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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상시 개방하나…대통령실 "6월 이후 검토 중"
  • 청와대 상시 개방하나…대통령실 "6월 이후 검토 중"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통령실에서 청와대 관람을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청와대 개방 후 첫 주말인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본관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6월 11일 이후로 (청와대) 상시 개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청와대 개방 초기부터 방문객이 대거 몰리며 신청 사이트의 접속자가 폭주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무료 청와대 관람권을 돈을 받고 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김 비서관은 “4월 27일부터 신청을 받아 지금까지 404만명이 청와대 관람 신청을 한 것으로 보고 받았는데 25만명 정도만 관람했다”며 “경복궁 관람하듯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청와대를) 볼 수 있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2023년부터 청와대 관리를 민간에 위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비서관은 ”언제까지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를) 관리할 것이냐. 민간 위탁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연말까지는 일단 그렇게 운영을 계획해하고 있다“며 ”이후 관리 주체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게 집무실 이전뿐 아니라 청와대 개방과 한남동 새 대통령 관저 등 ‘용산 시대’ 관련 업무를 이어받아 총괄하고 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청와대 1단계 개방은 5월 22일까지, 2단계 개방은 6월 11일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관람 신청은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할 수 있다.
2022.05.17 I 조민정 기자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와 위치는?
  •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와 위치는?
  • 박근혜 대통령이 수궁터에 심은 ‘정2품송 후계목’(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가 74년 만에 개방되면서 국민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관람 사전신청 인원만 2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오죽하면 무료인 관람권을 웃돈까지 주며 거래할 정도다. 개방과 동시에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된 것이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묶었던 관저와 함께 영빈관 등 여러 건물과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대통령의 산책로와 정원, 그리고 문화재도 이번에 개방되면서 그동안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를 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그중 청와대를 관람하는 방법의 하나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기념식수들을 찾아보는 것이다.역대 대통령들은 식목일(4월 5일)을 맞아 청와대에 기념식수를 심었다. 특히 청와대 녹지원 등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와 표석들이 남아 있다. 이들 식수는 시대에 따라 부여된 의미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이들 기념식수가 어디에 심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안내판이나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기념식수의 위치와 그 의미를 알고 가면 청와대 관람이 더 풍부해진다.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5일에 여민1관 뜰에 기념식수를 심었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늘푸른 기상을 담은 소나무를 심었고, 기념 표석을 제막했다”면서 “기념식수 장소를 여민1관 뜰로 잡은 것은 국민들이 관람하고 비서진들이 같이 근무하는 장소로서 개방과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올해 4월 5일에도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 식수했다. 청와대는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이 된 모감주나무”라면서 “기념식수 장소인 녹지원은 청와대의 주요 행사공간이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과 접한 소통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기념식수 중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리며, 꽃이 피는 게 늦어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 4월 5일 청와대 경내에서 기념식수를 했었다. 70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기념식수로 선택했다. 당시 청와대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라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청와대 수궁터에 3m 높이의 소나무인 ‘정2품 후계목’을 심은 바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5일 청와대 녹지원 입구에 20년생 반송(盤松) 한 그루를 심었다. 당일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날이었다. 청와대는 이에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도 이번에 개방된 새 등산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청와대 동쪽 춘추관과 서쪽 칠궁에서 시작되는 새 등산로는 백악정에서 합쳐진다. 백악정 앞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2001년 기념 식수한 느티나무와 ‘대한민국의 중심을 지키는 심장부’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2004년 5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가 있다.이번에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 있는 백악정. 이 정자 양옆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식재되어 있다.(사진=강경록 기자)
2022.05.17 I 강경록 기자
"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관저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와대에 왔는데 본관 앞에서 사진은 찍어야죠.”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앞.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안은 관람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관저 입구인 인수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과 줄을 서서 관저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른쪽은 관람하는 줄이고, 왼쪽은 퇴장하는 줄입니다.”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안내하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역시 본관이었다. 본관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있었다. 땡볕 아래 20분 가량을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줄이 계속 늘어났다. 미취학 자녀 두 명과 함께 왔다는 김우경(38)씨는 “평일에 와야 그나마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직접 대통령이 생활했던 청와대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청와대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연일 수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관람 신청을 해서 ‘당첨’이 된 인원을 대상으로 매일 3만9000명이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오는 22일까지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관람신청 접수는 231만 274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오는 6월 11일까지 관람일을 연장키로 했다.16일 서울 청와대 본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관저·침류각이 눈 앞에청와대 문이 활짝 열리긴 했지만 내부까지 공개된 건 아니다. 영빈관을 비롯해 본관, 관저, 녹지원, 상춘재, 침류각, 칠궁 등의 외부 시설만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는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景武臺)’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무대는 이름을 바꿨는데 미국 백악관(White House) 의미를 염두해 푸른색 기와 지붕이란 의미에서 ‘청와대(靑瓦臺)’로 결정했다.초기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청와대를 거쳐갔다. 대통령이 거처해 온 관저는 본채·별채·사랑채·대문채·회랑으로 구성됐다.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던 곳인 만큼 그동안 가장 공개가 안 된 공간이다. 항상 봄이 있다는 의미의 ‘상춘재’는 해외 귀빈에게 우리 가옥의 멋을 알리는 공간으로 쓰였다.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매년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한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시대 불상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오운정’,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칠궁’ 등 문화재도 볼 수 있다.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입산이 막혔던 북악산 등산로도 52년 만에 개방됐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소박한 가구로 꾸며진 내부그렇다면 청와대 내부는 어떻게 꾸며져있을까. 최근 출간된 ‘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아라크네)을 통해 본관 내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수년간 청와대를 출입한 사진부 선임 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기록한 사진과 글을 담고 있다.청와대 본관 홀(사진=아라크네).가장 먼저 본관 홀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에는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이 내방객을 맞이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국내외 귀빈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대화를 나눴던 ‘접견실’이 있다.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인 ‘집무실’에는 책상과 함께 바닥에는 원형 ‘십장생도’가 그려져있다. 벽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대형 무궁화가 양각으로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주칠 나전장과 사슴·학이 새겨진 문갑 등 청와대에 비치된 가구들은 다소 소박하다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1층 로비에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술인 직지의 모형도 있단다.현재 청와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70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관 2층 접견실에 걸린 정조의 효행이 담긴 ‘능행도’를 비롯해 손장섭 화백의 ‘효자송’,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 연작 등이 포함돼 있다.본관 2층 접견실 ‘능행도’ 전경(사진=아라크네).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사진=아라크네).
2022.05.16 I 이윤정 기자
74년간 청와대에 숨어 있던 국보급 문화재는?
  • 74년간 청와대에 숨어 있던 국보급 문화재는?
  • 청와대 춘추관의 청와대 안내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10일 청와대가 74년 만에 문을 활짝 열었다. 청와대 관람 사전신청 인원만 2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오죽하면 무료인 관람권을 웃돈까지 주며 거래할 정도다. 개방과 동시에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된 것.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히 ‘권력자의 삶’이 아닌,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중심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기 때문일 터. 이제 관심은 청와대 관람 방법에 쏠려 있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묶었던 관저와 함께 영빈관 등 여러 건물들과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대통령의 산책로와 정원도 개방되면서 그동안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를 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그동안 청와대 관람 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국민들이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침류각’청와대 소정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언제 지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침류각’문화재들은 청와대 관저 뒤편 산책로에 산재해 있다. 먼저 침류각은 소정원 또는 헬기장 옆 산책로를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침류각은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다. 몸체는 정면 4간, 측면 2칸이다. 주춧돌과 기둥은 사각으로, 장대석으로 쌓은 3단 기단 위에 건물을 올렸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지붕마용마루는로 마감한 모습, 처마는 겹처마로 경포는 없다. 단청을 칠하지도, 현판이 달려있지도 않다. 다만 문살은 화려하다. 세살무세살무늬와무늬, ‘亞’자 형 무늬가 섞여 있다. 창에 창호지를 발랐지만, 일부분은 유리를 끼운 것도 있다.사실 침류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만, 그 건축 연대는 정확하지는 않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자료에서는 침류각이 1900년대에 지어졌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당시 여기에 의문이 존재한다. 당시 고종은 경운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한 궁에 머물지 않고 여러 궁을 필요에 따라 활용했다. 그래서 왕이 경운궁에 있더라도 경복궁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고종이 경복궁을 떠난 것은 명성황후시해사건(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고 있을 때였다. 이때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경운궁에 머물면서부터는 아예 경복궁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후에는 경복궁을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궐내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힘들정도였다고. 그렇게 방치한 곳에, 그것도 후원 깊숙한 곳에 번듯한 건물을 굳이 새로 짓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일각에서는 건물 양식 등을 증거로 1920년대에 지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때는 일제강점기였고, 당시 일제는 경복궁 후원들을 철거하던 시기였다.그래서 일본식 건물도 아닌, 한옥 건물을 경복궁 후원에도 굳이 지을 개연성 역시 떨어진다.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명성황후 비운 서린 오운정원래 이름은 ‘오운각’(五雲閣)이었다. 오운은 지역하면 다섯 구름이란 뜻. 오색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청와대 대통령 관저 부근이다. 방·대청·누마루 등으로 구성된 정면 5칸, 측면 2칸의 오운각과 정면·측면 각 1칸씩인 정자 옥련정(玉蓮亭), 부엌·방·창고 등으로 구성된 9칸 규모의 벽화실(碧華室) 그리고 샘물인 천하제일복지천이 오운각 권역을 이루고 있었다.이 오운각은 고종 2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종이 후원을 산책하거나 군대 사열 등을 할 때 활용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경복궁 후원의 건물들을 헐면서 대부분 건물이 사라졌으나 오운각만은 살아남았다. 1930년대에 일제가 경복궁 후원 터에 조선 총독 관저를 지었고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현재 청와대)가 입주하면서 오운각 역시 경무대 권역에 속하게 되었다. 현재의 ‘오운정(五雲亭)’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운각이 오운정으로 이름만 바뀌었다는 설도 있고, 경무대가 들어선 이후에 오운정 건물을 새로 지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 뒤로도 오운정은 별일 없이 남아있었다가, 1989년에 오운정 자리에 지금의 청와대 본관을 지으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보물 제1977호인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 비슷한 ‘미남불’조선 왕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이다.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의 통일 신라(9세기) 불상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며 ‘미남불’로도 불린다.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 오히라 료조가 경주에 있던 불상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게 바치면서 남산의 총독 관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총독관저가 현재 청와대 경무관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미남불의 전체적인 외형은 세월이 흐르며 약간 풍화된 것을 제외하면 큰 손상이 없이 거의 온전한 편이다. 고대 석불 가운데 파손 없이 이렇게 완전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특히 신라 불교조각의 정수인 경주 석굴암 본존불의 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비례와 풍부한 양감이 돋보이는 표현, 섬세한 부채꼴 옷주름 등에서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통일신라 불상조각의 높은 수준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저 뒤편을 산책하다 불상의 가치를 재평가해 보라고 당부하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격상됐다.왕의 어머니들을 기리는 칠궁(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왕을 낳아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을 모신 ‘칠궁’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어머니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법적 어머니인 왕비에게 바치는 효와는 별개로, 생모에게 바치는 사적인 효를 위해 세운 곳이라는 의미다.원래는 이 후궁들의 신위는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영조가 자신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육상궁’을 건립한 이후 융희 2년(1908) 연호궁,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이 옮겨왔고 1929년 덕안궁이 들어온다. 그 결과 모두 7개의 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칠궁(七宮)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유명한 장희빈의 위패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01년 11월 24일 일반에게 개방되었지만, 청와대 관람코스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하지만 따로 요청해야 갈 수 있었다. 아무 때나 가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개방 이후에는 조금 더 접근이 편해졌다.
2022.05.16 I 강경록 기자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이데일리 김미영 김형환 기자]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KTX 타고 왔지. 날씨도 너무 좋고, 행복해. 청와대 개방은 정말 잘한 일 같아.”15일 오전 김복순(70)씨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을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자, 청와대 개방이 이뤄진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김씨를 포함한 4만여명의 방문객이 전국 팔도에서 청와대를 찾았다. 예약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더해져 청와대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주변 상권엔 손님이 크게 늘면서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전국 각지서 전세버스…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청와대 개방 후 첫 주말인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방문객들은 이날 오전 7시 청와대 문이 열리기 전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충남에서 왔다는 최영옥(72)씨는 “나도 일찍 왔는데 아침 8시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더라”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청와대를 직접 본다니 기대된다”고 했다.관람객들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으로 분산 입장해 청와대 대정원을 산책하고 경내를 구경했다. 맑은 하늘에 다소 더운 오월의 나들이에 양산을 들거나 선글라스를 낀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입장 전부터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었고, 입장해선 정원 잔디밭에 앉아 햇살을 즐겼다. 관람객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대전에서 올라온 김모(68)씨는 “사전예약 힘들게 해서 왔는데 정말 좋았다”며 “북악산 배경도 좋고 경내도 잘 가꿔놔서 왜 대통령이 살았던 곳인지 알겠더라”고 했다.이날 청와대 인근엔 전세버스가 계속 섰다 떠나길 반복했다. 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빌려 타고온 사람들을 실어날랐다.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이모(68)씨는 “산악회 회원들이 단체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됐다”며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한 번 퇴장하면 재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미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래 둘러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행사 안내원은 “오늘 오후 3시에만 300명이 들어갔다, 지방에서 오신 단체관람객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예약 못한 어르신들 막느라 ‘진땀’…상인들은 ‘미소’청와대 관람을 위해 필요한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었다. 이 때문에 입장을 제지당한 노인과 안내원간의 실랑이도 쉽게 눈에 띄었다.수원에서 왔다는 김모(77)씨는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쉽지 않은 걸 우리가 어떻게 하나, 신분증 있는데 그냥 들여보내주면 안되나”라고 하소연하다 발길을 돌렸다. 다른 안내원은 “꽤 많은 분들이 사전 예약을 신청하지 않고 방문하시는데, 주로 어르신들”이라며 “청와대가 개방했다는 뉴스만 보고 찾아오신 분들 같은데,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하셔도 저희 마음대로 들어드릴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구, 광주 등 멀리서 오셨다는 분들도 많은데…휴대폰 달라 해서 가능한 날짜 예약을 도와드리려 해도 다시 올라오셔야 하니 민망하다”고 했다.청와대 관람은 신청자가 231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한 이달 21일에서 다음달 11일까지 관람신청을 연장키로 했다. 일별 관람시간과 관람 인원은 지금처럼 오전 7시~오후 7시 2시간 단위로 입장을 구분하고 시간별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씩만 입장토록 할 예정이다. 관람 신청 방식도 기존처럼 온라인플랫폼 등으로만 받는다.행사 다른 안내원은 “예약 없이 오셔서 되돌려보낸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직접 접수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청와대 인근 상인들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유동인구가 폭증하면서 손님이 늘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효자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박금자(77)씨는 “청와대 개방하기 전인 지난주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했고, 통의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모(52)씨는 “아침에 2만원도 못 팔 때가 많았는데 청와대에 김밥이랑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매출은 5배 정도 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022.05.15 I 김미영 기자
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사사건건]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번주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용산시대’ 개막에 도심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가면서 대통령은 유례없는 출퇴근을 시작해, 도심 일부가 하루 두 번 이상 교통 통제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떠난 청와대는 지난 10일 시민에 개방됐습니다.마약에 취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은 이른 아침 행인에 ‘묻지마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습니다.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던 이 60대 남성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인면수심 범죄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우리 사회엔 더 많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합니다.◇尹 출퇴근, 교통체증 크지 않았다…열린 靑, 관람객 몰려 윤석열 대통령 차량(왼쪽 위)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를 지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가운데 앞 차량 행렬이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정부가 출범한 10일. 이날 오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과 청와대 개방 행사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시내 교통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5년에 한 번 있는 국가적 행사이니 교통체증이 벌어져도 불가피하지요. 하지만 이날 교통정체를 겪은 일부 시민은 ‘대통령 출퇴근 땐 차가 얼마나 막힐까’란 우려와 걱정을 했습니다.‘출퇴근길 교통지옥’ 사태까진 벌어지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 윤 대통령의 출근엔 10여분이 소요됐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21분쯤 자택에서 출발, 반포대교를 건너 오전 8시 31분쯤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의 교통 통제로 반포대교 진입이 잠시 막혔지만 심각한 수준의 교통 체증은 없었습니다.퇴근시간대 상황도 비슷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퇴근했는데, 미군기지 13번 출구에서 자택까지 9분이 소요됐습니다. 큰 혼잡은 없었지만 통제 구간에선 차량 흐름이 일부 지연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세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시민에게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다만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출근 시간은 시민들 이동이 가장 많고 1분1초가 급한 때여서입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달가량, 관저로 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때까지 출퇴근을 이어갑니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는 시민에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매화 꽃다발을 든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에 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영빈관문으로도 입장한 관람객들은 영빈관을 지나 본관, 관저, 춘추관까지 약 50~60분 걸리는 산책 경로를 즐겼습니다. 청와대 관람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최대 3만 9000명 가능합니다. 오는 22일까지는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집니다. 한편 청와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역시 54년 만에 전면 개방됐습니다. ◇이유없이 행인 죽이고…영장실질심사서 ‘히죽’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구로구의 한 공원 앞 노상에서 발과 주먹으로 60대 남성 피해자 B씨의 안면부를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A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겉옷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주변에 있던 깨진 연석(도로 경계석)으로 피해자 안면부를 다시 내려치곤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이후 그는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던 노인 C씨를 다시 폭행, C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한 뒤 동일인으로 판단하고 A씨를 붙잡았습니다.무차별 폭행을 당한 B씨 곁으로 50명 넘는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B씨는 10여분간 방치됐고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숨졌습니다.13일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나온 A씨는 히죽히죽 웃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폭행한 B, C씨와는 모르는 사이로 ‘묻지마 폭행’을 한 걸로 보입니다.A씨는 경찰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약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길거리에서 지나가던 노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 A씨가 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김형환 기자)
2022.05.14 I 김미영 기자
 대통령이라서…별장도, 세트장도 인기몰이
  • [여행+] 대통령이라서…별장도, 세트장도 인기몰이
  • 충북 청주의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늘 국민적 관심사였다. 국민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사소한 숨소리와 표정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이름표를 다는 순간부터 때로는 모순적인 요구도 받고, 또 쉽게 공격에도 노출된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울지 알면서도 국민은 꿋꿋하게 있어 주기를 바란다.합천영상테마파크 뒤편에는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지은 청와대 모형이 들어서 있다.대통령에 관한 관심은 대통령의 평범한 일상으로도 넓혀진다.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또 어디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쉬는지 등이다.그래서인지 ‘청와대’라는 간판은 진짜가 아니라도 매력적인 관광지가 됐다. 청와대 세트장이 있는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매년 50만명이 이 테마파크를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가 바로 청와대 세트장이다. 영상테마파트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세트장은 1992년 발간한 ‘청와대건설지’를 바탕으로 조성했다. 실제 청와대의 68% 크기로 지었다.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사람들은 실제가 아닌 단지 드라마 촬영장일지라도 대통령의 일상을 엿보고 싶어한다는 게 드러난다.합천영상테마파크 1930년대 거리풍경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충북 청주의 청남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개방 후 누적 관람객만 13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다.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별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역대 대통령들이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했다고 한다. 20여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당시에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는 국민을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청남대는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 그리고 산책로인 숲길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2022.05.13 I 강경록 기자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여행+]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청와대 개방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 거리의 모습[백악산(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 개방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방됐다. 청와대를 관람하고, 바로 백악산 탐방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번 청와대 완전 개방으로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던 청와대 대통문도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이 문이 열리면서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이어지는 백악산 등산로가 전부 열리게 됐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백악산을 오를 수 있다. 청와대 춘추관 옆길인 ‘동편코스’와 칠궁 쪽에서 오르는 ‘서편코스’가 그것이다. 걷는 내내 백악산의 정상과 부아암(일명 해태바위)을 올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아스팔트 길인 동편코스와 서편코스는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몸이 다소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에게는 오르기 벅찬 코스다. 그래도 지난 10일 개통 행사에 참석한 노년의 등반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천천히 걸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완전개방과 함께 청와대 등산로도 새로 길이 열렸다. 춘추관 쪽의 동편코스와 칠궁 쪽의 서편코스를 통해 백악산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해졌다.두 코스 모두 20분 정도 오르면 백악정이다. 여기서 길은 청와대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할 수도 있고, 대통문을 통과해 백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일반인은 23일부터 이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새로 설치한 목재 덱으로 길을 깔았고, 군사시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조용히 걷기에 좋다. 청와대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청와대 담장 너머로 경복궁과 빌딩 숲, 그리고 서울타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대통문을 나서면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백악산은 북한산 지맥의 한 봉우리로, 풍수지리에 따라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할 때 그 중심이 되는 산이었다. 조선의 왕조는 북쪽의 백악산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짓고, 남쪽에 있는 남산을 감싸고 있는 곳에는 백성이 사는 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서쪽의 인왕산, 동쪽의 낙산 등 네 개의 산을 연결해 한양도성을 쌓고 동서남북으로 사대문을 세웠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춘추관 옆 동편코스를 오르는 시민들하지만 근래 들어 백악산은 서울시민에게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청와대 뒷산인 탓이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 군사상 보안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4월에서야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에 이르는 성곽길을 개방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성곽 북측면 탐방로가 열렸고, 지난달 6일에는 남측면 탐방로도 개방됐다. 북악산을 두루 훑는 일이 54년 만에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칠궁 쪽 서편코스에서 백악산을 찍고 있는 시민대통문을 나서면 만세동방바위(약수터)~청운대전망대~곡장(정상)까지 1시간 정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은 백악산 정상인 곡장이다. 곡장은 일대 성곽이 굽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곡장 전망대에 오르면 낙산(좌청룡), 남산(남주작), 인왕산(우백호), 북한산(북현무)이 에두른 서울의 모습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산들의 능선을 따라 18.6㎞의 한양도성 성곽이 뻗어 있다.백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서울 시내
2022.05.13 I 강경록 기자
 한 사람 아닌 모두를 위한 '청와대'를 가다
  • [여행] 한 사람 아닌 모두를 위한 '청와대'를 가다
  • 지난 10일 완전 개방된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대정원을 통과해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관람객들은 청와대 경내의 건물과 문화재, 그리고 산책로를 돌아보는 등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2만 5000명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관람했다.[청와대(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의 주소지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 권력의 심장이자, 수뇌부였던 곳.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이자 한편으로는 경외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대상이었다. 이곳을 거쳐 간 역대 대통령의 드라마 같은 영욕의 세월만 봐도 그렇다. 그랬던 청와대가 지난 10일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면서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권력의 중심에서 국민의 곁으로 자리를 바꾸는 순간이었다.청와대 춘추관의 청와대 안내문◇청와대 관람 사전신청에 112만명이 몰린 이유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첫날. 무려 2만 5000명이 줄을 서서 청와대를 관람했다. 이번 청와대 개방에 사전 신청인원만 무려 112만명에 달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아마도 최고 권력자의 삶과 미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내부 구조는 물론이거니와 그 실체는 철저한 보안 대상이었다.비록 최고 권력자는 떠났지만, 그 집을 구경하려는 이들로 청와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청와대 앞을 지날 때면 느껴졌던 위압감은 거의 없었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그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 가치와 무게감이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주인이 바뀌면서 누구나 편히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청와대를 지키는 이들에게선 여전히 경계의 눈빛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을 둘러보는 새 주인들의 눈빛에는 새집을 둘러보듯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청와대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가 열리거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오찬이나 만찬 등 공식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청와대는 언제 이곳에 들어선 것일까. 잠깐 그 역사를 살펴보자. 이 자리는 원래 고려시대 왕가의 별궁이 있던 자리였다. 고려 숙종 때는 이곳에 처음 궁궐터를 조성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했다. 그러다 고종은 이곳에 경무대라는 전각을 세우고 과거 시험장과 무예 연습장으로 사용했다.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관저가 세워졌다. 일제는 경무대를 허물고 이곳에 관저를 세웠다. 조선 총독은 이곳에서 머물며 조선의 왕궁을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치욕스러운 역사였던 셈이다. 광복 후인 1948년 8월. 당시 대한민국 단독 정부가 수립되면서, 다시 경무대(景武臺)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이후 1960년대에 ‘청기와 지붕 건물’이라는 뜻의 ‘청와대’로 개명됐다. 지난 100년간 외세의 침탈에 몸살을 앓았던 우리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겪어온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993년에 이르러서야 일제 총독관저가 철거되면서 우리의 아픈 상처도 막 아물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청와대 본관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들청와대는 이후 수많은 국가원수의 일터이자, 쉼터로 기능해왔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관저’와 대통령이 집무를 보거나 외빈을 접견하는 ‘본관’, 외국 대통령이나 수상을 맞이했던 ‘영빈관’, 다채로운 야외행사가 열렸던 ‘녹지원’,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이자 청와대 출입 기자의 사무실인 ‘춘추관’ 등 많은 시설이 이곳에 들어섰다. 이렇게 개방되고 보니 청와대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청와대 녹지원의 탁 트인 공간에 눈에 띄는 것은 한 그루의 나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산 반송. 1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청와대를 지키고 있는 고목이다.◇국민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청와대를 거닐다 청와대 입구는 총 3곳이 있다. 정문과 양옆의 영빈문, 춘추문 등이다. 삼청동으로 간다면 춘추문을, 효자동에선 영빈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삼청동에서 정문으로 향한다면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왼쪽으로는 경복궁 돌담이, 오른쪽으로는 청와대 건물이 놓여 있다. 조선시대 궁의 운치와 대한민국 정부의 위엄이 공존한다. 이제는 누구의 제지도 없이 마치 마을 돌담길을 걷듯 편한 마음으로 거닐 수 있게 된 거리다.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세 곳의 출입문 중 춘추문으로 들어서면 춘추관이다.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출입하는 청와대의 프레스센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하는 관서인 춘추관에서 이름을 따왔다.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청와대 소정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춘추관 옆은 헬기장이다. 알록달록한 그늘 의자들이 예쁘게 놓여있는데, 누구든 편하게 들어가 쉴 수 있도록 했다. 헬기장을 지나자 탁 트인 녹지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탁 트인 공간에 눈에 띄는 것은 한 그루의 나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산 반송. 1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청와대를 지키고 있는 고목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기념일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녹지원 뒤편의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지어진 최초의 한옥 건물이다. 1983년 내외빈 접객을 위해 지어졌다.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정성들여 지은 건물. 덕분에 외국 귀빈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한옥을 소개할 수 있었다. 상춘제를 본 외국의 수많은 정상은 우리 한옥의 정갈한 기품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침류각’본관으로 가는 길에는 구 본관 터를 만날 수 있다. 1993년 옛 총독관저가 철거된 후 터만 남아 있다. 구 본관 터를 지나면 이제 청와대의 상징 같은 건물, 푸른 기와의 본관을 마주하게 된다. 본관은 의외로 역사가 깊지 않다. 1991년에 완공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건물 외부는 전통적인 왕궁 건축기법을 토대로 설계했다. 팔작지붕의 처마 끝에 올려진 열한개의 잡상이 왕실의 건축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이 있었다. 그 밖에도 국무회의가 열리는 세종실, 소규모 연회장으로 이용되는 인왕실, 외빈을 만나는 집현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 외교에 있어서 대한민국 정부의 얼굴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 곳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영빈관은 2층으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열여덟 개의 기둥들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전면에 배치된 네 개의 돌기둥은 바위 하나를 통째로 깎아내어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대규모 회의가 열리거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오찬이나 만찬 등 공식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본관 앞 대정원과 소정원, 그리고 침류각과 오운정,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불여래좌성)로 이어지는 경내 산책로도 청와대에서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보물 제1977호인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2022.05.13 I 강경록 기자
청와대 관람 신청 230만명 돌파…내달 11일까지 관람 연장
  • 청와대 관람 신청 230만명 돌파…내달 11일까지 관람 연장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청와대 관람 신청이 23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받기로 한 관람 신청 접수를 6월 11일(6월 2일 접수준)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새로운 예약 시스템으로 청와대 관람 신청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청와대 관람 신청 접수는 지난 12일 0시 기준으로 231만2740명을 돌파했다. 오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의 청와대 관람 신청은 이날 낮 12시부터 접수가 가능하며, 일별 관람 시간과 관람 인원은 청와대 개방에 대해 여전히 높은 국민 관심도와 관람객의 쾌적한 관람 환경, 불편 초래 최소화 및 경내 보전의 어려움 발생 등을 고려하여 기존과 같다. 07~19시까지 2시간 단위로 입장을 구분하고, 각 시간단위별 6500명씩 하루 총 3만9000명씩 입장하도록 할 예정이다.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네이버앱·카카오톡·토스 등 3개 중에서 선호하는 온라인플랫폼(App 등)을 선택하여 관람을 신청하거나, 해당 온라인플랫폼 등에 직접 접속하여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이 어려운 분들은 네이버 ‘PC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당첨 알림 메시지 역시 기존과 같이 신청자 중 관람이 확정된 당첨자에게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당첨자와 그 동반자는 해당 관람일에 현장에서 당첨 알림 메시지를 확인받아 청와대에 입장하면 된다.한편, 청와대 개방행사 ‘청와대, 국민품으로’ 의 대미를 장식하는 ‘KBS열린음악회’가 진행되는 오는 22일에는 네이버, 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으로는 오전 2회(07시~09시, 09시~11시)만 접수가 가능하다. 당일 개최되는 청와대 개방특집 KBS열린음악회 입장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국민신청누리집과 문화포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2022.05.12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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