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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유럽선 ‘프리미엄’, 신흥국엔 ‘물량’…바텍 ‘투트랙’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바텍(043150)이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 단가를 높이고, 신흥시장에서는 중·보급형 제품과 현지법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는 '이원화 전략'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낸다.특히, 미국에서 먼저 검증한 대형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그린엑스21(Green X 21)'의 유럽 출시와 아시아·중남미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사진=AI 생성)10일 바텍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1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4억7300만원으로 45.0%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5.3%에서 20.2%로 4.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기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도 이어갔다.상반기 누적 매출은 2265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354억6800만원으로 각각 6.9%, 17.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5.7%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올랐다.금융정보기관 에프엔가이드(FnGuide)는 바텍이 올해 매출 4553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7%, 11%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6개 분기 연속 이어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바텍은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수출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1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1%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1.3%, 북미 29.1%로 두 시장을 합하면 60%를 넘는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가 바텍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바텍은 선진시장에서 높은 성능과 넓은 촬영 범위를 갖춘 프리미엄 장비를 판매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아시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서는 중·보급형 장비를 중심으로 판매 대수를 늘리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전략을 이원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美서 검증 '그린엑스21', 유럽 판매 본격화선진시장 전략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CT 그린엑스21이 있다. 바텍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뒤 같은 해 4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엑스21 판매를 시작했다. CT 수요가 큰 미국 시장을 첫 출시 지역으로 낙점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성을 먼저 확인한 것이다.그린엑스21은 최대 21×19㎝의 대형 촬영영역(FOV)을 제공해 턱 아래부터 이마까지 두개안면부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0.05㎜ 크기의 초미세 복셀(voxel)을 적용해 치아 내부의 신경과 뿌리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구강외과·교정·악교정·근관치료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CT, 파노라마, 세팔로 방사선 영상을 한 번의 촬영으로 확보하고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해 교정 전후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그린엑스21은 기존 주력 중가형 제품과 비교해 판매가격이 높은 만큼 판매 대수가 늘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한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3D 치과용 CT 매출은 421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전체 제품 매출에서 3D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8.3%에 달했다.바텍은 미국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을 유럽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6월 치과용 CT, 디지털 파노라마 엑스레이, 구강 내 엑스레이 등 영상진단기기 전 제품에 대해 유럽 의료기기 규정인 CE MDR 인증을 완료하면서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바텍은 유럽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바텍의 2분기 유럽 매출은 375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0.9%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매출이 44.2%, 체코가 38.9%, 독일이 27.1% 늘었다. 바텍은 프랑스와 영국, 체코, 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장비의 교체 수요도 기대된다. 치과용 영상장비는 통상 7~10년가량 사용한 뒤 신제품으로 교체가 이뤄지는데 코로나19 이후 치과 장비 투자가 확대됐던 2021~2022년 판매분의 교체 수요가 2028년부터 이어질 전망이다.◇신흥시장은 보급형·현지법인으로 판매량 확대신흥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보급형 제품을 통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선진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일반 진료 비중이 커 2D 파노라마 장비와 중저가형 3D CT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바텍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보급형 'A9'을 비롯해 중저가형 '스마트 엑스'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2D 엑스레이 제품 매출은 106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해 3D 제품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현지 법인 확대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바텍은 브라질과 멕시코,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르메니아·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콜롬비아·폴란드 등으로 거점을 넓혔다. 현지 법인을 통해 수요 변화와 인허가, 통관에 직접 대응하고 판매 이후 설치·교육·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바텍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현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차별적인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부동산 회복 시작됐다”…누빈이 주목한 투자처 ‘데이터센터·전력·농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누빈(Nuveen)이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부동산과 인프라, 천연자본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부동산 대출, 농지 등이 향후 주목할 투자처로 꼽혔다.◇"실물자산, 금리 높아도 포트폴리오 방어막"누빈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누빈의 주요 실물자산인 부동산·인프라·천연자본 등 각 부문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들이 방한해 자산군별 시장 전망과 투자 기회를 직접 설명했다.누빈은 공모·사모자산을 합쳐 1조4000억달러(약 1883조7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1800곳 이상의 기관투자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이날 발표는 △마이크 세일즈 누빈 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 △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전략 인사이트 글로벌 대표 △채드 필립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대표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에쿼티 글로벌 대표 △조셉 빌라니 누빈 내추럴캐피털 농지 부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장재호 누빈 한국 기관 대표 순으로 이뤄졌다.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전략 인사이트 글로벌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우선 글로벌 전략 인사이트를 총괄하는 애비게일 딘 대표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되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딘 대표는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회복력을 갖출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며 "분산투자가 분명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누빈의 분석에 따르면 사모 실물자산은 주식과 채권은 물론 다른 실물자산과도 상관관계가 낮거나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장기적으로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은 높고 변동성은 낮다는 게 누빈의 설명이다.딘 대표는 "사모 실물자산을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장기적으로 전체 연간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대출 '큰 장'…리파이낸싱 수요 '여전'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회복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딘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수익률은 최근 8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자본가치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강한 임대수익과 함께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글로벌 부동산 가치는 평균적으로 약 22~25% 하락했다. 하지만 임대수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최근에는 자본가치까지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전략 인사이트 글로벌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단순히 '어떤 부동산 업종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보다 '개별 자산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특정 유럽 도시의 경우 그 도시에서 중요한 산업의 경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는다.예컨대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금융이 주요 산업이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부동산 시장이 금융 업황에 좌우된다. 반면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 주요 업종이 정보기술(IT)이라서 더블린 부동산 시장이 기술업종의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딘 대표는 "이번 사이클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투자 성과에서 자산 선택이 업종 선택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라며 "하위 업종이나 입지, 자산의 품질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누빈은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이 늘어나는 반면, 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딘 대표는 "향후 몇 년간 차입자들의 지속적인 자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3년 내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자 가운데 만기 때 대출을 전액 상환할 계획을 세운 곳은 2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대출 공급 부족도 투자 기회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출펀드가 보유한 대출 가능 자금이 최근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대출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특히 부동산 가치가 회복되는 시점에 높은 금리를 확보하면서 대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AI가 키운 데이터센터…전력망 투자도 기회누빈은 인프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전력 수요를 핵심 투자 기회로 제시했다.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에쿼티 글로벌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순히 발전 설비를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에쿼티 글로벌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만큼 배터리 저장장치를 결합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소 대표는 "우리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장치를 결합해 24시간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는 '하이브리드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전력"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력망 투자도 주요 기회로 꼽았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새로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전력망의 연결 능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오소 대표는 "새로운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력망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력망을 강화하고 새로운 연결망을 구축하는 데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세컨더리 기회"AI 데이터센터가 실제 전력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주목됐다.오소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전체 전력의 약 6%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최대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전력 공급을 위한 막대한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단순히 수요만 보고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가장 큰 걸림돌로 전력망 연결에 걸리는 시간이 지목됐다. 오소 대표는 "미국 버지니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 최대 7년이 걸린다"며 "다른 미국 지역도 2~4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역사회의 반발도 새로운 변수다. 오소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늦추거나 막는 지방정부 조치는 7건에 불과했지만, 2026년 첫 7개월 동안에는 거의 400건에 달했다"며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가 데이터센터 투자자와 운영자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인프라 세컨더리 시장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제시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기존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다른 투자자에게 팔아 현금화하거나, 운용사가 기존 자산을 새로운 투자자에게 넘기는 시장을 말한다.오소 대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성과와 현금흐름이 검증된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회"라며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농지·임야 '인플레 방어'…AI 메가트렌드 주목천연자본 분야에서는 농지와 임야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제시됐다.조셉 빌라니 누빈 내추럴캐피털 농지 부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누빈이 총 140억달러(약 18조8356억원)의 자연자본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농지가 약 120억달러(약 16조1448억원), 임야가 약 20억달러(약 2조6908억원)라고 설명했다.조셉 빌라니 누빈 내추럴캐피털 농지 부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그는 "천연자본 투자는 전통적인 채권이나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제공한다"며 "특히 식량과 목재처럼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정할 때도 수요가 견조한 상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 대응 효과도 강조했다. 빌라니 매니저는 "식량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기 때문에 천연자본 투자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헤지(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후변화와 토지 부족도 농지의 장기적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빌라니 매니저는 "고품질 농지는 한정돼 있어 토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 스트레스와 토양 황폐화, 물 접근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양질의 농지와 임야에 희소성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농업기술 발전과 탄소시장 확대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빌라니 매니저는 "농업기술 혁신으로 투입되는 자원은 줄이고 수확량은 높일 수 있다"며 "탄소시장과 재생에너지 임대, 생태계 관련 서비스 등이 기존 투자자산에 추가적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누빈이 바라보는 실물자산 시장의 핵심은 '금리와 경기의 단기 방향'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수요'에 있다는 설명이다.딘 대표는 "도시화와 세계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고령화, 소득 불평등 같은 메가트렌드는 장기적이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런 구조적 변화가 실물자산에 차별화된 수요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특히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메가트렌드로는 AI가 꼽혔다. 누빈이 800곳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가 투자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로 나타났고, 에너지 전환과 탈세계화·민족주의, 고령화 등이 뒤를 이었다.딘 대표는 "AI는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서 핵심적 요소로 나타났다"며 "에너지 전환 역시 청정전력과 친환경 건물, 탄소배출권 등에서 상당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김승원 “공소청 출범 준비”…신약 의혹엔 “투자자 피해 무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수사·기소 분리 개혁의 현장 안착과 공소청 출범 준비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제넨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전달한 행위를 기업 인수와 이후 투자자 피해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 후보자는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배포한 ‘후보자 비전 및 정책 방향’ 자료에서 “70년 만의 형사사법체계 전환에 맞춰 공소청 출범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위법·부실수사와 사건 처리 지연을 막고, 제도 시행 이후에도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들어 문제점을 신속히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법무행정의 중심 가치로는 ‘민주, 안전, 민생’을 내세웠다. 헌정질서를 지키고 권력과 자본의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해 공정한 법 집행을 실현하겠다고 했다.국민 안전 분야에서는 전자감독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범죄 예방을 강화하고, 범죄 피해자에게 경제·법률·심리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분야에서는 무료 법률지원과 AI 기반 법률서비스 확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 재기 지원, 이민자·외국인의 보편적 인권 보호 등을 제시했다.김 후보자는 “돈이 없거나 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법의 보호가 가장 절실한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이 먼저 닿게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준비단은 제넨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별도 입장문을 내고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 전달이 제넨셀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주장은 계약 조건과 거래 경위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후 주가조작과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 역시 후보자의 구체적인 관여 근거 없이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준비단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식약처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현황을 문의했다. 식약처는 자료 보완 절차를 거쳐 같은 달 26일 제넨셀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준비단은 제넨셀 투자 협상이 후보자의 연락 이전부터 진행됐으며, 제넨셀 최대주주도 임상 승인에 앞선 10월 19일 강모 교수에서 세종메디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공시된 인수 계약에는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인수 조건으로 정하거나 임상 실패 시 대금을 반환하도록 하는 조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이미 완료된 임상 1상 성과에 따른 가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이를 근거로 준비단은 “자신의 민원이 없었다면 제넨셀 인수가 불가능했다는 양모씨의 주장을 계약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이후 세종메디칼의 경영권 변경과 관계사 투자에도 후보자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준비단은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세종메디칼을 인수한 시점은 후보자의 연락 약 9개월 뒤인 2022년 7월이며, 세종메디칼이 관계사 지분과 사채 등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한 것은 같은 해 12월이라고 설명했다.준비단은 “이러한 경영권 인수와 자금 집행을 후보자의 책임으로 연결하려면 후보자가 해당 거래를 알고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주가조작 혐의와 이후 투자 손실도 거래별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은 2023년 6월 카나리아바이오엠 대표 등 관련자 4명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2024년 1월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로 세종메디칼에 1000억원대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해당 손실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대상 회사·치료제·투자 시점이 다르다는 게 준비단의 입장이다. 이에 2021년 주가 변동과 이후 관계사 투자 손실을 하나로 묶어 후보자의 민원 전달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준비단은 “책임 여부는 계약 조건과 자금 흐름, 실제 관여 행위 등 객관적 근거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김 후보자는 주가조작과 무자본 인수·합병(M&A)을 비판하고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입법과 책임 규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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