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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천만시대…시니어 주택 확장하는 건설업계
  • 노인 천만시대…시니어 주택 확장하는 건설업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건설업계가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이 총인구의 20% 이상) 진입을 앞둔 가운데 정부도 2015년 폐지된 분양형 실버타운 제도 재도입을 검토하는 등 사업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VL르웨스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하이앤드급 레지던스부터 시니어 복합 타운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급증하는 고령인구에 비해 노인복지주택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크단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81만명이나 전국의 노인복지주택은 총 39곳(2022년 기준)으로 입소할 수 있는 정원은 8840명에 불과하다. 2007년 노인복지법 개정 이후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 노인공동생활가정 크게 3가지로 규정됐다. 이중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영역은 노인복지주택이다.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생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시설로, 30세대 이상이며 60세 이상을 입주 대상으로 규정한다. 시니어타운, 레지던스 등 형태는 다양하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프리미엄급 시니어 주택 공급이 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프리미엄 실버타운인 서울 광진구 능동 ‘더 클래식 500’ 등을 공급했다. 롯데건설은 강서구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시니어 수요자의 특성을 고려해 의료 케어, 입주민 서비스, 특화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및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VL 브랜드를 통해 호텔급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화의료원과 협약해 의료 케어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한미글로벌도 시니어 주택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달 신규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심포니아’(SYMPONIA)를 공개했다.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중상위 소득계층의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심포니아 첫 단지를 송파구 위례신도시 일대에 짓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총 115가구 규모로 조성하며, 올해 말 준공과 내년 3월 운영이 목표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 조감도. (사진=대우건설)부동산 개발사인 엠디엠(MDM) 역시 경기 의왕시에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 선착순 계약 접수 중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먼저 공급된 2단지 211가구는 공급 마감을 앞두고 있고, 1단지 325가구에 대해 추가 계약을 받고 있다. 단지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대표적으로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커뮤니티와 24시간 토탈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이 결합된 ‘클럽 포시즌’을 도입해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은평 편익5 시니어레지던스 복합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취득했고,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시니어 주택과 타운 등을 집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시니어 주거 시설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연관돼 있다. 정부는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대한 주거 정책 중 하나로 2015년 폐지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재도입을 검토 및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 동구·서구, 경기 가평·연천 등 전국 인구 감소지역 89곳에 한해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양형은 임대형보다 사업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짧아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공급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양완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정책연구실 연구원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복지주택 공급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와 달리 이런 형태의 주택을 운영하고 공급할 사업 주체들이 다양해진 만큼 임대형이 아닌 분양형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양형 실버타운 제도가 폐지된 이유였던 분양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법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는 “분양형 실버타운 제도가 분양 사기나 투기 수요 유입이 많아 폐지됐던 만큼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분양 광고 등을 진행할 때도 대상자를 명시하도록 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02 I 이윤화 기자
日엔화, FOMC 앞두고 약세 압박 지속…추가 개입 경계 상존
  • 日엔화, FOMC 앞두고 약세 압박 지속…추가 개입 경계 상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달러·엔 환율이 160엔과 154엔을 오가며 급등락한 뒤 156엔대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약세 압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사진=AFP)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156엔대에서 움직이며 오전 한 때 156.99엔까지 오르며(엔화가치는 하락) 157엔 돌파를 시도했다. 오후 5시 9분 현재는 156.87~156.89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160엔까지 치솟았다가 154엔까지 떨어진 뒤 156엔대에 안착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진 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을 끌어올린 건 투기세력, 떨어뜨린 건 일본 당국의 실개입으로 각각 추정된다. 일본 재무성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실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다만 “과도한 변동이 투기에 의해 발생하면 국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칸타 재무관의 답변 거부가 오히려 실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시장은 이날 당국의 개입 흔적 또는 증거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에도 약 한 달에 걸쳐 세 차례 실개입을 단행했던 만큼, 전날 개입 규모에 따라 추가 개입 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개입 규모는 총 9조 1000억엔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전자거래시스템(EBS)에서 확인된 29일 엔화 거래량은 약 700억달러에 달한다며, 2022년 10월 21일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에 필적하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일본 당국이 개입 의지를 내비친 만큼 시장에선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SMBC닛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외환 전략가는“투기세력을 상대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엔 효과적인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전략가도 “160엔이 개입 상한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하지만 월말 수입업체 등의 달러화 매입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이날 밤부터 5월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 간 미국에서 FOMC가 개최됨에 따라 약세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25~26일 이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5%포인트가 넘는 양국의 장기금리 격차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거나,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2022년 경험을 토대로 개입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일본이 다음 달 6일까지 황금연휴라는 점도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달러·엔 환율이 안정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렇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 관측이 크게 후퇴한 만큼, 장기적으론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첫 개입 움직임으로 환율을 155엔까지 끌어내렸다. 시간을 버는 측면에서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거시경제적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다시 160엔까지 돌아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2024.04.30 I 방성훈 기자
‘160엔 돌파’ 슈퍼 엔저…장중 환율, 1384원으로 급등
  • ‘160엔 돌파’ 슈퍼 엔저…장중 환율, 1384원으로 급등[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중반대로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이 끊임없이 오르며 160엔을 돌파하자 달러 강세도 더욱 지지되며 환율도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34년 만에 최약체 ‘엔화’사진=AFP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3원)보다 5.7원 오른 1381.0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379.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 폭을 꾸준히 확대해가던 환율은 오전 10시 35분께 1384.6원까지 올랐다. 이때는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한 무렵이었다. 이후 환율은 138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엔화 급락에 따라 엔화 매도, 달러 매수로 이어지며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일본 환율은 달러당 160.21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를 다시 썼다. 이날은 쇼와의 날(옛 천황 탄생 기념일) 공휴일로 현지 금융시장은 폐장된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외화는 평상시처럼 거래되고 엔화는 강력한 매도에 휩싸였다.엔화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자 일본은행(BOJ)의 정책동결이 발표되기 전에 달러당 155엔 중반으로 거래됐다가 동결 이후 156엔을 돌파했고 이어 뉴욕 외환시장에서 158엔까지 넘겼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면서 환율은 160엔까지 뚫렸다. 이후 현재는 159엔대로 소폭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6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국채 매입 규모 축소 등의 대응도 없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지금까지 엔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86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는 864.16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지난해 11월 20일 863.78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다.엔화 급락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속에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6분 기준 105.99를 기록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엔화가 크게 움직일 때는 원화도 영향권에 있다”며 “엔화가 민감한 레벨까지 오면서 투기적 움직임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인데, 일본 당국의 개입 여부를 떠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80원을 오르내릴 듯 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일본 당국 ‘적극적 개입’ 기대사진=AFP1달러당 160엔을 돌파한 만큼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엔화 약세를 저지한다면 달러와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백 연구원은 “아직 일본의 개입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지난주 레벨과 움직임 정도로는 개입 명분이 부족하다고 봤는데 이제 개입 가능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이어 “일부 세력은 개입을 시험하려는 거래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160엔 돌파 후 바로 내려온 것은 그런 움직임 같다”고 설명했다.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미국 경기 우위 속 달러 실수요와 투기성 베팅의 결과인 만큼 개입의 실효성도 의문”이라며 “2022년 9~10월 실개입 이후 바로 12월의 긴축 시그널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개입 효과가 더 짧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만으로 엔화의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방향성 전환에는 달러 약세가 선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0엔을 고점으로, 5월에는 엔화 약세가 진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5월 중에는 혹은 조만간 엔화 약세가 진정되는 순간이 오리라 본다”며 “엔화가 진정되면 지금 원·달러 환율도 과도하게 올라 있다는 것을 시장도 자각하고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급격한 엔화 약세는 일본 당국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보기 때문에 160엔 정도를 상단으로 본다”며 “이제는 일본 외환당국이 나설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04.29 I 이정윤 기자
달러·엔, BOJ회의·개입 경계감 속 155엔대 후반으로 밀려
  • 달러·엔, BOJ회의·개입 경계감 속 155엔대 후반으로 밀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을 돌파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락(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56엔선을 넘어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사진=AFP)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15분 기준 155.64~6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5엔을 돌파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선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5엔대 초반에서 오르내렸으나, 오후 들어 155엔대 후반으로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엔화 매입 개입 경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엔화가치 하락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화가치 하락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동안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시장은 미국의 1분기 GDP가 전분기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하면 둔화한 것이지만 여전히 장기 추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외환 딜러는 “155엔대에서는 드디어 일본 당국의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 개입에 들어가는 수준의 공표는 없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높은 긴장감을 갖고 외환시장을 보고 있다.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BOJ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투기적 움직임은 우에다 총재의 26일 기자회견 전까지는 실개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다음주에 공개되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 등도 달러·엔 환율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당국이 개입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구두개입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수입업체들과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이 개입이 어려운 이유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그동안 구두개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만큼 실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본 당국이 개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뱅크오브 어메키라(BofA) 증권의 야마다 슈스케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155엔을 넘어섰음에도 환율 개입이 먹히지 않으면 조기에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섣부르게 개입할 경우 엔저만 가속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24.04.25 I 방성훈 기자
日엔화, 1달러=155엔 돌파 후에도 약세…개입 경계감↑
  • 日엔화, 1달러=155엔 돌파 후에도 약세…개입 경계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55엔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엔화가치가 지속적인 하락(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1시 3분 기준 155.37~38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거래일대비 0.3%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한 가격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엔화 매입 개입 경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엔화가치 하락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5엔을 돌파했으며, 장중 한때 155.3엔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1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하면 둔화한 것이지만 여전히 장기 추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4% 오른 105.82를 기록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외환 딜러는 “155엔대에서는 드디어 일본 당국의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 개입에 들어가는 수준의 공표는 없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그동안 꾸준히 구두개입을 해왔으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외환시장을 보고 있다.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지속적인 구두개입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수입업체들과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이 개입이 어려운 이유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일부 투기적 움직임도 엔화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긴 하지만 개입 명분으로 삼기엔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구두개입이 효과가 없었던 만큼 실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본 당국이 개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뱅크오브 어메키라(BofA) 증권의 야마다 슈스케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155엔을 넘어섰음에도 환율 개입이 먹히지 않으면 조기에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섣부르게 개입할 경우 엔저만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편 BOJ의 통화정책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024.04.25 I 방성훈 기자
유주택자, 토허제 구역 주택 매수하려면?
  • 유주택자, 토허제 구역 주택 매수하려면?[똑똑한 부동산]
  • [법무법인 심목 김예림 대표변호사]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영등포구 여의도,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됐다. 당초 이달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이번에 재지정되면서 내년 4월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효과가 연장된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토지에 대한 투기수요를 제한하기 위해 지정한다. 토지개발행위로 인해 투기를 목적으로 한 거래가 늘어나 인근 토지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그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이 구역에서 토지 거래를 하려는 경우 지자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때 토지 용도별로 허가 대상이 되는 면적은 달라지지만 지자체별 허가 대상 면적을 일정 범위에서 별도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토지를 거래하려는 경우 반드시 공고문을 확인해야 한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1)그렇다면 기존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의 주택을 추가로 매수하는 것은 가능할까?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정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경우에 한해 토지거래허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주택은 원칙적으로 매수인이 실제 거주할 목적으로 거래하려는 경우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수인이 인근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처분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 만약 기존 주택을 그대로 보유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추가로 매수하고자 한다면 이때에는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거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10년동안 임대사업자를 유지해야하고, 임대료도 갱신시 5% 이내로만 증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산권 행사에 일정한 제약이 존재한다.토지거래허가 대상이 되지 않은 일정 면적 미만의 토지를 지닌 주택을 매수하거나 민사집행법에 따른 경매절차 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는 일정 요건을 갖춘 공매절차에서 취득하는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래하려면 여러 가지 따져볼 것이 많다. 보통 당사자간에 거래에 관해 약정을 하고 지자체로부터 토지거래허가가 이루어지면 그때 정식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거래 관행과 달라 계약서에 별도 기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예를 들어 토지거래허가 전에 당사자간에 이루어지는 거래에 관한 약정은 매매계약 체결이 돼야 효력이 발생하는 매매예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못한 경우 예약금 내지 가계약금을 매수인이 반환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정해두어야 한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곳은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24개 단지, 여의도동 아파트지구와 인근 16개 단지, 목동 택지개발지구 14개 단지,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1~4구역이다. 신속통합기획 등이 적용돼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의 거래가 복잡한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지역으로 거래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함께 주변 지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김예림 변호사.
2024.04.20 I 이윤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5%p가 71석 좌우…‘민의 왜곡’ 소선거구제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5%p가 71석 좌우…‘민의 왜곡’ 소선거구제-“나갔다 올게” 한마디에 TV 끄고 커튼 닫고…‘빅스비’ 똑똑해진다-‘거수기 이사회’ 견제 첫발…아직 갈 길 먼 집중투표제-월 100만원 ‘필리핀 가정부’ 8월부터 일한다-[사설]지하철 범죄 역대 최다…솜방망이 대책으론 못 막는다-[사설]치솟는 원·달려 환율, 과도한 불안심리 가라앉혀야△종합-1인 가구·딩크족 껑충…청년 절반 “결혼 생각 無”-월 544만원 벌어야 ‘보통 가구’…고물가에 직장인 17%는 N잡러△갈 길 먼 집중투표제-소액주주 목소리 대변 순기능에도…집중투표제 도입률 3.5%에 그쳐-‘밸류업’ 계기로 집중투표제 활성화 기대-단순투표제 폐해에…대만, 10년 만에 집중투표제 의무화△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애플 이길 무기 꺼낸 삼성…“AI로 집안 모든 기기 연결해 편리함 극대화”-“LG, 3년내 빌트인 가전 1조 매출”-中 AI 가전 약진…하이얼 ‘바이오닉쿡’에 북적△시급한 선거제 개편-1위만 당선, 나머지는 ‘사표’…민심 다양히 담으려면 ‘중대선거구제’ 제격-‘승자독식’ 취해 대선서 쓴맛…“민주당, 독주 땐 역풍”-‘꼼수 위성정당’ 편법 난무…‘비례제’ 개편 목소리△종합-‘끈적한 물가’ 확인한 파월·이창용…“금리 내릴 때 아냐” 한목소리-방산 소재부품 개발에 4000억 투입…360억 규모 방산펀드도 신설-‘파트타임 외국인 가사관리사’ 많이 원해…가구당 月 100만원 이내 들듯-IPEF 공급망 협정 발효…요소·희토류 대란 막는다△정치-“경쟁자가 없다”…李 ‘당대표 연임’ 고심-‘적임자가 없다’ 尹, 투톱 인선 장고-민주 의원 꿔 오거나 소수정당 연대…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 밑그림-태양절 이름 바꾸고 행사 불참…김정은, 선대 지우기 행보 ‘본격화’-“尹에 직언할 수 있는 총리 필요”△경제-中 알테쉬, 韓 시장 빠르게 잠식…효과적인 온플법 서둘러야-상속·증여 체납액 1兆 육박…4년 만에 3배 늘어-강도형 “수산물 1억 달러 수출 달성…부자되는 어촌 만들기 최선”-“외환시장 변동성 공동대응” 한·일 재무장관 한목소리△금융-빚 못 갚는 사회…7대 카드사 떼인 돈 4조 훌쩍-케뱅 ‘전세금 반환보증’ 나온다-‘메뚜기 보험사기’ AI로 91% 잡아내죠-‘쏠트래블 체크’ 日 편의점서 가장 많이 긁었다△글로벌-‘이란 자금줄 차단’ 벼르는 美·EU…“며칠내 추가 제재 나설 것”-‘큰손’ 중국인 루이비통 안 사니…LVMH 1분기 매출 뚝-IMF “美 과잉 재정지출, 인플레 다시 불붙일 우려”-바이든, 대선 앞두고 ‘中 때리기’…철강·알루미늄 관세 3배 올린다-“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 인하”△산업-올 들어 살아나는 수요…철강사 실적 반등 준비-외관부터 내부까지 프랑스 감성 물씬-풀HD급 영환 20편 1초 만에 전송…삼성전자 저전력·고성능 D램 개발-삼성 비상경영…전 임원 주6일 근무-GS칼텍스·한국화학연구원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협력-“전기차는 예정된 미래…SK온 투자 지속할 것”△ICT-‘위기 불끄러 직접 나섰다’…IT업계 창업자들 속속 ‘컴백’-유럽서 ‘인앱결제’ 꼬리내린 애플, 한국선 ‘배짱’-쇄신 발판삼아 글로벌 공략 시동 건 카카오게임즈-KT, 업무·개인 영역 분리한 스마트폰 앱 제어 플랫폼 개발△과학카페-금배지 단 위성·미사일 개발자…‘우주·과학 강국’ 든든한 대변자 기대-우주 신약개발 시대 성큼…韓 플랫폼 5월 준궤도 비행△증권-2600선 내준 코스피…증권가 “셀 코리아 오래 안 간다”-증권범죄 과징금 걷어 피해자 주자는 野…금융당국은 난색-환노출 ETF 강달러에 방긋△증권-중동발 충격에 PF 만기 공포…살 떨리는 건설주-상속 분쟁 줄이고 집토끼 잡고…유언대용신탁 힘주는 증권사들-“먹는 비만치료제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코스피 상장사 70% 현금배당, 올해 27.5조 풀렸다△부동산-“투기 차단 위해”…‘압여목성’ 토허제 1년 연장-“악성 미분양 늘고 공급 대기”…대구 부동산, 봄은 멀었다-‘교통 정체’ 삼각지 고가차로 헐어 지하화-‘이혼 후 청약되자 다시 혼인’…공급 교란 154건 수사의뢰△엔터테인먼트-OTT시대 ‘귀한 몸’ 된 시리즈물…K무비도 국제 영화제서 러브콜-광고 도입에도 고객 이탈 無…OTT 프라임 비디오, 월 2억명 넘게 본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출소자 자립 지원하니 재범 감소…법무보호사업 중요성 더 커질 것-작년 보호서비스 받은 출소자 14만명…취업률 82%·재범률 0.2%△피플-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상 받아야겠다, 다음은 노벨상”-‘6월 항쟁’ 박종철 열사 母 정차순씨 별세-계촌클래식축제 10년…“조성진·임윤찬도 찾는 예술마을 만들었죠”△오피니언-세상을 바꾼 자, 표적이 되다-[생생확대경] 청소년도 비웃는 정치판△전국-용인·평택 ‘45년 상수원보호구역 갈등’…반도체가 풀었다-산불 감시 주민에 임산물 채취 허용…상생하는 숲-인천시 뉴홍콩시티 사업 변경…‘공약 폐기’ 논란-충남도, 수출 활성화 위해 재외동포 기업인과 ‘맞손’-버스 자동결제 ‘태그리스’…의정부·용인 시내버스서 첫도입△사회-안마사 자격증 독점인데…맹인 안보이는 안마소-서울시, 장애인 예산 1.6조원 투입 ‘역대 최대’-좁은 골목까지 구석구석…112 신고 20% 줄었다-액화수소충전호 첫선 수소버스 120대 충전-[현장에서] ‘의료개혁’ 직진 외친 정부…일주일째 브리핑은 ‘멈춤’
2024.04.17 I 주미희 기자
서울시, '압여목성' 토허제 1년 연장…"투기 차단 위해 불가피"
  • 서울시, '압여목성' 토허제 1년 연장…"투기 차단 위해 불가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이른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주요 재건축단지 총 4.57㎢ 구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이 내년 4월 26일까지 1년 더 연장된다. 오는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 기간 만료를 앞둔 강남·송파구 국제교류복합지구 역시 지정 기한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울시는 17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주요 재건축단지(강남·영등포·양천·성동) 총 4.57㎢ 구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했다. 대상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24개 단지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지구와 인근 16개 단지 △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지구 14개 단지 △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1~4구역이다. 해당 구역은 오는 26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위원회 재지정 결정으로 지정 효력이 1년 더 늘게 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방인권 기자)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매매할 때 관할 기초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허가구역은 한 번에 최장 5년 이내로 횟수 제한 없이 지정할 수 있는데, 서울시는 1년마다 한 번씩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통해 투기 수요 유입을 막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다. 특히 주거용 토지는 매수자가 2년간 실거주용으로 이용해야 하므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점을 고려해 2021년 4월부터, 삼성·청담·대치·잠실 지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기 우려로 2020년 6월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시는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기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 구역 지정이 해제될 경우 투기수요의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집값은 더 내려가야 한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야 할 대상을 아파트 용도로 한정한 강남·송파구 국제교류복합지구 역시 오는 6월 22일 구역 재지정 연장 결정 가능성이 크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에서는 혹시라도 규제를 풀었다가 집값 상승폭이 커질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선 해당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3년 차를 맞은데다 시장 회복이 더디다고 주장하며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천갑)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천구 목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송파을)도 이번 총선 공약으로 잠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내걸었다.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갈린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도심 지역에 지정하는 것은 과잉 대책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 조정기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유지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투기적 거래 우려는 여전히 있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풀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4.04.17 I 이윤화 기자
중동 위기에 더 세진 달러, 맥 못 추는 신흥국 통화
  • 중동 위기에 더 세진 달러, 맥 못 추는 신흥국 통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사진=AFP)◇주요 6개 통화 가치도 지난주에만 달러 대비 1.6%↓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칠레 페소 가치는 12일 기준 8.0% 하락했다. 이어 태국 바트(-6.7%), 한국 원(-6.3%), 브라질 헤알(-4.6%) 등 신흥국 대부분에서 통화 가치가 연초보다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장중 1385.5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중에서 통화 가치가 상승한 건 멕시코 페소(-3.2%), 콜롬비아 페소(0.7%), 페루 솔(0.3%) 정도였다.달러 인덱스(달러의 상대적 평가하기 위한 지수)를 산출하는 6개 선진국 통화(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 스털링·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가치도 지난주에만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투기 세력 순매도에 속절 없이 달러에 밀리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3.86엔까지 올랐다.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의 가장 높은 환율이다. 최근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가 고점보다는 꺾였지만 3%대에서 고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외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선 달러 강세 압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달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신흥국 통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브래드 벡텔 제프리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파)에 기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그리고 고용지표 호조 등 강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도 “(미국 외)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글로벌 환경을 고려할 때 달러의 지속적인 지배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환율방어 고심하는 외환 당국…日선 155엔 돌파 우려도각국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통화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과 태국·폴란드 중앙은행은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역시 이날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만전의 대응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환율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외환시장 개입이 없으면 이번 주 중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55엔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폴 맥켈 HSBC홀딩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아시아 중앙은행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의 1마일(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경제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차오 싱가포르 인베스코자산운용 전략가는 지금이 아시아 지역 위험자산을 저가 매수할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4.15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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