘의대증원 백지화와 올해 증원 동결 후 재논의 등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 그룹의 이야기를 의료계 전체의 이야기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통일된 의견이 제시되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전공의 수련 국가체임제 도입 등 논의…“실효적인 특위 약속”의사와 전공의단체 참여가 불발됐음에도 정부는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의료개혁 소임을 다하겠단 입장이다.먼저 제1차 회의에서는 △의료개혁 추진 배경 및 경과 보고 △의료개혁 방향 및 논의 의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구성·운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중증·필수의료에 대한 보상 강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이 적절히 분담될 수 있게 하는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 사고 시 환자는 적절한 보상을, 의료진은 보호받을 수 있는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향후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개혁 중장기 추진과제와 필수의료 중점 투자 우선순위 등을 중점 논의한다. 아울러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과제,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별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세부 안건을 다루고 구체화하는 전문위원회는 매주 열릴 예정이다.노 위원장은 “국민 생명과 건강과 밀접한 의료개혁의 완수를 위해서는 의료계를 비롯한 각 계의 적극적 참여와 합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논의 과제와 과정의 공개 등 투명성과 위원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기반으로 실효적인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5 I 송승현 기자
해리왕자, 마침내 영국과 헤어질 결심?
  • 해리왕자, 마침내 영국과 헤어질 결심?[글로벌X]
  • 딱딱한 경제신문에서 볼 수 없는 말랑말랑한 글로벌 이슈의 뒷이야기, ‘글로벌X’를 통해 전합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인 해리왕자는 조국인 영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수개월 지내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2020년 초 왕실로부터 독립해 영국을 떠나면서입니다. 당시 그는 왕실 업무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자선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저의 고향이자 제가 사랑하는 곳입니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런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변경된 것이 이번에 공식화된 문서로 확인됐습니다.해리왕자(오른쪽)과 부인 메건 마클(사진=AFP)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해리왕자가 2019년 설립한 지속가능한 여행 단체 ‘트라벌리스트(Travalyst)’가 영국 산업부 산하 기업 정보를 등재하는 ‘컴퍼니 하우스’에 관련 변경 내용을 공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실제 조직 내 주요 지배권자의 상세정보 변경을 공지한 이 문건을 살펴보니 2023년 6월 29일 자로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미국(UNITED STATES)’으로 수정됐습니다. 이에 앞선 문건에선 2020년 4월 3일까지만 해도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는 ‘영국(UNITED KINGDOM)’이었는데 말이죠. 해리왕자는 미국 시민권은 취득하지 않은 상태입니다.이번 국적 변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해리왕자를 미국에서 추방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됩니다. 미국 이민 당국은 비자 발급 신청자들에게 불법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러나 해리왕자는 지난해 1월 논란이 된 회고록 ‘스페어’를 통해 17세부터 코카인, 마리화나, 마법 버섯 등을 해온 사실을 밝혔습니다.미국에서는 과거의 마약 복용 이력도 비자 거부 사유가 될 수 있기에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해리왕자가 미국 비자를 신청할 때 마약 복용 사실을 제대로 고지했는지를 묻는 정보공개 소송을 청구했습니다.영국 ‘컴퍼니 하우스’에 공시된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 변경 사항(자료=컴퍼니 하우스 갈무리)해리왕자가 더는 영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영국 내 기록을 갱신한 것입니다. 데일리메일은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 변경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동안 해리왕자가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제인 하틀리 주영 미국 대사의 발언을 트럼프 지지자들이 포착한 후 바이든 정부에 해리왕자의 비자 기록을 공개하라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여기에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변경된 것은 단순 서류상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찰스 3세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의 암투병 소식이 전해지며 영국 왕실은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영국에서는 국왕이 질병이나 외국행으로 일시적으로 국가원수로서 공식 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그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국가고문’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고문이 될 수 있는 왕족은 커밀라 왕비, 국왕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등입니다.해리왕자가 주 거주지를 미국으로 공식 변경하면서 국가고문으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국가고문은 영국에 거주지가 있어야 하지만, 해리왕자는 작년 찰스 3세로부터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에 선물받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를 받은 뒤부터 영국에 집이 없는 상태입니다.영국 헌법 전문가인 크레이그 프레스콧 박사는 “왕의 차남이 왕실 의무에서 벗어난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법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며, 버킹엄궁도 이를 우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리왕자의 상황은 법이 쉽게 허용하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2024.04.20 I 이소현 기자
“지난 몇 년 한·중 관계 악화”…韓 정부 때문이라는 中
  • “지난 몇 년 한·중 관계 악화”…韓 정부 때문이라는 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매체가 한국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며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불확실한 경제 환경, 특히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등 중국측 요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글로벌타임스연구소(GTI)를 통해 지난 6~10일 한국 17개 행정구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18~70세 한국 국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045개의 유효 설문지가 수집됐다.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몇 년간 한·중 관계에 대해 응답자 57%가 “더 멀어지거나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했고 11%만이 “더 가까워지고 우호적이 됐다”고 답했다. 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80% 이상이 우호·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가 멀어졌지만 개선 의지가 있음을 보인 것이다.GT는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 관계가 멀어진 이유로 윤석열 정부가 미국·일본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완전히 일방적인 상황을 제시했고 한국 언론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GT는 “현재 한국 행정부는 중국과 관련된 특정 이슈에 대해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선을 넘는 잘못된 발언을 많이 해왔다”며 “한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한·중 관계가 냉각된 이유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쳐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아직까지 실체 없는 한한령에 묶여 우리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간첩법 같은 제도로 중국 투자 불확실성도 큰 편이다.하지만 중국측은 한국의 외교 정책 때문에 양국 관게가 멀어졌다면서 한국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GT는 이달 10일 총선에서 야권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을 두고 “향후 윤석열 정부 정책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야당의 의석 증가는 중국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셩 동아시아학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오랜 기간 전개된 경제 문제는 당장 바뀔 수 없다”며 “완전한 변화는 바람직하지만 단지 희망 사항일 수 있고 한국의 내부 분열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4.18 I 이명철 기자
베이징에선 4월에 눈이 내린다
  • 베이징에선 4월에 눈이 내린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베이징에서의 겨울은 나쁘지 않았다. 걱정했던 것보다 공기 질이 좋은 편이었고 한파가 몰아질 때도 있었지만 건조한 날씨에 눈 때문에 큰 불편을 겪은 적도 없다.중국 베이징의 꽃가루 문제가 심각하던 지난 2016년 4월 베이징의 한 도로에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겨울철이 거의 지나가던 어느 날 “아 오늘도 날씨가 좋네”라고 중얼거리니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봄이 되면 꽃가루 날려서 힘들 걸”이라고 한마디 던졌다. 봄철 베이징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꽃가루’로 골치 썩는단 사실이 그땐 이해되지 않았다.4월의 봄이 되자 베이징은 사람들의 말처럼 새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의 정체는 베이징 곳곳에 심어놓은 포플러와 버드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꽃가루다. 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도로에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마치 눈처럼 하얀 꽃가루로 장관을 이룬다.날씨가 좋았던 지난주, 관광지로 유명한 베이징 뒷골목인 후통(胡同)을 찾았다. 오래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중간중간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서 꽃가루가 새하얗게 내렸다.후통의 한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서 ‘피맥’을 즐기고 있는데 새하얀 눈은 맥주와 피자 위에도 다소곳이 내려왔다. “이게 낭만”이라고 웃으며 후후 불고 다시 한입 먹는데 쉴 새 없이 꽃가루가 테이블을 침투한다.눈처럼 예쁜 꽃가루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입과 코로 꽃가루가 들어온다. 비염이 심하거나 알레르기(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로 고통을 겪곤 한다. 미세먼지 영향도 있지만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경우도 잦아진다.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 후통의 한 음식점 야외 테이블, 하얀 꽃가루가 눈처럼 날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꽃가루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아내와 아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데 매년 이맘때만 되면 비염을 앓거나 재채기를 한다. 이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요즘 꽃가루 농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눈이 계속 가려운 상태”라고 전했다.꽃가루가 내리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처리도 어렵다. 바닥에 내려앉은 꽃가루는 서로 합해 한 뭉치의 쓰레기로 변한다. 불에 타기 쉬운 꽃가루 뭉치를 방치하게 되면 화재 위험도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꽃가루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베이징에서 꽃가루가 유독 심해진 계기는 50여년 전 과거로 거슬러 가야 한다. 1970년대 베이징은 황사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가격이 비교적 싸고 성장도 빠른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심기 시작했다.암컷 포플러·버드나무는 봄만 되면 수분(受粉)을 위해 꽃가루를 날리는데 그간 심어진 나무가 너무 많다 보니 꽃가루가 도시 전체를 뒤엎게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 심긴 포플러·버드나무는 약 570만그루로 전체 40% 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꽃가루를 내는 암컷 나무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중국 싱크탱크인 랴오왕연구소 조사에서는 암컷 포플러 한그루가 봄에 약 1kg의 꽃가루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플러·버드나무가 녹지화에 일조했기 때문에 무작정 자르기도 어렵다.중국 베이징의 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사진=웨이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베이징시는 매년 4월만 되면 ‘꽃가루와 전쟁’을 시작한다. 베이징시의 관련 부서는 주요 공원과 도로에서 매일 고압 물 호스를 사용해 꽃가루를 처리하고 있으며 나무가 꽃가루를 날리기 전 가지치기 작업도 하고 있다. 매일 꽃가루 농도를 관측해 5개 등급으로 알려주고 있다.근본적인 나무 교체 작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지난 2015년부터 베이징 조경·녹화 작업에서는 암컷 포플러·버드나무 심기를 금지했다. 지난해에는 늙고 병든 포플러 2만그루를 수컷 포플러로 교체했다.베이징시 산림 당국은 꽃가루를 날리지 않는 ‘베이징 수컷 1호’로 명명된 포플러를 개발해 앞으로 베이징 조경수로 활용하기로 했다.베이징 조경원예과학원의 수석 엔지니어인 처 샤오첸은 GT에 “식물의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인 꽃가루를 피할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정밀 관리하면 총량은 감소하고 영향도 미미해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꽃가루가 정점에 달하는 기간이 최대 10일이었지만 지금은 3~5일 수준이다. 며칠이면 곧 지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4.17 I 이명철 기자
MBN, 오전 7시부터 총선 개표 방송…AI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
  • MBN, 오전 7시부터 총선 개표 방송…AI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MBN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개표 방송을 준비한다.MBN은 10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당선이 결정될 때까지 기존의 방송 자원과 AI 빅데이터 시스템을 접목해 총선과 관련한 실시간 이슈를 분석하고 초접전 승부처에 대한 정확한 예측에 나설 예정이다.MBN은 지난 2월 정치부 기자와 PD, 정치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MBN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회사인 에이아이앤디디피(AI&DDP)와 함께 AI-빅데이터 총선 분석 시스템을 공동으로 기획, 개발해 총선 방송에 적용한다.국내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정치와 선거에 특화된 AI-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AI 빅데이터 총선 분석 시스템을 가동해 각 지역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들을 분석하고 예측하게 된다.개표 방송에선 MBN 캐릭터 ‘므브니’가 전국의 랜드마크를 돌며 투표율 공개에 나선다. 또한 전국의 랜드마크 및 공성전, 우주여행, 네버랜드, 대항해시대 등 AI로 생성한 다양한 영상 그래픽을 도입하는 등 개표 방송에 새로움을 더한다.이뿐 아니라 넥스트리서치와 손잡고 여야의 승패를 가늠한다. 서울 종로와 용산 등 전국 12개 지역에 대한 면접원 전화 예측조사를 통해 지상파 출구 조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예측조사 12개 지역을 포함한 핵심 지역구 50곳을 선정하고 기자들을 집중 투입해 가장 빠른 당선자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도 전달한다.MBN 선거 방송은 심도 있는 분석을 위해 패널들도 강화한다. 정확한 분석으로 보수 논객의 대명사로 꼽히는 전원책 변호사와 당 원내대표까지 거치며 다양한 정치 경험을 쌓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의원 4선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출신 오영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 수석부실장, 이택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대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이 함께한다.또한 ‘현역가왕’과 ‘불타는 장미단’ 출연자들이 투표를 독려하고, 12개 격전지 우세 후보 ‘정치家왕 12인’을 선정해 발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MBN 개표 방송은 10일 오전 8시부터 11일 새벽 시간대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2024.04.10 I 최희재 기자
조태열 장관 “미중 전략경쟁 시대…경제안보 어느때보다 중요”
  • 조태열 장관 “미중 전략경쟁 시대…경제안보 어느때보다 중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시대에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외교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3기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했다.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는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운영에 관해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 2022년 발촉했고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자문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배영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연임한다. 배 교수 외에 김형주 LG경제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 이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심종선 대주회계법인 회계사 등 외교·안보·공급망·디지털·신흥기술 분야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됐다.조 장관은 축사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벌어지며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국가 안보적 고리가 경제정책을 좌우하고, 경제안보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이어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기회는 극대화하는 생존 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나 민간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제대로 대응이 어렵다. 민·관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윤석열 정부는 핵심광물안보 파트너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이슈를 챙기기 위해서 작년말 경제안보 3차장실을 신설하고 왕윤정 비서관을 내정했다. 외교부도 관련 이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상반기 내 경제안보외교과를 신설할 계획이다.조 장관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챙기기 위해 취임 이후 경제 6단체장을 만나며 협업을 약속했다. 지난 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 전담 창구를 만드는 안을 발표했다.또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 1월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공동 주재하는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과학법,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은 우리 기업의 이익과 관련이 된만큼 미국 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보조금 혜택과 투자세액공제 등을 받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이날 자문위원들은 외교부가 국제협상과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우리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는 한편, 경제안보 이슈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기민한 대응, 민간과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4.04.02 I 윤정훈 기자
이특, 부동산 전문가? "성수동 고급 아파트 초저가 입성"
  • 이특, 부동산 전문가? "성수동 고급 아파트 초저가 입성"
  •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특이 알고 보니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가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된 고급 아파트를 초저가에 입성한 데다 은혁과 동해도 이특 덕에 덩달아 ‘떡상’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오는 27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슈퍼주니어 김희철, 이특, 예성, 은혁이 출연하는 ‘슈주, 안싸우면 다행이야’ 특집으로 꾸며진다.이특이 6년 만에 ‘라스’를 찾는다. 이특은 이날까지 무려 6회 ‘라스’에 출연한 사실을 어필했다. 또한 “부동산 전문가로 소문났다고?”라는 질문에 “5년 전부터 다른 걸 공부해 보자 해서 부동산 공부를 했다”며 부동산에 진심인 근황을 밝혔다. 배우 김지훈과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 초저가 입성한 주인공이 바로 이특이었던 것. 이특의 귀띔에 은혁과 동해도 같은 아파트를 샀는데, 덩달아 떡상했다고. 다만 김희철은 샀다가 곧바로 팔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원조 예능돌이었던 이특은 “MC를 꾸준히 하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트렌드가 바뀌니 꾸준히 내려가더라”라며 일중독을 내려놓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김구라는 “네가 아무리 진행하면 뭐 하니? 기안84가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면 끝인데”라며 예능 트렌드 변화에 공감했다. 김희철은 “기안84가 나오고 나서 연예인 예능이 다 망했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이특은 “단톡방에 이야기를 하면 숫자는 지워지는데, 답이 없다”며 슈퍼주니어의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섭섭한 점을 토로했다. 그러자 은혁은 “(이특이) 연예인 찌라시를 엄청 올린다. 자기도 연예인이면서”라고 폭로했다. 단톡방을 몰래 나왔다는 김희철은 이특이 올린 연예인 찌라시에 황당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호사가’ 김구라는 이특에게 “나랑 둘이 (단톡) 만들자”라고 제안해 폭소를 안겼다.이특은 신동, 최시원과 결성한 유닛 슈퍼주니어-L.S.S의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하는가 하면, 안무 연습 시간이 고작 30분밖에 안 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멤버들 얘기 틈새에 침투해 신곡 ‘조크든요’를 깨알 홍보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김구라는 신동이 챌린지를 위해 만들었다는 ‘빨래춤’을 추는 이특을 보며 “그게 뭐냐. 50세 이상 개그맨들이 잠깐 하는 안무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이특은 ‘아이돌 행사 전문 MC’로 10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을 언급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아이돌들이) 이슈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들어간다”라며 라이즈를 띄우기 위해 앤톤의 아버지인 윤상에게 행사 전 연락을 취한 일화를 공개했다. 아이돌 행사뿐 아니라 결혼식 사회도 본다는 이특의 삶 자체가 트루먼 쇼인 에피소드가 언급됐는데, 은혁은 “친누나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라방(라이브 방송)’을 하더라”라고 폭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그런가 하면, 이특은 “슈주는 매일매일이 해체 위기였다”라면서 ‘은혁 왕따’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나온 배경을 언급해 흥미진진함을 유발했다. 동해의 장난으로 비롯된 오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 이특의 이야기에 예성은 “내가 진짜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 신동의 사과를 부른 슈주 다툼 전말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이특이 밝힌 슈주 해체 위기와 부동산 투자 비결 등은 오는 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26 I 김가영 기자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
  •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모를 여의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스토리로 스타가 됐던 일명 ‘산골 처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으며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속였다는 죄목이다.19일 중국 더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網紅) 랑샨 마오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했다.중국에서 왕훙으로 활동하다가 허위 광고 혐의로 징역형을 받게 된 ‘산골 처녀’ 랑샨 모우. 왼쪽 사진은 영상에서 나오는 수수한 차림이지만 오른쪽은 화려한 모습이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또 한명의 왕훙인 랑샨 아제도 징역 9개월에 벌금 4만위안(약 742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다른 왕훙 5명도 징역 9개월에서 1년, 벌금 2만위안(약 371만원)에서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받았다. 허위광고 혐의를 받은 집단의 책임자인 탕 모우에게는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10만위안(약 1856만원)을 선고했다.사건의 발단은 산골 처녀로 인기를 끌던 랑샨 마오에게서 시작했다. 그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짧은 영상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그가 살고 있는 랑샨 지역은 생활이 어려운 시골인데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며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다. 그가 예쁜 외모를 갖고 있는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한때 팔로워 386만여명에 달했던 랑샨 모우의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소셜미디어 화면 갈무리)랑샨 마오의 팔로워는 어느 순간 200만명을 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는 산골 지역을 돕기 위해서라며 온라인 방송을 열었다. 그의 팔로워는 386만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나타냈다.그러나 그가 평소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과 달리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랑샨 마오는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해명하는 한편 온라인 방송을 이어갔지만 결국 네티즌들의 수사 끝에 그의 부모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정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으며 랑샨 마오가 어느날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나왔다.랑샨 마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방 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결국 랑샨 마오는 1인 미디어 업체에서 소속돼 사실상 연기자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졌다.랑샨 공안국이 수사에 나선 결과 랑샨 마오를 비롯해 여러명의 왕훙들은 1인 미디어 업체의 육성을 거쳤으며 이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재배했다며 판매한 상품들도 사실은 도매시장에서 사온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지난해 9월 허위 광고 등의 혐의로 체포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알고 보니 이 회사 대표였던 탕모우는 어느 날 랑샨 마오의 영상을 보게 된 후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접근하게 됐고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인 상품 판매를 통해 이득을 남긴 것이었다. 이들이 판매한 상품 매출은 3000만위안(약 55억7000만원)을 넘고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 이상이었다.지난해 9월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큰 화제가 됐다. 수사를 거쳐 랑샨 마오와 탕마오를 비롯해 5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관련 회사들은 파산했으며 가상 계정도 압수됐다.이후 수개월간 재판을 거쳐 1심 선고가 나왔고 랑샨 마오 등 상당수가 징역형을 살게 된 것이다. 량산시는 이들의 계정을 모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온라인에서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중국 또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나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을 통한 왕훙의 활동이 활발하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을 가면 핸드폰을 켠 채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인기에 대한 집착과 거짓 행위는 감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 또한 새겨지게 됐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9 I 이명철 기자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 수장이 7년만에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섰다. 이는 뉴질랜드·호주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호주와는 보복 관세 철폐 등을 논의하고 뉴질랜드와도 안보 등 문제에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뉴질랜드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 부장은 뉴질랜드에서 나흘간 머문 후 20일 호주 캔버라에 도착해 페니 웡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왕 부장의 뉴질랜드·호주 방문은 그동안 중국과 이들 국가간 관계가 불안정해지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중국은 미국·영국이 참여한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한 축인 호주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호주는 지난 2018년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혀야 한다며 국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은 이에 대응해 호주산 석탄과 소고기·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걸었고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한 후 양측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도 호주산 석탄 등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이번에 왕 부장의 호주 방문에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관세 철폐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이 이번 방문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한 바 있는데 향후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왕 부장의 뉴질랜드 방문 기간 양국은 경제 무역 협력, 관광 협력 강화 등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동중국사범대의 뉴질랜드 연구센터 소장인 천 홍은 GT에 “왕 부장과 피터스 장관의 만남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포함한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며 “양국이 특정 사안(대만·남중국해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상이한 견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는데 이때 뉴질랜드가 오커스에 일부 합류하는 방안을 다룬 바 있다. 뉴질랜드가 미·영과 안보동맹을 구축하게 되면 중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천 소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 뉴질랜드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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